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번째 우주
김아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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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엔딩플래너라는 직업을 들어 보았는가?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엔딩플래너'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인생의 마무리를 어떡하면 바람직하게 끝맺임을 할 수 있을까?

생의 마지막에 만나게 될 한 사람, 엔딩플래너. 그리고 그를 만나면 하나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생전생애 체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체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하루 아침에 아빠를 잃게 된 연우에게 누군가 찾아왔다.

참 믿음직한 상조회사의 엔딩플래너 태영과 마래였다.

그 둘과의 만남으로 연우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되고 수백, 수천 아니 수억개의 우주를 가진 남들과는 다른 고작 512개의 우주를 가졌지만 점점 그 우주가 늘어나게 된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고 손을 잡아볼 수도 없는 사람이 그리워서라는 걸.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저 말 한마디 건네고 싶어서라는 걸.

"보고 싶었어요." [p.234]


💬누군가를 떠나 보낸 후 그리움에 사뭇친다.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면 후회가 찾아온다.

조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해줄껄. 따뜻하게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줄껄.

두 팔 벌려 꼬옥 안아줄껄.

그래서 사람들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다른 우주에 가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은 연우였다.


📚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순간을 평행우주라고 하며 숫자는 그 결정을 하게 되는 횟수를 뜻한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결정을 내리는 그 순간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있지만 연우는 선택이라는 것 자체를 많이 하지 못한채 19살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512개의 평행우주를 가진 연우이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그는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고 그의 평행우주는 점점 늘어나게 된다.

선택을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알게 되며 점점 연우는 성장해 간다.


'엔딩플래너'


타인의 생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의 생을 후회없이 마무리하게 해주는 일이었다.


​선택의 순간.

또 하나의 평행우주가 생기고 그 곳의 내가 행복하길 바라며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길.


​#512번째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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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리가 죽었대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서경희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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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사람이 있다.

일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개인사까지 해결해 주던 김 대리, 그가 죽었다.

대체  김 대리는 왜 죽은 것을까?


✔️처음엔 교통사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불치병이라는 소문과 평소 복용하던 약이 있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리고 상사의 갑질로 인한 자살이라는 말도 들렸고 성형수술을 받다가 죽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결국 홍보팀은 김 대리의 사망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미스터리 드림 팀이 출범하게 되었다.

각자 김 대리와의 얽힌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홍보팀 직원들은 과연 그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 낼 수 있을까?


📚한 남자가 죽었다.

경비원, 청소 여사님들, 홍보팀 직원 뿐만 아니라 타 부서 직원들에게까지 큰 영향력을 끼쳤던 김 대리다.

각자의 사연 속에서 김 대리와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홍보팀 직원들은 그의 죽음으로 자신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낯설었다.

한편으로는 김 대리의 죽음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늘 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화문 거리가 물대포로 인해 물바다가 되어 있고 세탁기 안에 들어가 명상을 하는 등 이 책에서는 비현실적인 상황이 연출 되고 있다.

교보문고의 책들이 둥둥 떠다니고 그것을 줍기 위해 보트를 타고 노를 저으며 책을 건지고 사무실로 가져와 말리는 모습은 그저 황당하지만 제일 황당한 것은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김 대리의 죽음이 불륜 사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린 이 상황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모른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동료의 죽음 보다는 회사 간부의 불륜 사건이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 블랙 코미디 같은 상황에 김 대리의 죽음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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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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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중 알고 있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라는 질문에 어쩌면 가장 많이 언급 될 작가는 바로 기욤 뮈소 일 것이다.

우리에게 무척이나 친근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그의 또 하나의 타임 슬립 이야기다.


✔️사랑하는 부인을 교통사고로 잃고 4살 딸을 키우고 있는 매튜와 어두운 상처를 지닌 채 소믈리에로 살아가는 엠마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매튜는 우연히 노트북 한 대를 중고로 구입하게 된다.

그 곳에는 엠마의 사진이 있었고 그것들을 돌려주기 위해 남아있는 이메일 주소로 연락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빠르게 서로에 대해 빠져들게 되었고 마침내 만나기로 약속을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두 사람은 어긋나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두 사람의 운명이 바뀌게 될 일년이 시작 된다.


📚읽는 내내 작가의 작품인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와 우리나라 영화인 <시월애>가 오버랩 되는 것은 아마 이 책의 소재가 타임 슬립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마 중반 까지는 장르 특유의 클리셰가 펼쳐지는 듯 보여 익숙함을 느끼며 그저 페이지만 넘기게 되지만

역시 스릴러 장르에도 탁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라는 것이 의심되지 않을 만큼의 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미리 실망하는 것은 금물이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의 숨겨진 비밀과 그것들을 모른채 오로지 아내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만 생각한 매튜.

그리고 매튜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점점 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엠마의 선택이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마침내 모든 진실을 알고 난 후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당신이 매튜라면? 그리고 엠마였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과연 엇갈린 일년동안 두 사람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만나기로 했던 그 식당에서 엠마가 추천하는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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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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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는 다는 것은 보지 않는 것이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자제력을 믿지 못해 생겨난 이 현상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눈을 떠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모든 것이 차단 된 어는 공간에 갇혀 땅을 걷는 느낌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이 세상이 과연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한 발짝만 내딛고 세상을 둘러보면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는데 말이다.
눈을 감아야 했던 07이 눈을 뜰 수 있는 세상에 나왔을 때 느꼈던 그 감정들은 한마디로 복잡미묘였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결정해야만 했을 그의 심정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싶다.
하지만 눈을 감아야만 했던 그 때의 그는 혼자였다.
그를 키워준 보호자들과도 함께 할 수 없었던 그였지만 이젠 그의 곁엔 눈을 감는 것도 뜨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을 친구들이 생겼다.
더 이상 서로를 숫자로 부르지 않는다.
이제 그들은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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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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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언가에 꽉 막혀 있는 청소년들과 때론 밑바닥에서 허우적 거리며 힘들어 하고 있을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이야기.

드디어 나도 그들이 느낀 그 감정을 함께 느껴보게 되었다.


​✔제스는 나약해진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눈을 감을 것만 같은 할아버지는 고집스럽게도 완성해야만 하는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붓을 쥐는 것만으로도 힘듦을 느껴 이제는 포기해야 할 때가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포기하려 했지만 제스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가 그리려 했던 그 강을 제스는 만났고 그 곳에서 제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 소년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상하리만큼 잔잔한 강은 제스의 몸을 감싸 안아 주었다.

그래서 좋았고 강에서 헤엄치는 것이 무척 편했다.

그리고 만난 그 소년은 신비한 모습이었다.

강에서 시작해서 바다까지 헤엄쳐 가겠다는 소년. 리버보이.

제스는 겁이 났지만 결국 한 가지 깨닫게 되어 먼저 떠난 소년을 찾아 나선다.


​강은 사람의 일생을 보는 것 같다는 리버보이의 말 처럼 그는 정말 그 강과 일생을 함께 했고 나아가 바다로 뻗어나가게 되었다.

죽음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 아름답지 않다는 말과는 다르게 소년은 아름답게 생의 마지막을 만나게 된 것이다.


죽음을 눈 앞에 둔 할아버지가 왜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오랜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것은 핑계였다.

생이 시작된 강에서 이제 생의 마지막을 하기 위함이었다.

완성된 할아버지의 그림에서 존재하는 리버보이는 제스에게만 보였다.

리버보이와 함께 바다로 헤엄치며 제스는 생각 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마지막이 이처럼 평온하고 고요하다는 사실이 제스에게는 또 다른 행복과 기쁨으로 전해졌으리라.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치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p.207]


💬우리는 알고 있다.

삶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되지도 않을 뿐더러 늘 평탄한 길로만 안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울퉁불퉁 한 길을 기꺼이 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제 그래냐는 듯이 평평한 길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 우린 또 한번 속는 셈 치고 그 길을 걷는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고난과 역경을 거쳐 평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가 제스한테 해 주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수영을 좋아하는 제스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용기가 부족할 때 리버보이와 함께 한 저 순간을 기억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

때론 말 보다 글이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잔소리로 느껴질 지도 모를 말들이 글로 전하면 생각을 하게 되고 온전히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글 말이다.

지금 이 책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청년들이 그럴 것이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청소년들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혼란을 겪고 있을 나의 첫째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나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길 바라며 아이에게 이 책을 전해 본다.


​#리버보이

#팀보울러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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