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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평점 :

너무 갑작스럽게 들이닥쳤다.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살기를 원한다면 "예"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오"에 체크하시오
그렇게 소설 속 세계에서 5%의 사람이 고양이로 변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그들에게도 너무나 갑자기 들이닥친 일이었겠지만
나에게도 너무나 갑자기 들이닥쳤다.
퀴어소설이 .. !
동성연인이기에 무어라 이름 붙이기 어려웠던 관계가
1명이 비로소 고양이가 되어서야
'보호자'라는 명목으로 깔끔하게 정리됨을 보며
그들의 고충이 먹먹히 다가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 이 인물이 만약 내 아이였다면?"
답은 너무도 빠르고 간단하게 내려졌다.
지금처럼 여전히 변치 않고 사랑할 것이다.
미워하지도 배척하지도 아이를 후벼 파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이것도 사랑이란다. 편견을 버려라"라고
가르칠 순 없을 것 같다.
많이 갑작스럽고
너무 버거웠지만
꽤 잔잔하고
퍽 다정한 소설이었다.
<출판사 제공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