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지 않았어 고마워 책 읽는 샤미 47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이지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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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전하지 못한 진심을 다시 한번 전할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함이 만들어낸 동화다. 우리는 분명히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해 관계가 멀어지거나, 되돌릴 수 없을 때 후회한 경험을 한 번쯤 겪게된다. 주인공 겨울이 역시 병상에 있다, 이젠 볼 수 없는 아버지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에 괴로워한다. 그때 겨울이 앞에 나타난 신비한 아이 설지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제안하고 겨울은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

20일의 시간을 되돌려주지만 마지막 하루를 제외하고는 다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건이 그 조건이다. 독자는 결국은 똑같이 반복되는 시간을 통해 겨울이가 품은 후회와 전하지 못한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역시 ‘지금 꼭 해야 할 말은 모진 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 우리는 어째서인지 ‘사랑해’라는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모진 말을 먼저 내뱉는 것이 익숙하다. 그렇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늘 실천하지 못했던 우리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마음보다 미워하는 마음이 더 힘이 세다”는 사실은 깊은 울림을 준다.

만약 지금 가족 간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인 고민거리를 통해 (잘해주면서도 무언가를 요구하는 관계를 끊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 부모의 부재로 인한 아이들의 어려움이 곳곳에 묻어난다.)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그것이 하나의 메시지를 더욱 깊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작중 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미묘함과 갈등은 현실 속 우리 삶과 닮아 있다. 이 점이 책을 단순한 판타지 이상으로 의미 있게 한다.

가족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아직 전하지 못한 진심을 꺼내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며, 분명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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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사랑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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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화가나도 언제나 "잘 다녀와요" 라고 인사한다.
혹시나 헛나온 말이 저주가 되면 어쩔까하는 쫄보의 마음에서 비롯된 습관이다. 속이 시원하진 않지만, 후회할일을 만들지 않는 이 습관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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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알았더라면 이런 억장이 무너지는 슬픈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다모쓰"의 죽음이 정말 그녀의 탓이 되어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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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p>⠀⠀
"이 바보야, 죽어버려!"
현실이 되었다. 그이는 정말로 죽어버렸다.
히마리에게 사과하려고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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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p>
별 생각 없이 본 것에도 항상 눈에 보이는 것에도
별안간 상처를 입을 때가 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버렸구나 새삼 그렇게 생각했다.

곧 새해가 밝고 1월이 찾아온다.
하지만 다모스는 없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계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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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고양이 식당에서
그를 만난 그녀는 조금은 나아진 듯 보였다.
그러나 이야기를 벗어나면
" 이런 식당은 현실에 없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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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지.
그러니까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솔직해지자.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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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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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갑작스럽게 들이닥쳤다.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살기를 원한다면 "예"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오"에 체크하시오


그렇게 소설 속 세계에서 5%의 사람이 고양이로 변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그들에게도 너무나 갑자기 들이닥친 일이었겠지만 
나에게도 너무나 갑자기 들이닥쳤다. 
퀴어소설이 .. !






동성연인이기에 무어라 이름 붙이기 어려웠던 관계가
1명이 비로소 고양이가 되어서야
'보호자'라는 명목으로 깔끔하게 정리됨을 보며
그들의 고충이 먹먹히 다가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 이 인물이 만약 내 아이였다면?"
답은 너무도 빠르고 간단하게 내려졌다.
지금처럼 여전히 변치 않고 사랑할 것이다.
미워하지도 배척하지도 아이를 후벼 파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이것도 사랑이란다. 편견을 버려라"라고 
가르칠 순 없을 것 같다. 





많이 갑작스럽고 
너무 버거웠지만
꽤 잔잔하고 
퍽 다정한 소설이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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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 7 - 심청전·여우 누이 설화·서동지전 흔한남매
정주연 그림, 최재훈 글, 흔한남매 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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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든든한 안내자가 있을까요?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읽기 7』은 아이들에게 ‘고전’이라는 장르를 한결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번 7권에서는 『심청전』, 『여우누이 설화』, 『서동지전』 세 편의 고전을 다루며, 웃음과 호기심이 가득한 모험을 펼칩니다.




흔한남매의 장점은 단순히 고전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다락방에서 발견한 궤짝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성, 각 권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해결해가는 방식은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 속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줄거리 요약이나 교훈 중심이 아닌,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돕는 점이 이 시리즈만의 차별점입니다.



특히 각 이야기 뒤에 실린 ‘흔한남매의 독서일기’는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습니다. 겉보기엔 엉뚱한 독후감 같지만, 고전의 배경과 역사적 맥락이 알차게 담겨 있어 지식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습니다. 정보마저도 아이들에게는 대화의 소재가 되고, 또 다른 즐거움이 됩니다.



이 시리즈의 진짜 힘은 아이들에게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심어주지 않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다음엔 어떤 고전일까?” 하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캐릭터에 웃음 짓는 순간들 역시 고전과 가까워지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읽기』 시리즈는 ‘처음 고전을 만나는 아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고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아이 스스로 이야기를 즐기며 읽게 만드는 힘. 그 매력은 7권에서도 여전합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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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삼국지 2 - 혼돈에 맞선 자들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이문열 지음, 한현동 원작, 윤종문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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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던가요.
그 유명한 문장을 들을 때마다 나는 늘 바깥에 서 있었다. 

조조, 유비, 동탁, 여포… 이름조차 쉽게 외워지지 않던 이들. 

‘삼국지’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그런 내가 『처음 읽는 삼국지』를 펼쳤다. 

아이와 함께 읽는다는 이유로, 어쩌면 이 책은 나에게도 ‘처음’이었다.



이문열 평역본을 바탕으로 풀어낸 이야기에 만화가 어우러져 있어 

인물들의 감정선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혼돈스럽던 시대의 흐름이 잡히고, 말뿐이던 영웅들의 선택이 피부에 와닿는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선택의 무게’와 ‘타이밍의 힘’이다. 

난세에 누구를 따르느냐보다,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더 중요한 법.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도 어쩌면 또 다른 난세.
나는 누구처럼 살고 싶은가.




어떤 결정을, 어떤 책임으로 감당하며 살아갈 것인가.

미뤄두었던 인생 수업을 아이와 함께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처음 읽는 삼국지』는 아이에게는 고전의 첫 문턱이 되고, 

어른에게는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난세의 거울이 된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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