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질병에서 벗어나게 한 10가지 약!


 누군들 약을 먹는 것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약에 대해 거부감이 많다보니 될 수 있으면 민간요법이나 자연 치유가 될 수 있도록 몸을 편히 쉬게 하는 편이다. 그러나 큰 질병에 있어서는 그만큼 강렬한 약이 필요하고, 약이 탄생하기까지 수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획기적이고 없어서는 안 될 약들의 탄생으로 세계사가 바뀌었다. 서문에서 저자가 이야기 했듯 이런 약들이 일찍 발견되었더라면 세계의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역사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겠지만 누군가의 노력으로, 우연으로 발견된 약들은 지금도 아주 유용히 쓰고 있는 약이다.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질병은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질병이 창이라면 강력한 방패의 약을 손에 쥔 이들이라면 누구보다 더 먼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비타민 C, 퀴닌, 모르핀, 마취약, 소독약, 살마르산, 설파제, 페니실린, 아스피린, 에이즈 치료제를 다루고 있다.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타민 C를 영양제로 보충할 수 있는 성분이라 생각했었다. 비타민 C가 의약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에서는 비타민 C가 의약품에 속하고 있고, 대항해 시대에서 뱃사람들에게 있어 풍랑이나 해적 보다 더 무서워 했던 질병이 괴사병이었다. 지금은 신선한 야채가 과일에서 섭취 할 수 있다고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가벼운 상식이지만 예전에는 그런 지식이 없다보니 괴혈병이 생기면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다 점점 쇠약해지고 목숨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괴혈병에 쓰러져갔지만 병을 막을 방도를 찾지 못하다가 18세기 후반 영국 해군 군의관이었던 제임스 린드에게 의해 괴혈병을 막는 종착지를 찾게 된다. 책에서는 약을 찾기까지의 실험과 그들이 아스러지는 과정 하나하나를 의학적 지식으로 설명해놓았다. 저자가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제약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 덕분인지 의학품에 대해 어렵지만 다가가기 쉽게 설명을 해 놓아 역사와 질병, 약의 투쟁에 대한 역사를 가벼우면서도 무겁지 않게 설명해 놓은 것이 특징인 책이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을 종식 시켜줄 약효 성분이 바로 키나 나무에 있었던 '퀴닌'이다. 퀴닌과 관련하여 술의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던 '진 토닉'에 대한 역사와 성분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진 토닉을 즐겨 마신 덕분인지 영국은 말라리아의 마수에 벗어나 인도를 삼키게 되었다. 영국에게는 좋은 청신호였지만 인도에게는 뼈아픈 일이었다. 제국주의 발판을 만들었던 약의 성분인 퀴닌이 해낸 일이라니 무기보다 더 센 효과를 영국은 빨리 찾았고, 말라리아의 늪에 걸려들지 않았다.


약의 탄생의 비화가 인류에게 좋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안 좋은 일에 점화가 되는 발단이 되기도 했지만 인류의 역사에 있어 약의 탄생은 반가운 일이다. 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하더라도 열이 40도에 가깝게 온 몸이 뜨겁고, 한 여름에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위에 떨어 결국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에 맞게 주사 한 대와 해열제를 비롯해 감기 몸살에 필요한 약을 며칠 먹고나면 이내 열이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약이 명약이구나 싶을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다. 아무리 약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약을 먹는 순간이 오고 그럴 때마다 약을 발견한 이들의 고마움이 얼마나 크던지. 그러니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에 소개된 10가지 약들은 우리에게 있어 좋았든 나빴든 약을 통해 바라본 세계사의 면면은 때때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지만 중요한 포인트로서 세계사를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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