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리!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심쿵 라이프
이지은 지음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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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을 장착한 사랑스러운 달리의 성장이야기 


애완견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주변에서 보면 집집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많고, 또 그들을 함께 키우는 집도 늘어났다. 산책 겸 운동삼아 공원을 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개와 함께 다니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작은 강아지에서부터 커다란 몸피를 갖고 있는 대형견까지 데리고 다니시는데, 이전과 달리 안전하게 목줄을 채우고, 비닐봉지와 휴지를 갖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강아지가 주인의 속도를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목줄에 의해 끌려 다니는 경우도 보았다. 애완견을 넘어 한 가족으로까지 위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갔지만 반대로 예쁘게 키우던 아이들이 여기저기에 버려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사람이 아니라고 무조건적으로 예뻐해주다가 갑자기 버려진다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상처를 받는 건 마땅한데 요즘은 키울 수 없는 조건임에도 기분에 따라 강아지를 분양받고, 그렇게 키우다 길거리에 버려진다.


책임감이란 이름의 무게


어제 식탁 밑에서 내내 기웃거리더니 달리 뒤통수에 고추장이 묻어 있었다. 달리는 내가 닦아주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초고추장을 묻히고 다니기도 하고, 깨끗이 씻겨 예쁜 침구에 눕혀주면 베개 베고 이불 덮고 아이처럼 잠이 들기도 한다. 내가 뭐라고 내 손길에 따라 한 생명체의 존엄이 결정되고, 그 영혼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달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p.82


그들을 오랫동안 키울 자신이 없다면 옆에 데려와서는 안된다는게 평소 생각이기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신중한 편이다. 그럼에도 <달려라, 달리>의 주인공인 달리는 보는 것만으로 참 예쁜 강아지다. 함께 생활해 온 달구를 죽고나서 다시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당시 남자친구에 의해 달리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달숙언니의 품에 오게 되었다. 눈꼬리가 살짝 쳐진 하얀 색깔의 털을 가진 달리는 시무룩과 개의 합성어로 '개무룩'이라며 함께 올려놓은 사진을 시작으로 스타덤에 오른 강아지다. 귀여움을 장착한 사랑스러운 강아지 달리는 처음부터 달숙언니의 사랑만을 받고 자란 강아지 같지만 사실, 한 신혼부부에게 키워졌다 버려졌고, 사고에 의해 한쪽 발이 다쳐 한쪽 발을 잃었다. 오랫동안 유기견이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강아지였다.


아기 강아지들은 주인을 잘 따르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강아지는 아기 강아지보다 주인을 잘 따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유기견들을 입양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달숙언니, 이지은씨는 그런 달리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고, 품으면서 달리를 사랑스럽게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며 달리와 함께 지낸다. 힘차게 달리라고 지은 '달리'는 가수 십센치의 뮤직비디오 'Pet' 의 주인공으로 데뷔했고, 동물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의 명예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몸와 마음을 다친 달리가 비로소 달숙 언니를 만나면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강아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주인인 이지은씨는 있는 그대로의 달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소심하고 겁이 많던 강아지, 함께 했던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쓰린 마음에 다시는 누구도 품에 들이지 않겠다는 달숙언니의 마음을 단번에 뚫어버린 달리의 이야기는 찡하면서도 애완견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그저 당장 예쁘다고 손에 쥐기 보다는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 생명체를 끝까지 돌볼 수 있는 마음과 혹 예상치 못하게 그들이 병이 들었을 때도 그들을 보살펴 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달숙언니와 가족들의 애정 담뿍한 사랑이 달리를 더 품을 수 있어서 달리가 더 행복해보인다. 인형처럼 귀여운 달리가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색색깔의 다양한 달리가 입은 옷들과 그 옷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해 내는 귀여운 달리의 모습들이 한가득 사진으로 수록되어 있어 보는 내내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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