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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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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적이고 토속적인 느낌이 중반까지 김유정의 작품을 연상케 했다.

초반에는 주인공 허삼관의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 한 성품이 맘에 안들어 속으로 저런 사람은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중반 이 후로는 뜨거운 부정이 마음속에 적지않은 여운을 남겼다.

중국 소설은 거의 읽어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널리고 널린  무협소설 조차 읽은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간접적으로 나마 중국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한 재미를 주었다.

잘 못 한 부분이 있을 때, 망신 스럽기는 하지만 이것을 마구 떠벌려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간접적으로 징벌효과를 주는 것은 어찌보면 현 형법보다 효율적인 교정 수단이 되진 않나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말 많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그들 민족 특성이 이루어낸 독특한 문화는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57 일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 해 허기진 가족들을 위해 주인공이 맛있는 음식 만드는 과정을 묘사하고 침을 삼키게 하는 것으로 허기진 배를 위로하는 대목이다. 기발하면서도 해학적이고 매우 재밌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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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나누는 우정
닐 도날드 월쉬 / 아름드리미디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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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독서적인 줄 알았다. 기독서적이지만 기존의 교리와는 다른 새로운 이론을 설파하는 책인 줄 알았다.

670p 전체 분량 중에 600p 이상을 읽고 나서야 기독서적이 아님을 알았다. 혹, 나와 같은 오해를 가지게 되는 독자가 있을까 싶어 미리 밝혀 둔다.

신과 나누는 대화가 책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분과는 다르게 신과 진짜 대화를 나눴는 가는 저자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내가 판단한다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차분하고 꾸준한 명상으로 높은 단계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저자가 자신의 세상과 이웃들에 대한 전반적 가치관을 신이라는 추상적 형태의 대상과의 대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낸게 아닌가 싶다.

내용에 포함되는 몇 가지 사고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몇 번 쯤 해봤을 만한 수준이다.

이를 테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자 할 때 여러개의 길 중에 한 길을 들어서게 되고 내가 a를 선택함과 동시에 b도 선택이 되는 세계가 있지만 그것은 다른 차원에 있어 다만 내가 지각하기엔 a 만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은 무수히 많은 우주의 층을 형성한다...는 식의..

대충 가정든 위의 내용이 본문 속의 내용과 완전 일치하진 않지만 이런 식으로 저자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을 기술하고 있다.

내용이 추상적이라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신이 인간에 대해 가지는 생각들이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자주 용어가 조합 생성이 된다.

이 신조어들을 다시 한국어로 풀어내서 그런지 때론 의미가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일상 생활과는 거리가 먼 주제라 뜬구름 잡기 식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별을 4개를 주는 건 궤변 또는 언어유희라 여겨지는 몇 몇 거슬리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상당수의 내용이 교육적이고 사고의 폭과 인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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