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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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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들의 결말은 주저하는 듯 보이거나 진행중인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미완의 결말이라기 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작가가 '이제 되었다. 더 이야기해야되? '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아쉬우면서도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이야기의 흡입력이 엄청나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는 것은 힘들다. 결말까지 쭉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등장 인물 각각이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몰입을 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든 권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우리나라 김기덕과 외국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떠오르지만 그들이 죄과보다는 그래도 덜한 감독이기는 하다. 살다보면 이런 모임에 들었던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좋아서 들어왔지만 그 들만의 관계와 모순된 이야기들. 한번 쯤은 겪었던듯한 이야기라서 동감이 많이 같다.


스무드

성조기와 심지어 이스라엘기를 흔드는 그들을 경멸했다. 하지만 그들을 나쁜사람이라고 할수는 없을거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보고 듣고 살아와서 내가 이제 변하기 힘들듯이 그들도 변하지 못하는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선입견없이 그들 사이에 들어갔다 나온다면 친절한 사람들에 불과하다는 주인공의 경험이 이해가 간다.


혼모노

진짜와 가짜의 구분은 쉽지가 않다. 가짜도 진짜라고 절실히 믿고 행동한다면 진짜가 되는 것이 인간의 마음과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구의 집: 갈월동 98버닞

명령에 따라 효율성만을 생각하고 일한다면 그것이 바로 아이히만이 되는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평범하고 선량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아이히만이 되기 더 쉬운 것 같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잊지말고 주의해야 되는 일인 것 같다. 결코 아이히만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호적 감정

직장생활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특히 직장에서는 정말 이런 상황과 일들이 일어난다.


잉태기

이야기들 중에서 나에게만은 유일하게 공감이 별로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내 자식, 내 핏줄에 대한 집착을 나는 잘 모른다. 아마 영원히 모를 것이다. 그래도 집착으로 인한 누군가와의 불화는 이해가 갔다.


메탈

메탈이 메탈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된 첫 문단부터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메탈리카, 핼로윈, 건스앤로지스, 콘, 레이지어게인스트더머신 등을 들으며 10대 후분부터 30대까지를 보냈다. 그리고 나이먹게 되면서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게 되면 연락이 끊기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그럴수 밖에 없다고 받아들이면서 살게되었다. 그 세친구 처럼. 그래도 나는 아직도 메탈을 듣는다. 다른 음악들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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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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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에서 브라운신부와 비교하고 있는데, 나는 매그레 경감도 생각이 났다. 이러한 연상이 되는 것은 아마도 인간적인 이야기들 때문인것 같다. 보통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추적하는 이야기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비범하거나 남다른 인간들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에리사와 센과 사건 속의 사람들은 주변에서 볼 수 있을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브라운 신부와 매그레 경감의 이야기들도 그런 측면에서 연상이 되는 것 같다. 물론 탐정도 형사도 아닌 에리사와 센의 주변에서 평생 한번 만나기도 힘든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말이다.


 '매미 돌아오다'에서 교수가 오래전 그 소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감동이 밀려왔다. 그 사건 당시 선의에 의한 거짓말과 연결된 사건이 결국은 이렇게 연결된다는 것은 마음을 너무 따뜻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상을 받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염낭 거미'의 싱글맘과 딸의 관계, '저 너머의 딱정벌레'의 외국인 혐오 등도 주변에서 일상 적으로 보고 듣고 경험하는 일이라서 보다 현실적이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이야기는 인간적인 면모를 계속 유지해준다. 그것이 이 책에 계속 감동하게 해주는 요소인것 같다. '반딧불이 계획'에서 에리사와 센의 어린시절이 나오는 것도 정말 재미 있었다. 이 이야기와 '서브사하라의 파리'에서 생물과학의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그것을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되는 것 역시 이 책의 즐거움인 것 같다.


 비록 엄청난 반전이나 트릭은 존재하지 않지만, 사람사는 이야기와 그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느낄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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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제로 환상문학전집 32
윌리엄 깁슨 지음, 고호관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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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뉴로맨서의 후속편으로 세계관이 이어져있다. 등장인물은 전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인물들이지만 테시어 애시풀 가문에서 생겨난 인공지능이 변화된 존재로 다시 나타난다. 이 변화된 존재가 상당히 이질적이다. 왜냐하면 인간적이지 않아야 할 존재가 너무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2개의 존재로 나타나는데, 하나의 존재는 마치 미치광이 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또 다른 존재는 바이오소프트를 이용해서 인간이라는 육체를 옮겨 다닌다. 


 인간과는 동떨어진, 무언가 상상하기 힘든 생각을 하는 새로운 존재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수가 없는 것일 수도 있을것 같다. 결국은 인간의 문명과 사고 위에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그 한계도 있는 것일 수도 있을것 같다. 그렇다면 인간이야 말로 어쨌든 궁극적인 존재인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을거라는 기대를 잠시 해보기도 했다.


 바비, 터커, 말리 3명의 이야기가 각자 진행되다 보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이 들의 이야기는 협쳐지면서 후반 이야기는 긴박하고 재미있게 순식간에 지나간다. 연결되는 세계관인 모나리자 드라이브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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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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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의 단편 들은 생각보다 쉽게 쭉 읽어져 나갔다. 순식간에 읽어 나간거에 비해서 사실 많이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첫번째 이야기 '저주토끼'도 뭔가 약간은 식상하게 느껴졌다. '머리'는 이토 준지의 공포 만화 한편을 보는 듯 했다. '차가운 손가락'은 단편 공포영화 한편을 본듯했다. '몸하다'는 조금 특별했다. 사실 남자인 나로서는 결혼과 출산, 임신에 대한 여성의 근원적인 걱정이나 공포를 잘 알수가 없다. 그래도 이야기에서 사회가 남편이 있어야 된다고 강요하는 것은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단편 하나 하나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몸하다'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래도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공포, 고딕 공포, SF, 판타지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잘 버무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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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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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늦게 읽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다른 책을 많이 본 것일까? 솔직히 약간은 지루하고 감흥이 별로 없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다른 책들도 많이 생각나고 결말도 뻔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도 알겠지만 가슴깊이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더이상은 순수한 열정은 없어서인 것도 같다. 20대에 '스트로볼로스의 마법사'나 '성자가 된 청소부' 등의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은 더이상 거의 남아 있지가 않다. 그때로 부터 3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결코 그렇게 삶을 살지 못했고, 자아의 신화를 찾으려 하지도 않았던 것이 나를 이렇게 무덤덤하게 하는것 같다.


보물을 또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양치기처럼 살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더 이상 초심자의 행운도, 오아시스의 여인도, 사막의 보물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길다. 좀더 현실적인 보물이지만 아직도 바라는 삶은 남아 있다. 책에서 결국 그 보물은 사막이 아니라 양치기의 근처에 있었던 것처럼, 나의 보물도 근처에 있는 것 같고, 작은 보물이지만 계속 찾고 나 자신을 찾아 나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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