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클래식 - 하루의 끝에 차분히 듣는 아름다운 고전음악 한 곡 Collect 2
김태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0일 밤의_클래식 /김태용/

동양북스/2020.8.10발행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우아한 책모임>의 앞풀이로 클래식 음악 듣고 작곡가와 제목 맞추기를 했는데, 좋아했던 예능 신서유기 멤버들의 이 모습이 딱 나의 모습이었다.


클래식 음악 모지리 탈출하기 도즈언!!

그림과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매력이 있어서 꼭 한번은 클래식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사회적거리 2.5단계 격상된 후 공연 보러 가던 취미를 강제로 접어야하게 되어,얼마 전부터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을 돌려봤다.

몇 권의 책을 읽긴 했지만, 읽는 순간은 재미가 있었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었는지,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금새 휘리릭 휘발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도전 하게 된 클래식 입문 책

90일 밤의_ 클래식!!!

뭐...입문은 계속하는데,

클래식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생각에 깊게 들어가지 못했던 게 현실이니까.

관심을 갖고 진입을 시도하는 입문이라도 의미있다고 본다.

음악사를 공부하고 클래식 저널 에디터와 공연기획자 등 다양한 활동으로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알려온 김태용 작가가 9개월에 걸쳐 공들여 집필했다.



책 제목처럼 90일 밤의 클래식은 90일 동안 클래식 1곡씩 도장 깨기 스타일로 읽어가며 들을 수 있다.

요고 요고 1권만 제대로 읽어도 90곡이나 되는 곡을 알 게 된다니!!

이 정도면 취미부자 나에게

새로운 취미로 클래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선물로 제격인 듯 하다.

책을 읽다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곡들도 있지만,

더 다양한 사실, 조금 낯선 음악에도 심취하게 된다.

클래식 음악이 배경이 되었던 그 상황이 그져지는 듯 한 뒷이야기도 잘 정리 되어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책을 앞쪽에 있는 하늘하늘색한 한 여기!!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클래식 전반의 배경지식이 될 수 있는 용어를 정리해 놨다.

들어본 듯 해도 늘까먹는 부분을 요점정리로 땋!

숫자와 용어로만 되어있으면 어떤 곡인지 잘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용어정리부분을 펼쳐보면서

곡이름을 다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베토벤작품목록. WoO로 표현한다.

;Work without Opus Nmber'라는 뜻의 'Werks ohne Opuszahl'의 약자로 베토벤의 작품 미완성이거나 생전에 출판되지 않아 '작품번호 Op가 없는 작품' 이라는 뜻이다.

'바가텔'은 프랑스어로 '하찮은' '사소한' 이라는 뜻으로 음악에서 ''가벼운 작품'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문학으로 비유하자면 에세이 류의 수필과 같은 것이다.

베토벤의 음악엔 28곡정도가 바가텔이란 제목으로 구성되어있다.

학교 수업시작 종이나 자동차 후진음악으로 많이 쓰인 '엘리제를 위하여' 는 누구나 아는 클래식은악의 영원한 스테디 셀러라고 할수 있는 이 음악을

'바가텔25번 a단조 WoO59'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모르지 않을까싶다.

이 책은 클래식 이론보다는 간략한 스토리 텔링식이다.

DAY26 그가 차인 이유?

베토벤이 차인 이유라니, 제목을 읽자마자 궁금해진다.

곡이 쓰인 대한 상황과 그 곡이 어디에 쓰였었는지...등등 읽다보면 확인하고 듣고 싶단 생각이 절로 된다.



각 곡의 꼭지설명 끝자락에는 QR코드와 감상팁까지 친절히 정리되어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출판사 자료실로 이동하게 되고,

90일간의 클래식 전곡을 따로 정리해놔서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요즘, 인문예술 책들은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추가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어 칭찬하고 싶다.

책의 제목처럼 밤마다 클래식을 하나씩 듣고 넘어가다보니 다른책을 읽는 것보다 책의 호흡이 길어지는 것 같다.

몇주 전에 비슷한 <남자의 클래식>에서 만났던 이야기를 만나면

괜히 반갑고!! 또 한번 자세히 보고 듣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루의 끝에 차분하게 듣는 아름다운 고전 음악 한 곡!!


중세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90곡의 클래식 큐레이션!!

음악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펼쳐준다.

천재 음악가들의 고뇌와 기쁨, 사랑과 이별 등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 등이 연결된 다채로운 음악은 감상의 폭을 한층 넓혀주어, 클래식 지식도 플러스 업 되고,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책장에 멋스러움을 장식해 주는 책이 아니라,

언제든 듣고 싶을 때 꺼내 들을 수 있는 플레이 리스트 같은 책이다.

지난 며칠간 나에게 감성 충만한 밤을 선물해 준

이 책을 읽고 나니까

같은출판사 #동양북스 에서 

하루 한 작품 유럽미술관 투어 #90일밤의_미술관

출간예정이라고 하니 너무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일카네기성공대화론 

책이있는마을 . 2020. 9.10 발행


데일카네기 책 3부작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성공대화론' 자기계발서의 고전이라던 책에 손이 갔던 이유는 대중들 앞에 나서는 일이 많아지는데, 솔직히 난 누군가의 앞에서 말하는 게 자신이 없어서이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다들 의아해 한다. 하나같이 읭??? 니가??? 이런 반응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웅변 대회 같은 데에서 상타오는 언니, 오빠들이 너무 멋있어 보여, 막연히 말을 잘하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학창시절 크고 작은 행사에 진행자로 발탁되었는데, 원고를 읽기만 해도 반은 성공이라 다른 이에게는 기억이 없었지만 나에겐 치욕의 날들이 많았다. 아마도 난 당시엔 유재석, 강호동의 모습을 꿈꿨었는지도 모르겠다.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와서도 업무관련 행사진행이든 퍼실리테이션을 이용한 회의진행이든 직원연수를 위한 강의 등 스피커로서 나서야하는 일이 계속 많아졌다. 여전히 대중 앞에 나서는 건 66사이즈의 내가 44사이즈의 옷을 억지로 입어서 숨이 안 쉬어지는 불편함에 도망가고 싶은 느낌이 있으나, 그 불편함을 해소하고 싶은 갈망이 더 커서 이왕이면 잘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이 문구를 보자마자, 오호!! 기대가 되었다.

출판된 지 100년 가까이 된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새로운 번역본이 나온다는 것은 이 책에서 얘기했던 성공대화론이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용하다는 의미일 것이고 그 정도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파트 14개의 소챕터로 구성 되어있다.


PART 1. 효과적인 화술의 기본원칙 에서

저명한 사람들도 대중 앞에서는 떨고 있으니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신감을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 후 연설의 내용을 암기하지 말고, 생각의 정리하고 예행연습 후 성공할 수 있단 자기체면을 걸고 자신 있게 행동하라 조언한다. 또한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을 선택하고 직접 경험한 당신만의 이야기 거리를 찾으라하며 청중과 공감하겠다는 열망을 가지라고 한다



PART 2. 대중연설의 3요소 _연설, 연설자, 청중 에서



청중을 사로잡은 이야기를 위해서는 주제의 범위를 제한하고 그림이나 영상이 그려지는 문장을 구사하여 구체적 묘사에 공을 들이이라고 한다. 또한 청중을 겸손한 자세로 진심을 다해 대하며 청중을 연설의 파트너로 동참시켜 연설에 끌어들이라고 한다.


PART 3. 이야기의 네 가지 목적 에서

사람들이 청중에게 연설하는 이유는 4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다.

- 청중으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도록 잘 설득하기 위해

-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 감동시켜 마음을 움직이게 위해

- 즐거움을 주기 위해


특히 마법의 공식을 이용한다면 청중에게 행동유발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 경험을 예로 들어라.

-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 이야기를 각인시킨다.

- 이야기의 요점을 얘기한다.

- 청중에게 이익을 제시하라.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연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말하지 말고 내용을 순서대로 배열 후 낯선 것을 익숙한 것에 비유하라고 한다.

또한 전문용어는 순화해서 표현하고 시각적 보조물을 활용하라고 한다.

청중을 납득시키는 연설

자신을 먼저 납득시켜고 YES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열정과 전파하라고 하며

즉석연설테크닉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나, 결국 즉석연설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연습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즉흥적으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PART 4. 의사전달의 기술 에서

청중과 자연스럽게 교감을 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고 연설에 진심을 다해 연습을 하면 말을 잘하게 된다고 한다.

PART 5. 연설의 여러 단계에 도전한다 에서

수상식장에서의 연설과 긴 연설 그리고 일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화술교실의 수강생들의 예를 들며 생생하고 진정성 있는 얘기한다. 이러한 예시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100년 전의 일이다보니 내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을 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고 충분히 잘 전달되고 현재에 맞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만은 같다. 인간관계를 완성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원리를 밝힌다며 하여 대화를 잘 이끌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하였으나, 대부분 연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일상생활 속의 대화에서 활용해보고 이를 연설로까지 확장해 본다면 자기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대화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싶거나, 회의 석상에서 말하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한번은 읽어보면 좋을 법한 자기계발서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탁월한 책쓰기 -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전준우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탁월한 책쓰기>

전준우 지음

푸른영토

2019.10.20


얼마 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가 자신의 책 출간 알림 톡을 보내왔다. 코로나백수라고 나에게 얘기했었는데 그는 이 시기를 부단히 자기성장의 시간으로 잘 쓰고 있었던 거다. 그의 노고가 담긴 책 출간에 축하의 톡을 보냈지만, 이제 작가타이틀을 갖게 된 그가 내심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며칠 전 읽은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탁월한 책쓰기>는 매번 글쓰기를 막막해 하는 내가 조금은 쉽고 편안하게 글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선택했던 책이었다. 책쓰기란 말보다 탁월함이란 말에 끌렸기에 이 책을 선택했던 거다. 작가가 말하는 탁월함을 알고 싶었다. 흔히 알고 있는 독서와 글쓰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세트로 같이 다닌다. 이 책의 작가 전준우님도 역시 독서를 인생을 가장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라고 하며 그 너머 책쓰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독서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 그 해답을 묶으면 책이 된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탁월한 책이고 일컫는다고 한다. 마음의 깊이를 삶에 더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는 사람이 작가의 마음과 생각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며 이것은 나아가 잘 팔리는 탁월한 책이 된다고 한다


크게 세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첫 번째 챕터 세상에 들려줄 당신만의 이야기 에서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로서 갖추어야할 마음의 단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으며, 당신도 책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으니 자신만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그대로 종이위로 옮겨보라고 한다. 공들여 읽는 독서 습관과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으로 일기든 메모든 사소한 기록이든 쓰라고 한다. 가치 있는 생각을 모아서 순서대로 정리하면 책이 되는데....책을 써야하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없다면 책은 쓸 필요가 없다.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책이 나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책을 통해서 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책을 통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가?


누구나 가슴속에 이야기를 갖고 있으니, 그 이야기를 종이위에 펼쳐낼 수 있는 사람, 거침없이 써 내려갈 수 있는 용기는 사람만이 작가가 된단다.

두 번째 챕터 어떻게 쓰고 어떻게 출판할 것인가? 에서는

기획의 단계에서부터 워고 집필의 단계 그리고 출판에서 계약까지의 방법에 대해

정말 조목조목 알려준다.

내가 모르는 출판의 세계에 대해 전준우작가의 생생한 출간제안서 작성부터 출판사별 원고를 보내고 까였던 경험의 과과정 전반에 대해 설명한다.



세 번째 챕터 당신은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다 에서는

마케팅 홍보 전략과 계속 성장하는 작가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책쓰기 원하는 이들에게 굉장한 길잡이가 되는 실용서임이 분명하다.

책쓰기에 필요한 소재를 잡은 방법부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목조목 알려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쓰라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책을 읽고 나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책쓰기를 시작해도 될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자신의 콘텐츠로 책을 출간하고 싶은 이에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3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깡깡이 (특별판)/ 한정기/ 특별한서재/

2020.8.27 발행

 

한 손에 쏘~ 옥 들어오는 크기( 일반 책 크기의 2/3정도)

조선소의 바다를 바라다보고 있는 어린 남매들이 담긴 표지 그림에서 시대가 가늠이 되었다.

얼마 전에 읽은 한정기 작가님의 장편소설 <깡깡이>는 흡사 ‘몽실 언니’나, ‘아들과 ’딸 같이 비슷한 시대의 모습을 보여줄거간 생각에 책을 폈다.

 

<깡깡이>

대다수가 가난했던, 70년대 초중반 부산 영도 대평동 2가 143번지 동네의 5남매와 엄마의 이야기이다.

첫 목차부터 대평동 2가 143번지 라고 나오니까 ,대평동이 2가가 어디인지 궁굼해서 지도를 찾아봤다.

오남매의 맏이인 정은이는

경제적 무능함에 책임감 없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만나 돈에 쪼들려 억척스럽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어머니를 대신해 집한 살림과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학업을 포기한다.

 


아버지의 이 말은 꼼짝없이 묶여 기특한 딸이 되어야 했다. 칭찬은 좋은면 만은 있는 게 아니었다.

엄마의 이 말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늘 불러 일으켜서 기댈 곳 없는 부모님께 힘이 되어드리겠다는 생각에 정은이는 스스로를 일찍 철이 들었다.

아버지가 사고 친 뒷수습은 늘 어머니 몫.

"교복은 엘리트보다 스마트가 더 예쁘지!"

오잉? 스마트와 엘리트가 이렇게 오래된 브랜드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

일찍 철든 정은이는 또래 친구들이 중학교 교복 이야기 할 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신의 집 망한 이야기를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 숙희를 통해 정은이는 자신만 어려운 형편이 아니라는 게 위안이 되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

 

일자리 구한다고 집을 나간 아버지를 대신하여 엄마는 오남매를 책임지기위해 깡깡이 일을 나선다. 젖먹이 막내 동우가 있어서, 정은이는 중학교진학을 포기하고 일하러 간 엄마대신 살림을 한다.

 

깡깡이 아지매들

낡은 배를 수리하거나 새로 페인트를 칠할 때 배의 녹을 떨어뜨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자신들의 삶에 녹처럼 붙어있는 가난을 떨어내듯 안간힘을 다해 망치질을 했다.

“깡깡깡깡.......“

쇠와 쇠가 부딪쳐내는 깡마른 그 소리에는 가난한 살림을 붙들고 사는 깡깡이 아지매들의 결기도 섞여 있었고 칡뿌리처럼 감겨드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기도 했다.

본문 p47

 

 

엄마와 함께 다섯 자식을 낳아놓고 다른 여자한테 가버린 아버지. 아버지를 대신한 엄마의 노동을 지켜보며 아이답게 자라지 못한 정은의 어린 시절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응어리 졌고 남자라는 인간 전체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막내아들은 여섯 살 때 길을 잃어버려 생사소식을 알 수없고, 장남인 동식이는 엄마의 집착을 피해 결혼 후 외국으로 떴다. 요양원에 계신 치매엄마. 발작에 정신은 온전치 않치만 엄마와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딸들에게는 자유롭게 살라던 엄마가 한없이 가엾고 이해가 간다.

맏딸이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나자 엄마도 동생들도 비로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보이지 시작했다....(중략).... 스스로 자유로우니 동생과 엄마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것은 엄마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본문 p167

 

 

 

 

지나온 세월이 있으니, 어릴 적 자란 동네의 골목길의 그 모습이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그 어린 시절을 보낸 골목길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동네를 보고 있으면, 그 시절 지금 내 나이보다 훨씬 어린 엄마와 나를 마주볼 수 있을 것 같아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45여년 전 배경의 이 소설은 섬마을이 고향인 오남매의 딱 중간이었던 우리 엄마의 어린 시절,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아무개의 이야기 인 듯 담겨있는 듯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시대 상황들과 사투리 어투들이 낯설기는 했지만 마치 화면영상처럼 생생하게 보이고 음성지원되는 것 같았다. 한정기 작가님의 어린 시절 대평동에 살 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화 했다고 하나,  자전적 이야기도 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어른이 된 딸과 치매로 아이가 된 엄마. 그들은 서로를 마주하며 상대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기도, 메울 수 없는 간극을 느끼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족의 애틋함을 느낄수있는 <깡깡이> tv 소설 드라마 같은 이야기 이다. 처음 접해 본 한정기 작가님의 책 인데 다음 소설도 기대해 보게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다문화 인물시리즈 10
강진구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3년 전 독립영화제에서 <내친구정일우> 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들었던 생각, 아프리카 수단에 '울지만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존 빈센트 데일리 '정일우 신부님'이 계셨구나.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보는 다큐나 책을 접할 때마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언제나 NO!! 였다!! 그러나, 너무나 존경스런 삶을 살았기에 대단하고 감사한 마음만 가득이었다.



이 책은

#작가와비평 의 #다문화인물시리즈 로

우리 어린이친구들에게

'다문화인'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한 10번째 책으로 . 다문화 인물은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로서 존재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역사와 다문화에 대해 함께 접할 수 있는 시리즈물이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 볼까?

크게 세 챕터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주된 등장인물인 6학년 은찬이 <위인과 함께 -위함> 수업을 위해 누구의 삶을 살것인가를 선정하는 것부터 정일우신부님에 대해 조사하고, 미국인이 존 빈센터 데일리가 어떻게 낯선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빈민의 아버지 정일우신부가 되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며 <위함>수업의 감상문으로 마무리 한다.


첫 번째 –정일우 신부님과 함께

나는 누구의 삶을 살것인가

은찬이네 학교에는 졸업 전 남은 1년을 가치 있게 보내고, 우리 모두를 위한다는 의미를 담은 특별한 전통적 수업 <위함>이 있다.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위인을 정하고, 점심시간 끝난 후부터 30분씩 일주일동안 연설과 토론을 친구들 앞에서 하게 되는 <위인과 함께> 라는 시간이 있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초등교사 은찬이의 사촌형이 다문화시리즈의 책을 썼다는데. 은찬이네 학교의 특별수업 <위함>을 알고 소재를 자연스럽게 정일우 신부님으로 책으로 던지게 된다. (사촌형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이 책의 저자인 강진구님일까?) 은찬이가 정일우신부님의 자취를 찾고 조사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물로 나온다.


두 번째 –빈민의 아버지 , 예수회 신부 정일우


은찬이는 정일우신부님처럼 행동하는 4일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예수회 신부가 되고, 가난한 이들의 삶속에 들어가고, 찐한 비빔밥공동체의 삶, 그리고 잊혀진 농민의 삶까지 살아보는 일대기를 친구들 앞에서 얘기하면서 질의응답을 갖는다.


사제복 보다는 한복 차림이 익숙했던 푸른눈의 신부 ,

정일우 (존 빈센트 데일리)


그가 처음 한국 땅에 발을 디딘 것은 196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신반대운동이 뜨겁게 일던 때였다.

60년대 이후, 유신반대 운동을 목격한 그의 고민

‘복음을 입으로만 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자신들의 대학생 제자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대한아 슬퍼한다, 언론자유 시들어간다!”

‘3선 개헌 반대’ 1인시위를 하고

87년 6월 항쟁에서도 ...

대한민국 현대사 변곡점에 늘 그는 있었다.

그에게 복음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하는 것이었다.


"73년도 청계천 판자촌에 들어갔어요. 가난한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체험하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거기서 내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깨달았어요." (다큐에서 가져온 정일우신부님의 말)

청계천 판자촌 목격후 달라진 그의 삶



판자촌 빈민과 철거민들의 삶터로 달려거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면서 자립을 돕는다.

88올림픽을 준비한다는 도시정화로 상계도173번지를 밀어버리고

‘삶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강제철거는 무자비한 인권유린다.’


이 복음자리 딸기쨈이...철거민들의 경제적 자립을위해 만들었었구나.

늘 더 낮은 곳으로만 찾아가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된 사람.

1977년 복음자리마을

1979년 한독주택

1985년 목화마을건립

철거민 집단 이주 운동에 헌신

‘돈있는사람, 힘있는사람, 권력이 있는사람이 이 나라를 올바르게 잡아야지

근데, 안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하기 때문에

이 나라의 희망은 가난뱅이뿐이요‘ 라고 말하며


1998년에 존빈센트데일리에서 정일우로 대한민국 국적 취득, 농민의 삶속으로 들어간다.



마지막순간까지 진짜사람이 되고 싶다던 참사람 정일우 신부님.

그가 말하는 진짜 사람, 인간의 의미가 뭘까 고민하게 된다.


세 번째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은찬이는 <위인과 함께>를 진행후 들었던 감상문을 쓴다.


혼자인 누군가에게 먼저 옆에 다가가 우리가 되게 한 신부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자신도 혼자인 친구옆에 서보겠다는 결심과 함께....

책을 좋아하는 꼬맹이 조카에게 선물과 함께 책 얘기를 해보려고 선택한 책이라, 어른이인 내가 먼저 읽어봤다. 근데, 어쩜 나의 수준과 딱!! 맞을까?

일단, 얇고, 가독성이 좋다.

인물에 대한 내용은 다큐와 거의 흡사할 정도의 중요 내용을 알차게 잘 담고 있으며, 내용 전개의 형식을 주인공 학생 은찬이 학교의 특별한 수업 <위인과함께>라는 수업을 통해 전달하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곧 다 읽을 꼬맹이 조카랑 식빵에 복음자리 딸기쨈을 발라먹으면서 책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