초공간 - 평행우주, 시간왜곡, 10차원 세계로 떠나는 과학 오디세이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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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공간 속으로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은 97년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후 20년 만에 재출간 되었다. 그의 책을 읽다보니 오래 전에 읽었던 오드리 니페네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 (2009,살림)가 떠올랐다.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감성근육이 발달한 것에 비해 과학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다 보니 쓸 수 있는 근육이 하나도 없음에도 공간과 공간을 이동하며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는 좋아했다. 현실 속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오래 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속 주인공인 '도민준(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이름)'이 시간여행을 하며 웜홀 속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드라마를 방영 할 당시 말도 안된다, 된다 하며 말들이 많았는데 그의 책을 읽으니 그의 모습들이 허상만은 아니었나보다.


현실 속 사건 사고들이 소설 보다 더 잔인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과학 속 공간 속에서도 우리가 공상과학소설이라 부르며 읽었던 소설 속 주인공들의 공간이 소설가의 머릿속에서 설계된 공간만을 아니었다는 것을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그의 책은 그 어렵다던 고차원 물리학에 관한 이론을 설명한 책이지만, 일반인이 쉽게 평행우주와 시간왜곡, 10차원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과학의 오디세이다. 그가 서문에서 <초공간>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 친절하게 서문으로 설명을 해 놓았듯 우리가 바라보지 못했던 영역을 넘어 마치 먼 곳에서 넓은 우주를 바라보듯 보이지 않는 초공간의 세계를 일반독자들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의미를 깊게 풀어놓았다.


초공간이란 4차원 시공간보다 차원이 높은 공간을 통칭하는 용어로서, 요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 석학들은 우리의 우주가 더 높은 차원에 존재한다는 가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만일 이 가설이 옳다면 우주에 대한 과학 및 철학적 개념은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 p.9


물리학자들은 초공간의 이론을 '칼루자-클라인 이론'이나 '초중력', '초끈이론'이라고 부르고 있다. 3차원 공간(가로, 세로, 깊이)를 가진 공간을 넘어 6개의 공간차원이 추가로 존재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들이 어딘가에 살아 숨쉬고 있나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이런 과학적 이론들을 알았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이동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너머 다른 공간이 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준다. 허황된 이야기라 할지라도 머릿속의 상상이, 공상이 눈앞에 그려지는 세계라 사람들은 그 이상한 공간 세계를 지켜보며 다른 세계를 꿈꾼다. 그것이 과학적인 이론이 기반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더불어 깊이 들어가지 않고 흥미로만 그저 내비치며 짧게 끝을 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과학적인 지식을 그렇게나마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주제지만 그것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그런 과학적 이론을 설명해주는 책은 접해보지 못했다. 과학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눈높이를 낮추는 교양과학서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가 설명한 이론을 하나하나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는 최대한 일반인의 시각을 맞추어 그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은 때때로 문학과 역사,수학과 과학을 넘어 다층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접한다. 수학과 과학을 더한 이야기는 어렵지만 문학과 역사에 얽힌 이야기는 재미있고, 이해하기가 쉽다. 과학책은 무조건 어렵다는 생각에 책을 펼쳐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은 한층 더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온다.


차원을 높이면 모든 것이 단순해진다. - p.37


차원을 높이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고대 로마인의 전쟁을 예로 들었다. 당시 전쟁은 동시다발적으로 국지전의 형태를 띠었고, 평면적으로 전쟁을 치루다보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들의 전략은 전쟁이 일어나면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제 1전략이었다. 가장 먼저 높은 곳에 올라서서 고지를 점령해야 그들이 이기고 있는지 수세에 몰리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시대를 떠나 전쟁이 발발되면 항상 군대에서 고지를 점령하라는 이유도 이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고대 로마인의 전술은 다른 나라의 전술보다 뛰어났고, 로마제국이 승승장구 했던 것도 이런 전술들이 용이했을 것이다.


시간여행, 블랙홀, 웜홀, 양자역학, 평행우주, 우주의 미래까지 그는 이런 어렵고, 평소에는 접하지 않았던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가 그동안 쌓아 올렸던 역사와 문화, 종교와 철학을 오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묶어 현대물리학에 도달하기까지 미치오 카쿠는 시각과 생각들을 확장시켜준다. 전기와 자기, 빛등 다양한 형재로 나타나는 전기력과 뜨겁게 타오르는 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강한 핵력과 모든 종류의 방사성 붕괴에 관여하는 약한 핵력과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게 유지하는 힘을 가진 중력을 더해 한가지 힘으로 통합시킬 수 있을지가 이론 물리학의 최대 과제라고 한다.


상상했던 모든 것들이 몇 년 후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었던 것처럼 이론 물리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그가 말하는 초끈 이론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영화에서나 보았던 상상이 실제 과학자들의 손끝에서 조금씩 실타래를 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한발짝 그 세계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이처럼 미치오 카쿠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게 그 공간 안에 우리를 자연스레 발을 내딛게 만든다. 그 어떤 과학책보다 더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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