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하루



우리 가게에 오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님은

늘 손을 꼭 잡고

언제나 둘이 붙어 다닌다.


셈을 마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담고 싶다'고 혼잣말한다.


꽃을 보면

꼭 꽃을 닮고 싶고,

구름을 보면

꼭 구름에 닿고 싶고,

사랑을 보면

꼭 사랑을 담고 싶다.




#승강장 안전문 

#서울詩 지하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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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글]

 

시렁에 꽂아 둔 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을 생각이다. 그동안 책을 읽어도 곧 까먹기 일쑤이고, 가끔 머리에 오래 남는 책도 있지 싶다. 책이 오면 언제나 겉을 살살 넘기며 날짜를 적어 두는 버릇이 있다. 그날 쓴 묵은 일기장도 쓱 꺼내 보면서 느낌과 마음을 풀어내고 싶다. 책느낌글을 쓰는 첫날 첫마음을 적어 두고 싶다. 책을 쓰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책을 읽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이것저것 까다롭게 따질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어느 책을 읽고 싶지는 않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 하루를 느낌글로 담아내고 싶다. 그렇게 해야만 내가 책을 읽으면서 오로지 스미고 고치면서 글길에 이바지하는 길라잡이로 여길 만하지 싶다. 아는 만큼 보기보다는, 느끼고 생각하는 삶으로 읽으려고 한다. 이 작은 글품으로 작게 보는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한다. 한동안 책이 읽히지 않아 오래도록 머리만 아팠다. 이제는 책을 읽고 싶다. 작은 생각과 작은 느낌을 나눌 이웃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2023.07.21.숲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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