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가 저지른 각종 사고의 책임은 99% 이상의 확률로 집사 책임이다. 어디든 갈 수 있는 고양이 특성을 생각한다면, 치울 건 치우고 막을 건 막아야 한다. ***


냥. 오늘은 집구석 탐사 대망의 마지막 날. 아까 봤는데 신발장 위 틈새에서 어둠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음. 그러니까 요 상자를 밟고 점프하면. 조금 높기는 한데…. 도전은 아깽이가, 뒷일은 아저씨가! 가만, 아저씨는... 컴퓨터를 하고 있음. 우선 상자 위로. 하나 둘 점프! 팍팍(뒷발로 벽 긁는 소리). 오, 아슬아슬. 아저씨는 눈치 못 챘겠지? 예! 나는야 어둠의 암살냥 검은 고양이! 먼지! 먼지! 얍 받아랏, 내 앞발을! 먼지! 먼지! 냥. 먼지뿐이네. 시시해라. 이제 나가야겠당.


흠. 턱이 있네. 이러면 밖으로 뛰어내리기 힘든데 어쩌지? 어, 안 되겠는데. 무서운데. 이러다 걸리면 아저씨한테 혼나는데! 앗, 아저씨다, 쉿!


어디 간 거야?


큰일 날 뻔…. 벌써 큰일 난 건가? 저기 아저씨야... 으응~


뭐야, 여기서 소리가 났는데? 신발장에 들어갔어?


내가 거기 들어갔겠냐? 문도 못 여는데. 생각을 좀 깊이 하자, 이 아저씨야. 응냥~


없는데? 붙박이장에? 그건 말도 안 되는데?


아우, 답답스러워라! 여기다, 여기! 냐아웅! 어우, 깜짝이야! 그렇게 빛을 비추면 내 소중한 눈이 놀란다구. 아니, 아니, 그 우악스런 손으로 날 잡으려고? 아니야, 안돼! 혼내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엔 절대 못 나간다!


이눔의 자슥이! 너 가만있어봐!


냥? 뭐 하게? 앗, 이 아저씨가? 막대기로 뒤에서 밀면 어떡해! 나보고 낑겨 죽으라는 거냐! 우와앗! 어, 나왔다, 나왔어! 아, 아, 아, 목덜미를 그렇게 잡으면 좀 그런데...


야. 너 거긴 왜 들어간 거야, 응?


왜긴? 틈이 있으니까 아깽이는 들어간 거고... 아, 아, 아, 이거 놓고 얘기합시다. 그니까 틈을 잘 막았어야지. 아저씨가 잘못해 놓고 왜 나한테 그러는데? 아, 아, 목덜미, 목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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