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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언가에 꽉 막혀 있는 청소년들과 때론 밑바닥에서 허우적 거리며 힘들어 하고 있을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이야기.
드디어 나도 그들이 느낀 그 감정을 함께 느껴보게 되었다.
✔제스는 나약해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눈을 감을 것만 같은 할아버지는 고집스럽게도 완성해야만 하는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붓을 쥐는 것만으로도 힘듦을 느껴 이제는 포기해야 할 때가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포기하려 했지만 제스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가 그리려 했던 그 강을 제스는 만났고 그 곳에서 제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 소년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상하리만큼 잔잔한 강은 제스의 몸을 감싸 안아 주었다.
그래서 좋았고 강에서 헤엄치는 것이 무척 편했다.
그리고 만난 그 소년은 신비한 모습이었다.
강에서 시작해서 바다까지 헤엄쳐 가겠다는 소년. 리버보이.
제스는 겁이 났지만 결국 한 가지 깨닫게 되어 먼저 떠난 소년을 찾아 나선다.
강은 사람의 일생을 보는 것 같다는 리버보이의 말 처럼 그는 정말 그 강과 일생을 함께 했고 나아가 바다로 뻗어나가게 되었다.
죽음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 아름답지 않다는 말과는 다르게 소년은 아름답게 생의 마지막을 만나게 된 것이다.
죽음을 눈 앞에 둔 할아버지가 왜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오랜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것은 핑계였다.
생이 시작된 강에서 이제 생의 마지막을 하기 위함이었다.
완성된 할아버지의 그림에서 존재하는 리버보이는 제스에게만 보였다.
리버보이와 함께 바다로 헤엄치며 제스는 생각 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마지막이 이처럼 평온하고 고요하다는 사실이 제스에게는 또 다른 행복과 기쁨으로 전해졌으리라.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치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p.207]
💬우리는 알고 있다.
삶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되지도 않을 뿐더러 늘 평탄한 길로만 안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울퉁불퉁 한 길을 기꺼이 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제 그래냐는 듯이 평평한 길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 우린 또 한번 속는 셈 치고 그 길을 걷는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고난과 역경을 거쳐 평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가 제스한테 해 주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수영을 좋아하는 제스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용기가 부족할 때 리버보이와 함께 한 저 순간을 기억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
때론 말 보다 글이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잔소리로 느껴질 지도 모를 말들이 글로 전하면 생각을 하게 되고 온전히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글 말이다.
지금 이 책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청년들이 그럴 것이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청소년들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혼란을 겪고 있을 나의 첫째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나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길 바라며 아이에게 이 책을 전해 본다.
#리버보이
#팀보울러
#다산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