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다문화 인물시리즈 10
강진구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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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3년 전 독립영화제에서 <내친구정일우> 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들었던 생각, 아프리카 수단에 '울지만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존 빈센트 데일리 '정일우 신부님'이 계셨구나.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보는 다큐나 책을 접할 때마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언제나 NO!! 였다!! 그러나, 너무나 존경스런 삶을 살았기에 대단하고 감사한 마음만 가득이었다.



이 책은

#작가와비평 의 #다문화인물시리즈 로

우리 어린이친구들에게

'다문화인'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한 10번째 책으로 . 다문화 인물은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로서 존재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역사와 다문화에 대해 함께 접할 수 있는 시리즈물이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 볼까?

크게 세 챕터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주된 등장인물인 6학년 은찬이 <위인과 함께 -위함> 수업을 위해 누구의 삶을 살것인가를 선정하는 것부터 정일우신부님에 대해 조사하고, 미국인이 존 빈센터 데일리가 어떻게 낯선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빈민의 아버지 정일우신부가 되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며 <위함>수업의 감상문으로 마무리 한다.


첫 번째 –정일우 신부님과 함께

나는 누구의 삶을 살것인가

은찬이네 학교에는 졸업 전 남은 1년을 가치 있게 보내고, 우리 모두를 위한다는 의미를 담은 특별한 전통적 수업 <위함>이 있다.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위인을 정하고, 점심시간 끝난 후부터 30분씩 일주일동안 연설과 토론을 친구들 앞에서 하게 되는 <위인과 함께> 라는 시간이 있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초등교사 은찬이의 사촌형이 다문화시리즈의 책을 썼다는데. 은찬이네 학교의 특별수업 <위함>을 알고 소재를 자연스럽게 정일우 신부님으로 책으로 던지게 된다. (사촌형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이 책의 저자인 강진구님일까?) 은찬이가 정일우신부님의 자취를 찾고 조사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물로 나온다.


두 번째 –빈민의 아버지 , 예수회 신부 정일우


은찬이는 정일우신부님처럼 행동하는 4일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예수회 신부가 되고, 가난한 이들의 삶속에 들어가고, 찐한 비빔밥공동체의 삶, 그리고 잊혀진 농민의 삶까지 살아보는 일대기를 친구들 앞에서 얘기하면서 질의응답을 갖는다.


사제복 보다는 한복 차림이 익숙했던 푸른눈의 신부 ,

정일우 (존 빈센트 데일리)


그가 처음 한국 땅에 발을 디딘 것은 196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신반대운동이 뜨겁게 일던 때였다.

60년대 이후, 유신반대 운동을 목격한 그의 고민

‘복음을 입으로만 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자신들의 대학생 제자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대한아 슬퍼한다, 언론자유 시들어간다!”

‘3선 개헌 반대’ 1인시위를 하고

87년 6월 항쟁에서도 ...

대한민국 현대사 변곡점에 늘 그는 있었다.

그에게 복음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하는 것이었다.


"73년도 청계천 판자촌에 들어갔어요. 가난한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체험하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거기서 내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깨달았어요." (다큐에서 가져온 정일우신부님의 말)

청계천 판자촌 목격후 달라진 그의 삶



판자촌 빈민과 철거민들의 삶터로 달려거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면서 자립을 돕는다.

88올림픽을 준비한다는 도시정화로 상계도173번지를 밀어버리고

‘삶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강제철거는 무자비한 인권유린다.’


이 복음자리 딸기쨈이...철거민들의 경제적 자립을위해 만들었었구나.

늘 더 낮은 곳으로만 찾아가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된 사람.

1977년 복음자리마을

1979년 한독주택

1985년 목화마을건립

철거민 집단 이주 운동에 헌신

‘돈있는사람, 힘있는사람, 권력이 있는사람이 이 나라를 올바르게 잡아야지

근데, 안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하기 때문에

이 나라의 희망은 가난뱅이뿐이요‘ 라고 말하며


1998년에 존빈센트데일리에서 정일우로 대한민국 국적 취득, 농민의 삶속으로 들어간다.



마지막순간까지 진짜사람이 되고 싶다던 참사람 정일우 신부님.

그가 말하는 진짜 사람, 인간의 의미가 뭘까 고민하게 된다.


세 번째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은찬이는 <위인과 함께>를 진행후 들었던 감상문을 쓴다.


혼자인 누군가에게 먼저 옆에 다가가 우리가 되게 한 신부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자신도 혼자인 친구옆에 서보겠다는 결심과 함께....

책을 좋아하는 꼬맹이 조카에게 선물과 함께 책 얘기를 해보려고 선택한 책이라, 어른이인 내가 먼저 읽어봤다. 근데, 어쩜 나의 수준과 딱!! 맞을까?

일단, 얇고, 가독성이 좋다.

인물에 대한 내용은 다큐와 거의 흡사할 정도의 중요 내용을 알차게 잘 담고 있으며, 내용 전개의 형식을 주인공 학생 은찬이 학교의 특별한 수업 <위인과함께>라는 수업을 통해 전달하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곧 다 읽을 꼬맹이 조카랑 식빵에 복음자리 딸기쨈을 발라먹으면서 책이야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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