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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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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로 옮겨간 기증선에서는 여러가지 추측을 해보게 되었다. 시간이동은 아닌 것 같고 다중우주나 시뮬레이션 안에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현재가 유로파인 것 같았지만 다음에 대우주로 옮겨 갔을 때는, 잠시 당황했지만 결국 무대는 유로파였다.


 유로파 얼음밑에서 만난 외계의 존재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조금 실망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이야기가 이상했을 것도 같다. 이야기의 진행과 중심 주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도 그랬지만 얼음으로 덮여 있다는 것은 물이 있다는 것이고 거기에 생명체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매혹적이다. 단순한 단세포 적인 생물말고 좀더 복잡한 생명체가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사일러스 코드'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유로파까지 이동했을 때 들었다. '필립 K. 딕'의 단편에 나왔던 인공지능 로봇처럼 자신은 인간인데 혹시 인간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는 존재 같았다. 그리고 그 추측은 맞았다. 요즘 AI가 큰 화두이다. 어제는 이러다 AI가 인간을 10년 안에 괴멸시킬수도 있다는 빅테크 기업들의 발표도 있었다. 그렇다고 '듄'처럼 우리가 AI 문명을 괴멸시킬 수는 없다. 많은 SF에서 선하게도 악하게도 또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게 AI는 묘사된다. 어떤 AI가 나타날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3가지 유형 모두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걸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사일러스 코드' 같은 AI들이 나오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 개발과 상관없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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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황현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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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던 것 같다. 모든 걸 잘 몰랐었다. 특히 살아가는 것 들에 대해 그랬다. 그리고 사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다. 빨리 성인이 되어서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어서 독립하고 싶었다. 만생, 태화, 오선이도 같은 심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당시에는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그런 살아가야 되는 것들만 혼란한게 아니었다. 친구에게도, 이성에게도, 어른에게도, 주변 모든 사람들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웠다. 누구나 이런 단계를 거쳐가며 어른이 되는 것 같다.

 만생의 이야기와 만생을 통한 태화의 이야기를 읽을 때 자연스레 미소짓게 된다. 그 둘의 어설픈 유머도 즐거웠고, 둘 간의 우정도 정감이가고 공감되었다. 태화가 게이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아직은 본인의 정체성을 모를 수 있지만 결국은 찾게 될 것이다.


 만생의 부모가 너무나 쉽게 만생을 두고 미국으로 가는 것이 이상했다. 그리고 미국에 간 뒤에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이 불안했다. 만생이 강릉으로 찾아간 뒤의 결말이 없는 것은 이 책의 큰 아쉬움이지만, 부디 내가 걱정하는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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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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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미 돌아오다'를 읽었을 때의 재미와 즐거움이 그대로 이 책에서도 이어진다. 사쿠라다 도모야의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단편적인 이야기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고 나름의 이해에 대한 깊이가 있다. 그래서 좋다. 우린 결국 인간이고, 인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읽는 것이다.


 하야토의 친구에게 말을 걸었을 때 그건 오누마 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말이 된다. 그래서 쓰지 세이이치가 오누마 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은 그 생각이 맞았다. 차근 차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즐겁기까지 하다. 아마도 동료, 후배인 경찰과의 약간의 오해도 있지만 협력해 나가는 과장이 즐겁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경찰 뿐만이 아니라 관련된 변호사, 바 마스터, 하야토의 쿄코 엄마 등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의 케미도 정겹고 즐겁다.


 우리나라는 범죄자의 인권으로 신상공개가 거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분노가 올라올 때가 많다. 하지만 소설을 통해서지만 일본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개 되는 것도 나름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쿄코를 의지하던 오누마 구미로서는 그녀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상황에서 그녀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야토를 위해서라면 어쩔수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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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역사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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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의 역사라기 보다는 미에 대한 사상의 역사가 더 이해가 되는 제목인 것 같다. 조형이나 미술 같은 예술만 이야기 되지 않는다. 그리스 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미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수학, 과학, 철학, 문학, 음악 등 모든 사조가 같이 연결되고 이야기된다. 거기에 산업, 미디어까지 더해진다. 그의 소설에서도 느꼈던 박물학적 깊이는 따라가기 너무 힘들다. 사실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영혼 없이 문자만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책에 삽입된 그림과 사진 자료들을 물끄러미 바라다보면서 글을 읽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알아 듣는 것도 있다.


 힘들게 책을 보았지만 미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동양적인 미는 완전히 배제되고 서양의 것들만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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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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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좋았던 점은 양자역학을 내가 아는 세계에서 이해하는 데에 아주 좋은 사례를 제공해 준 점이다. 비록 픽션의 이야기였지만 교양과학 서적이나 유튜브에서는 말해주지 않는 매우 흥미진진한 사례를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에 좀 모순된 논리로 관측자가 있음에도 린윈이 이야기하고 파란 장미가 보였던 것은 약간의 흠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SF소설이니깐. 극적 재미와 마무리를 위해서는 좋았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얼마 되지 않아서 유튜브에 Ball Lightning을 검색해봤다. 미스테리, 기담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처음 보는 거였다. 그리고 떠오른 생각이 '인체자연발화'이다. 어렸을때 기담 서적에서는 종종 봐었은데 최근에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주제이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부여된 구상섬전이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옷이나 주변은 타지 않고 신체만 타버리는 것이 그렇다. 그래서 사실 상관이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를 연관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체를 볼 때도 그랬지만 류츠신에게 감탄하고 고마워하게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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