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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 - 민화 ㅣ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5
윤열수 지음 / 다섯수레 / 2018년 2월
평점 :
아름다운 옛 그림, 민화를 만나보다!
다섯수레에 나온 <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는 판형이 굉장히 큰 책이다. 외국의 많은 명화들이 실생활에 쓰이는 제품에 많이 차용되는 덕분에 그 그림을 제대로 알지 못해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런 반면 우리의 그림은 외국의 명화와 달리 교과서나 그림책, 미술관에 직접 가서 봐야만 그들의 그림을 접할 수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우리 옛 그림을 보는 일이 적은 것 같다. 항상 익숙해지는 그림들과 달리 오랜만에 우리의 그림을 보고 싶어서 접한 민화가 담긴 책은 큰 판형에 시원시원한 도판과 저자의 세밀한 설명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큰 화폭의 그림을 보고 나면 그와 같은 예시의 또다른 그림을 보고파하는 독자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같은 주제의 그림을 하나 더 실어 놓아 비교하며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책이다.
같은 민화라 하더라도 실력의 차이 뿐 아니라 색감의 차이가 뚜렷하다. 민화는 서민들이 다양한 주제로 그렸다, 라는 정도만 알고 있는데 실제 민화의 쓰임새는 벽장문이나 다락, 대문에 붙였던 그림이었다. 조선 후기 18, 19세기에는 '속화'라고 불렸다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처음 민속적 회화라는 의미로'민화'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에 민중들이 그렸던 그림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내 비쳤던 속내가 드러났는지 그후 우리는 그처럼 속화를 민화라 부르며 민중들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그린 민화를 각 주제에 맞게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산수도, 화조도, 어해도, 책가도, 인물도, 문자도, 벽사도, 궁중장식화. 영수도까지 다양한 동식물들과 상상해서 그린 영험한 동물들까지 그린 그림을 담고 있다. 다양한 화폭의 그림은 손에 닿으면 절로 펄떡이며 물길을 헤엄쳐 달려갈 것 같은 물고기 그림도 있고, 커다란 닭벼슬이 위용을 자랑하며 뾰족한 눈으로 자신의 화려한 몸피를 자랑하는 닭 그림이 그려진 그림도 있다. 각각의 그림이 주는 의미는 화합과 건강, 자손의 번창과 금슬이 좋아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병풍으로 담아 곁에 두었다. 때로는 호랑이의 힘을 빌어 액운을 물리치기도 하고, 학문을 숭상하기 위해 책가도를 그려 병풍을 세워 두기도 했다.
진한 색감과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는 그림은 그들의 생이 평온하고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화폭에 담았기에 그림 하나하나가 주는 의미가 깊이 다가온다. 이름을 드러내는 화가의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작가미상이기에 그림은 천차만별로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잘 그려진 그림은 색감과 구도 자체가 더 확실하게 드러나 있다. 동양의 그림은 서양의 그림과 달리 원근법이 발달되지 않아 가까운 것과 먼 것의 차이가 없다. 그래서 더 1차원적으로 보이지만 은유적으로 잘 드러나 있어 사실적이다.
요즘들어 외국의 그림들에 젖어서 그런지 색이 튀어 보이지만 우리만의 그림이 주는 의미와 옛 조상들의 그림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는 그림에 폭 빠져 오랫동안 그림을 감상 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요즘 실생활에 쓰이는 많은 굿즈들을 이용해 민화의 화폭을 담고, 유리잔이나 그릇, 손수건등에 담아 이전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박물관에서 보여지는 굿즈들이 이런 점을 차용해 담았지만 워낙 가격대가 세다 보니 가까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점을 보완해 책에 담겨진 민화들을 가까이 볼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