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못한 숲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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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빚때문에 죽은 걸로 처리된 동생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알고서 의미 없이 삶을 버티기만 하는 누나 미수가 있다. 그런 누나에게는 짧은 기간의 연인이었지만, 부모의 형편과 병때문에 육상을 더이상 할수 없어서 스스로를 감춘채 돈을 벌어야 하는 남자 윤이 있다. 이 3명이 서로를 다르게 바라보면서 관계와 삶은 헝그러지지만 결국 다시 만나고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 동생과 누나는 다시 함께 살게되고 남자는 자신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시험준비를 하게 된다.


 사실 등장인물 3명이 나에게는 모두 맘에 안든다. 맘에 안든다기 보다는 나랑은 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방어적이고 계획이 없는 듯한 생각과 삶을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것이 조금은 괴로웠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커다란 장애물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의 빚이나 병이 어쩌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거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겪어보지 않고 누군가를 답답하게 여긴다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닌거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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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해독자 묘보설림 1
마이자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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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장르 소설을 읽다 보면 자꾸 무협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김용의 무협지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의 선입견일지도 모르겠다. 류츠신의 삼체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주인공의 태어난 배경과 자라난 과정, 그리고 선천적인 능력들이 무협주인공을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그래서 나에게는 더 재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마치 다큐처럼 진행된다. 기자가 주인공의 삶을 추적하는 형식이지만 각각의 장면들은 일반적인 이야기처럼 진행된다. 주인공의 태어나고 성장하기까지의 기구하고 기적적인 이야기들은 아주 흥미진진하다. 기구한 태어남이 결말도 좋지 못할거 같다는 생각을 들게는 한다. 처음에는 어떤 수학적이거나 과학적인 결과를 향해서 주인공이 갈것처럼 했지만, 결국 그는 암호해독자가 된다. 암호해독이라고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나치와 연합군 간의 일부 암호해독 이야기말고는 몰랐었다. 하지만 그런 지식은 필요없다. 책에서 이야기해주는 내용만으로도 정말 흥미진진하고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다. 점점 여러가지 반전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재미를 더해간다.


 책의 해설에서 작가의 삶이 이 책에 많이 투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겪은 문화대혁명과 군대 경험과 여려가지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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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 2024 부커상 수상작
서맨사 하비 지음, 송예슬 옮김 / 서해문집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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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조금 기대를 가지고 봤다. 기대만큼의 의미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괜찮은 책이였다.


 하루에 16번 지구를 도는 우주정가장에 있는 6명 우주대원의 이야기였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6명 각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단편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우주정거장에서의 삶도 이야기한다. 어떤 전체적인 기승전결을 갖춘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이야기는 이어지고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들이 살고 있고 바라보고 있는 지구와 우주가 연결된 이야기이다. 90분마다 지구를 한바퀴 도는 것이 잘 상상되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의 고향인 지구를 그렇게 바라본다는 것은 무언가 감각적인 여러가지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할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 인간은 꽤나 감성적인 존재인거 같다. 예전 군생활을 서해 바닷가에서 하면서 1년동안 해질녁 노을을 바라봤었다. 그때의 마음과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게 무척 어렵다. 하지만 분면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것 같다. 지구상에서도 그런데 궤도에서 지구와 우주와 달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떨까? 상상이 잘 안가지만 분명 소중한 경험이 될거라 생각한다. 궤도에서의 짧은 삶은 신체에 여러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특히 지구에 다시 내려오면 어렵게 만드는 영향을 감수하면서 얻은 경험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할 것 같다. 그리고 어디서든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영감을 얻는 경험은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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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 군함의 살인 - 제33회 아유카와 데쓰야상 수상작
오카모토 요시키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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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가 쓴 18세기 영국 군함에서의 이야기라는 것이 사실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인데, 역시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일본인이 이야기를 썼다고 하니 배경이 잘 이해될지 걱정 되었다. 특히 군함 배경에 대한 설명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범선의 구조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지 책을 읽어 나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가의 말끔한 설명이 큰 도움이 되었다.


살인의 트릭이나 미스테리 자체는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도록 잘 쓰여졌다. 책을 손에 잡는 순간부터 완독까지 책을 놓기가 쉽지 않았고 독자를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상을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빌처럼 뜬금없이 잡혀가서 불합리한 대우와 죽음의 위협 앞에 놓인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상상도 하기 힘들다. 그래도 사람은 살아가야하니깐,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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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 리자 오버드라이브 환상문학전집 36
윌리엄 깁슨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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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제로와 동일하게 3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합쳐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카운트 제로의 주인공들도 다시 만날수 있고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인공지능과의 결말을 향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매춘부 모나, 야쿠자의 딸 구미코, 로봇만드는 헨리 등 각자의 이야기는 이해가 빠르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사실 앞의 2개의 전편에서는 상황이 상상되지 않는 경우가 조금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런 부분은 거의 없었다. 아무리 공각기동대와 매트릭스 등이 상상을 하는데 도움을 줌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언뜻 잘 생각되지 않는 상황들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배경중 하나인 스프롤은 여전히 나에게는 애매하기는 했다. 영화 저지드레드의 건물정도가 나에게는 연상되었다.


SF소설로서 매우 재미있다고 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공각기동대, 매트릭스 앞에 이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 이 책이 최고인 이유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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