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나누는 우정
닐 도날드 월쉬 / 아름드리미디어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기독서적인 줄 알았다. 기독서적이지만 기존의 교리와는 다른 새로운 이론을 설파하는 책인 줄 알았다.

670p 전체 분량 중에 600p 이상을 읽고 나서야 기독서적이 아님을 알았다. 혹, 나와 같은 오해를 가지게 되는 독자가 있을까 싶어 미리 밝혀 둔다.

신과 나누는 대화가 책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분과는 다르게 신과 진짜 대화를 나눴는 가는 저자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내가 판단한다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차분하고 꾸준한 명상으로 높은 단계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저자가 자신의 세상과 이웃들에 대한 전반적 가치관을 신이라는 추상적 형태의 대상과의 대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낸게 아닌가 싶다.

내용에 포함되는 몇 가지 사고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몇 번 쯤 해봤을 만한 수준이다.

이를 테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자 할 때 여러개의 길 중에 한 길을 들어서게 되고 내가 a를 선택함과 동시에 b도 선택이 되는 세계가 있지만 그것은 다른 차원에 있어 다만 내가 지각하기엔 a 만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은 무수히 많은 우주의 층을 형성한다...는 식의..

대충 가정든 위의 내용이 본문 속의 내용과 완전 일치하진 않지만 이런 식으로 저자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을 기술하고 있다.

내용이 추상적이라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신이 인간에 대해 가지는 생각들이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자주 용어가 조합 생성이 된다.

이 신조어들을 다시 한국어로 풀어내서 그런지 때론 의미가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일상 생활과는 거리가 먼 주제라 뜬구름 잡기 식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별을 4개를 주는 건 궤변 또는 언어유희라 여겨지는 몇 몇 거슬리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상당수의 내용이 교육적이고 사고의 폭과 인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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