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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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서협찬

🔖사랑은 한 순간에 찾아오지만 그 사랑을 내것으로 만들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오랜 시간동안 내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도, 혹은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둘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 항공 승무원인 그녀는 퇴사 전 마지막 비행을 떠난다.
하지만 화산 폭발로 발이 묶였고 엄마가 위독하는 소식에 한국으로 돌아올 방법을 강구하던 중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과거의 상처가 깊게 박혀 있는 그는 그녀 앞에서 무장해제가 되고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짧은 만남 속에서도 두 사람의 마음은 깊어졌지만 그녀가 먼저 발걸음을 돌린 채 서로 헤어지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지만 서로를 바라볼 뿐 다가갈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 그녀의 이야기와 그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그녀를 응원하게 되고 그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읽다가 그러면 너무 신파가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남녀가 함께 하는 로맨스 로드 무비.
이 문장만 봤을 때 뭔가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론은 천만볼트의 찌릿함보다 은근히 따뜻해져 오래가는 온돌의 진심을 느끼게 되었다.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지만 한번쯤은 그 경로를 벗어나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랑을 해야하는지 느껴보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그래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얼마나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알게 되니 말이다.
어느 목적지로 도착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당장 떠나보자.
어차피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두려워말고 떠나보자.

굿 브레이크, 굿 럭 그리고........드라이브 피플!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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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의 섬 - 불을 품은 소년
TJ 클룬 지음, 이민희 옮김 / 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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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서협찬

🔖한 명 한 명 모두 소중한 아이들이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빛을 가진 아이들은 그 어떤 어른들보다 지혜롭고 어진 마음을 가졌으니 어느 누구도 그 아이들을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 몸 속에 불을 품고 사는 소년이 남자가 되어 섬으로 돌아왔다.
어릴 적 학대와 아픔도 함께 품고 살고 있는 남자, 아서는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을 보호하리라 다짐하고 섬에 그 아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아이들.
루시, 탈리아, 피, 천시, 샐, 시어도어 그리고 데이비드.
각자 가지고 있는 마법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하다못해 언어도 다르지만 아서와 그의 반려자인 라이너스 그리고 섬에서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 주는 조이, 헬렌 그리고 메를까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을 좋지 않은 시선을 바라보는 정부가 있다.
그들의 검은 계략은 아이들과 아서 그리고 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그들의 행복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든다.
정부에 맞선 아이들의 반짝이는 빛에 눈을 뗄 수 없다.

✔️ 아서가 루시와 데이비드에게 상반된 이야기를 했다.
루시에게는 괴물이 될 필요가 없다고 했고 데이비드에게는 원한다면 괴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서는 루시에게 '도덕적 상대주의' 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도덕적 판단이 특정 관점에 비추어서만 상대적으로 옳거나 그르다는 관점과 그에 반대로 도덕적 올바름을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는 것(p.248)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충분히 혼란스럽고 납득이 되지 않을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이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의 반은 아서의 이야기라면 나머지 반은 아이들이 얼마나 서로를 의지하고 그 모든 난관들을 어떻게 현명하고 지혜롭게 해쳐 나가는지 알 수 있다.
각자 다른 마법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낯설어 하는 데이비드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품어주는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아서와 라이너스를 부모로써 받아들이는 과정과 무엇보다 이들의 끈끈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한 편의 아름다운 가족 영화를 보는 것 같았고 가능하다면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읽을 수 있을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가지고 있는 빛들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 안아주고 싶었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 보다도 더 어른스럽고 지혜로울 수도 있다.
어른들의 시선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할 뿐이다.

사랑스런 루시, 탈리아, 피, 천시, 시어도어, 샐과 아서가 어떻게 만났는지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벼랑 위의 집>도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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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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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서협찬

🔖모든 것을 기억한 채 삶이 계속되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과연 그는 행복했을까? 온통 물음표가 남게되는 이야기.

✔️ 1919년 1월 1일.
그의 첫번째 삶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989년 다발성 경화증으로 첫번째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시 1919년 1월 1일. 똑같은 장소에서 두번째 삶이 시작된다.
첫번째 삶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
그렇게 해리, 그는 자신이 미쳤다는 결론을 내리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또 다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해리의 삶은 시작된다.
비로소 해리는 자신의 삶은 계속 이렇게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 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크로노스 클럽'의 존재와 자신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칼라차크라'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열다섯 번째 삶이 계속 되는 와중에 그의 친구였다가 경쟁자였다가 제자였고 자신의 기억을 멈추게 하려는 어쩌면 존재 자체를 말살 시키려는 남자, 빈센트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해리와 빈센트의 쫓고 쫓기는 두뇌싸움의 시작된다.

✔️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과연 축복일까? 저주일까?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과연 행복할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온통 물음표였다.
물론 해리처럼 몇 번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다 이것이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보다 부유하게 살기를 원할 것이고 어쩌면 나태하고 나락가는 삶을 살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또 다시 삶이 시작될 것이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평온하게 사는 삶을 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해리는 궁금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여러 언어를 섭렵했고 분야를 막론하고 계속 공부하고 연구했다.
그 궁금증이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해리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고 그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삶이 반복되지 못하게 망각으로, 혹은 이런 삶의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빈센트를 만난다.
해리에게 빈센트는 어떤 존재였을까?
빈센트에게 해리는 어떤 존재였을까?
해리의 삶은 열다 섯번째로 끝이 난 것일까?

꽤 두꺼운 (664쪽) 분량이 부담스러웠을 수는 있으나 일단 해리의 첫번 째 삶이 시작된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면 쉽게 책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계속 된 삶이 신기하고 빈센트와의 관계에서는 무겁지 않은 긴장감이 책을 읽는 내내 기분 좋게 할 것이다.
그리고 해리의 편지를 받은 빈센트는 과연 어떤 기분을지 상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빈센트였다면 해리의 편지를 받은 즉시 머리카락이 쭈뼛 서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망 쳐! 빈센트! 이번엔 당신이 해리에게서 도망칠 차례야!!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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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남긴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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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서협찬

🔖뒤늦게 깨달은 마음의 색은 무엇일까?

✔️ 소꿉친구였던 가에데가 죽었다.
선천적으로 색을 볼 수 없었던 유고의 유일한 친구였다.
색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가에데는 치열하게 유고에게 색을 설명했다.
그런 가에데가 노트 한 권을 남겼다.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
그걸 가에데 대신 유고가 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무채병. 점점 색을 볼 수 없게 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병이다.
하지만 유고는 점차 색을 보게 되다가 온 세상의 색이 눈에 다 보이게 되면 죽게 된다.
아마도 1년 후 쯤.

📖 잊는다는 건 지우는게 아니라 잠시 묻어두는 것이었다. [P.326]

📚 약간의 신파가 섞인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원초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내가 보는 세상의 색들이 새삼 더 예쁘게 보이고 죽는 것이 두렵지도 않고 살아가야할 이유도 없다는 유고가 안쓰럽기도 했다.
그 리스트의 진짜 정체를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모든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유고의 색깔은 무엇이었을까?
그 때 내 색깔은 하얀색이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온통 하얀 색 바탕.
당황, 놀람, 후회, 그리움 등 모든 감정이 엉망진창으로 섞여졌을 유고 마음의 색은 무엇이었을까?

요즘 소설을 읽다 보면 자꾸 글들을 영상으로 상상하며 읽게 된다.
이 문장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떠오르고 이 문장에서는 이런 음악이 흐르겠지 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색을 상상하며 읽게 되었다.
하나 둘 색을 보게 되었음에도 유고의 기억 속 가에데는 회색빛이다.
가에데가 말해 준 색들이 보이게 되었지만 정작 가에데의 색은 모른다는 것이 유고는 제일 슬프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고의 마음의 색은 새빨갛다는 것을 알았다.
쨍한 파랑색이었을 친구들의 우정의 색과 따뜻한 노랑색이었을 부모님의 사랑을 뒤로 한채 유고는 아직 회색이지만 빨간 마음의 색을 간직한 채 가에데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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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컨트리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박지선 옮김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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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활하게 펼쳐진 푸르른 초원에 양들은 한가로이 햇빛과 풀을 즐긴다.
프랭크는 땀을 흘리며 양들을 돌보고 그런 그에게 마실 것을 건네주는 베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베스의 마음은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의 게이브리얼에게 향해 있고 그 곳에서 게이브리얼은 베스를 기다린다.
엇갈린 시선과 잘못된 마음이 그들을 괴롭힌다.
베스가 게이브리얼과 행복했던 그 때에도 프랭크는 베스를 바라보았다.
베스와 프랭크에게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죄책감이 힘들게 했지만 결코 서로의 마음이 돌아서거나 의심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프랭크는 견뎌야했고 베스는 또 다른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베스가 못마땅했다.
프랭크도 사랑하고 게이브리얼도 사랑한다는 문장에서는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베스는 굉장히 이기적인 여자였다.
아들에 대한 비밀을 감추었던 것도 이기적이었고 레오를 자신의 아들처럼 대한 것도 이기적이었으며 끝내 게이브리얼과 프랭크에게 한 행동 또한 이기적이었다.
난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견뎌내며 버텨야 할 프랭크가 가여웠다.
작가는 "편견을 뚫고 나아가려는 젊은 여성의 고군분투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지만 난 오히려 베스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프랭크의 시선으로 읽게 되었다.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의 댓가는 희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베스와 프랭크의 딸이 "아빠"하며 달려가 프랭크에게 안길 때 그 포옹이 그 동안의 프랭크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제 그만 프랭크의 사랑이 잔잔하게 평온해지길 바랐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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