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담과 해솔이 대학생으로 다시 만났을 때 안심도 되었지만 걱정도 컸다. 그런 커다란 아픔을 같이 가지고 있지만, 그 아픔에 대한 입장도 생각도 각자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아픔과 고통이 크면 클수록 각자의 차이는 서로를 멀어지게 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걱정했던 대로 그 차이로 둘은 다시 헤어지고 8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나게 된다. 노래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내가 메탈이나 락을 좋아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사랑 노래가 지겨웠기 때문이다. 노래 속의 사랑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순간에 불과한 것 같았고 더 힘들고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책에서 "사랑은 누군가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라고 했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은 꼭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책에서 표현한 말 그대로인 것 같다.


 도담에게 도담의 아빠와 해솔의 엄마가 어디를 가는 걸 보았다고 이야기한 도담의 친구 희진도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지점이었다. 어떤 나쁜 일이, 슬픈 일이, 고통이 발생했을 때 그와 관련된 사람들은 누구나 죄책감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그걸 관련된 사람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너의 잘못이다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도담과 해솔이 자신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기 까지 짧지 않은 긴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래도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크기는 다르지만 누구나 살면서 나의 잘못도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을 받아 들이는 것은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당 스즈키는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연상시켰다. 조커는 투페이스를 만들어 냈지만 스즈키는 실패한 것이 차이점인 것 같다. 도도로키와 루이케가 그렇게 될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게 더 좋았다. 그 둘 같은 인물들도 타락해버리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게 인간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악당 스즈키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사실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름 비상한 지혜를 가졌지만, 얼굴 없는 사람으로 무시 당하면서 바닥까지 떨어진 삶을 살다가, 기회가 오면 그 모든 것을 복수하듯이 일을 벌인다. 단순한 강력 범죄라면 이해가 가지만 이런 일까지 벌일 수 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이런 일을 순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이끌어 나갈 정도 의 인물이라면 그러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 비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스즈키랑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완전히 다른 루이케가 현실에 순응하고, 세상을 증오하면서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게 더 마음이 갔다.


 루이케의 천재적인 분석과 추리가 있지만, 그런 분석과 추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다른 인물들이 같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추리적 요소의 묘미인 것 같다. 한 명의 천재 탐정 혼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협력하면서 만들어 가는 추리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맨처음 심문을 맡았던 도도로키, 본청에서 나와 심문을 주도했던 상사 기요미야, 관할서 과장 쓰루쿠, 관할서의 사라 등 경찰들 모두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갔다.


 하세베 형사의 욕망은 이해하기 힘들고 누구라도 그를 비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누군가가 평가를 할 수 없는 이상적 욕망이 있다. 단지 그것을 행하거나 생각만 할 뿐이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행한거나 생각만 한게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그게 알려져서 한 사람을 매장하고 죽음으로 몰아 넣고, 그 가족을 파탄나게 하는 것이야 말로 비난 받을 일이다.


 하세베 형사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평범하기도 하고 특출나기도 한 다양한 인물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게 해주는 것도 이 이야기의 큰 매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반부는 지루했다. 지구는 독재적이고 반민주적인 형태로 통합된거 같다. 과학자들은 정통 학설에 반하는 지식을 설파하면 외계 행성으로 추방을 당한다. 마치 천동설에 반하는 지동설을 이야기하면 사형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조선시대에 홍도로 유배를 보내면 그건 유배가 아닌 사형이었듯이 가서 죽으라며 추방을 보낸다. 광속을 뛰어넘는 우주여행 기술은 없는 것 같고 수십년동안 냉동해서 보낸 뒤 별에 도착할쯤 깨운 뒤 우주선은 해체되고 개별적으로 지상으로 내려보낸다. 지구 독재 정권은 꽤나 수학적이고 자본주의 적인것 같다. 인간의 목슴까지 모든 것의 손실율을 계산해서 보내고, 일부 죽어나가는 것도 미리 계산한다.

 전반부에는 킬른의 구조물과 그에 대한 창조자 이야기가 주가 되지는 않는다. 주인공 아턴 교수가 반동세력으로 추방을 당했고 배신자는 누구인지, 내가 배신자로 오해를 받는 거는 아닌지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될때는 지루했다. 하지만 주인공을 포함한 일행이 탐사를 나간 곳에서 고립되고, 본부는 손실처리 하지만 살아서 돌아가려 할때부터 이야기는 긴박해진다.

 킬른의 생명체는 마치 레고처럼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합쳐진다. 그들은 군체처럼 어느정도 정신을 공유하지만 개별 고유성도 유지한다. 그리고 건기와 우기에 따라 자신의 고유성을 구조물에 마치 문자처럼 남겨두고는, 다시 그걸로 고유성을 찾는 것 같다. 이런 사실을 주인공일행은 밖에 낙오 되었을때 서서히 침투하는 킬른의 분자구조가 지구의 분자구조에 공유되면서 알게된다. 그리고 킬른의 힘으로 반란을 성공시키게 된다.

 지구에서는 당연하고 외계에서도 그럴거라고 생각한 적자생존의 진화는 킬른에서는 전혀다르게 적용된다. 생존하고 진화하는 것이 다른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재미있는 생각이다. 외계에 일정부분 지성을 갖춘 생명체가 있다면 분명 지구와는 다르게 발전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생명체라는 단어자체가 일종의 편견일 수 있다. 우리가 무생물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생명체 일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지구생명체인 인간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킬른이 방식은 많은 거부감을 가지게 한다. 내 생각과 기억을 남들과 공유하면서 개별 고유성을 가지는 것은 정말 원하지 않는다. 내가 어느 정도의 어둠과 욕망과 나쁨, 그리고 나만의 것을 가지기를 원한다. 아무리 개별 고유성을 가진다 하더라도 생각이 공유되는 것은 영생을 보장하더라도 포기해야 될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탠드업 코메디를 본적은 없다. 책에 나오는 코메디는 단순히 웃기기만 하지는 않는다. 의미있고 철학적이기도 하면서 농담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소설에 나오는 스탠드업 코메디를 글로 읽어서 그런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코메디는 강산에의 노래처럼 웃기고 울리고 다시 웃기고 울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코메디는 진정한 코메디라고 생각한다.


 송우영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돌아가신 전남편의 아들인 형이 우주에서 소리로서 다시 만나게 되는 설정은 슬프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어머니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녹음하여 우주에서 보내온 형의 이야기와 만나도록 우주로 보낸것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우주비행사처럼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것 자체가 기적이고 감동이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작가 후기가 가장 나를 크게 웃게했다. 내가 읽었던 수많은 작가 후기 중 가장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해설에 나온 표현처럼 마지막 결말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 맨 처음을 다시 볼수 밖에 없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의아한 부분이 조금 있었다. 가출한 10대 소녀가 이제 20대가 된 대학생한테 아저씨라고 하는 부분과 바텐더가 30대 중반이라고 하는게 좀 이상하기는 했다. 하지만 작가의 서술트릭인 미노루, 아들, 마사코, 엄마의 쓰임에 속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에 당황하게 되는 소설을 만나 즐거웠다. 책을 읽는 속도도 재미 때문에 엄청 빨랐다.

 하지만 이 재미는 일반적으로는 받아 들이기 힘들수 있다. 네크로필리아는 호러나 고어를 좋아하는 나한테도 힘든 이야기이다. 거기다 시체훼손, 그것도 성적인 시체훼손은, 차마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다고 자신있게 권유하지는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