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는 내겐 상상 속 유니콘 같은, 하지만 하찮은 ***
(쫑긋) 저, 저 멍멍이 자슥이. 시도 때도 없이 짖어요. 이 아파트에 너만 사냐! 근본 없는 종족 같으니. 우리 고양이별에 전해지는 고양이 성경에 따르면, '태초에 신과 함께 고양이가 있었으니, 이후 사건 사고가 잇따르더라. 신은 귀여움만으론 세상의 혼란을 막을 수 없다 판단하여 다른 종족들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혼란의 책임을 물어 고양이에게 하찮음을 부여하셨다.' 봐, 우리가 이 정도라고. 멍멍이랑은 차원이 달라. 멍멍이처럼 사람이랑 같이 사는 건 똑같은 거 아니냐고? 아니지! 우리 고양이들은 당당하게 빌붙어 사는 거라고! 꼬리 흔들고 헥헥거리는 멍멍이랑 비교하다니!
내가 비밀 하나 얘기해줄게. 고양이별과 강아지별은 살짝 라이벌 관계이긴 해. 사실 지구별은 강아지별이 먼저 발견해서 자리를 잡긴 했지. 우린 게으르거든. 응? 그게 뭐? 게을러도 우린 잘 먹고 잘살 수 있어. 그게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데. 암튼 고양이는 지구별에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당당하게 빌붙어서 자리를 잡았지. 멍멍이의 자리를 뺏은 건 아니야. 멍멍이는 싫든 좋든 사람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할 거고. 우린! 사람의 운명을 지켜볼 거야. 태초의 우주를 담은 이 눈으로. 그러다…. 아니다, 아니야. 여기까지. 고양이는 신비한 종족이니까 속속들이 다 알려줄 필요는 없지.
그러니까 (멍멍) 고양이를 (멍멍멍) 강아지와 (멍멍) 같은 선에 (멍멍멍) 야잇! 조용히 해랏! 넌 귀도 안 아프냐! 개 같은 눔아! ... 인간들아, 무슨 욕을 이따위로 만들어놨냐? 개한테 개 같다고 해도 욕이 아니잖냐? 냥. (찰칵) 오, 아저씨다, 아저씨! 까까가 들어온다~ 까까~ (발라당) (뒹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