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야기 - 당신은 아는가? 자유를 얻기 위하여 치른 희생을,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찰스 커핀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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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날 몇일을 넘어가지 않던 책을 끝내고, 편하게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작년에 중국에서 선교를 하시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예배를 드리는 것 자체가 불법인 곳에서 그분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길은 그저 이불을 둘러쓰고 입을 뻥긋거리거나, 사람들이 없는 외딴곳에서 언제 잡혀갈지 모를 두려움속에서 성경을 읽고 또 읽어 머리속에 집어넣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절박함에 성경을 통으로 외우게 된다는 말씀을 듣고, 지금 나는 어떤가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소리내어 성경을 읽을수도 기도문을 외울수도 있고, 성경을 필사하는 것도 문제가 아닌 시대에 나는 살고 있다.

 

 

 책을 펼치자 마자 나오는 말이 '이 책 "자유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다. 5백 년에 걸쳐 인류가 속박에서 자유를 얻게 되는 고귀한 진보의 과정을 보여준다.'(p.6)이다.  영국의 존왕(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사자왕 리처드의 동생이다)이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에 서명을 한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치지고 있다.  찰스 커핀이 이야기하는 사실들은 책을 읽는 순간 순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글이다.  이렇게 악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한 이야기들이 챨스 커핀의 유머와 재치, 예리한 관찰력과 거침없는 비판이 어우러져, 일반 역사책에서 들어보기 어려운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중세의 몰락에서 근대화의 시발점에 이르는 5백년 간의 사건들이 숨가쁘게 전개되는 이 책은 제국의 전쟁이나 왕의 영웅담이 아니라, 자유를 수호하는 이름없는 사람들, 그들이 자유를 위하여 치른 값진 희생을 얘기해준다.

 

 끊임없이 자유를 이야기한다.  자유는 완전히 소멸될 듯한 위기를 끝없이 직면하지만, 진리를 생명보다 귀하게 여긴 용감한 사람들에 의하여 그 명맥을 보존한다. 그런 사람들은 언어와 지역을 초월하여 이 세상 곳곳에 있었다. 그들은 진리를 발견했고, 그 진리를 전 인류에게 비추기 위하여 모든 장벽을 넘으며 희생과 죽음까지도 받아들였던 사람들이다. 흔치 않았던 소수의 정의로운 통치자들은 그들보다 더 강력한 독재권력에 항거하여 백성의 권리를 수호했으며, 이기적인 탐욕이 동기가 되었던 권세자들 조차 그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인류의 자유의 진보에 공헌하였고, 부패한 제도에 항거하는 지혜자들은 칼보다 더 강한 펜으로 농부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개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단념하지 않으려던 사람들은 기꺼이 고문실과 화형대로 끌려갔다.

 

 찰스커핀은 이야기한다. 자유를 위해 싸우는 자들은 당장은 실패한 듯 보여도 그 실패가 결국은 승리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황제, 왕, 추기경, 사제, 교황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였지만 마지막에는 그들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이다.  그들은 황금사과를 땄으나 그것은 소돔의 열매로 변했다고 말하고 있다.  찰스커핀의 <자유이야기>는 끔찍하리만치 책을 읽는 도중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불의가 판을 치는 상황 때문에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알기라도 하듯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에게 가장 귀한 것은 인내 뒤에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자유를 얻기 위하여 치른 희생이 무엇인지, 그 자유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깨닫게 될것이라고 말이다.

 

 영국왕 존이 살기위에 마그나 카르타에 싸인을 한뒤, 이단이라 불리우던 위클리프의 뼈를 불사라 바다에 뿌린 후, 100년이 흐른 후 아침밥을 얻어먹기 위해 노래를 부르던 마틴루터를 통해서 위클리프의 가르침이 어떻게 전해지고, 진리와 자유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할 것인지 누구도 몰랐을것이다.  이단이 무엇일까?  만일 어떤이가 교황, 교회, 성마리아를 모독하거나, 혹은 성경을 읽었거나, 사제에게 고해성사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단이다.  그는 사형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사제가 저속한 욕설을 했다면 약간의 벌금만 물리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게 교회는 감추려 할것이다.  이뿐인가? 이단은 만들기도 쉽다.  돈많은 과부는 이단이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 될 것이고, 왕이 차지하고 싶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역시 이단이 될 가능성은 상당하다.  그저 교황이 이단이라고 명명하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신이 그것을 원한다'는 교황의 한마디로 시작된 십자군 전쟁은 이단의 처형이었다.  이단을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고, 이단과의 싸움에서 죽는것은 순교에 속하였기에 그들은 목숨을 바쳤다.  그리고 그것이 이제 유럽안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왕과 교황에 말 한마디로 이단이 되기도 했지만, 지식이 있는 이들 역시 이단이 되었다.  그들은 두려운 존재였으니까.  그들은 성경을 읽을 수 있었고, 성경을 통해서 교황과 사제들이 얼마나 저속한지를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면죄부로 죄를 사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권능을 받아야 죄를 사할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가난한 자에게 돈을 주고 궁핍한 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면죄부를 사는 자보다 더 선을 행하는 것이다"(p.203)라는 루터에 진실에 말로 인하여 교회에 재정이 줄어들 위험에 처해졌으니까 말이다. 

 

 교황이 모든 권세를 가지고, 이 땅에서 신의 대리자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교황이 지옥에 떨어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풍자의 그림을 그리면서 순식간에 인간의 지성을 구속하고 있던 족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  이것 역시 자유다.  마틴 루터의 루터 성경이 쓰여지고, 인쇄술이 발달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산채로 불태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부터 자유는 시작되었다. 1215년 영국 존왕을 시작으로 찰스 커핀은 1621년 메이플라워호에 104명에 청교도들이 자유에 땅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자유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있다.  끊임없이 사건들은 이어지고, 나비에 날개짓 마냥 하나에 행동이 거기서 그치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여진다.

 

 

 클래식한 글처럼 중간 중간에 나온 삽화들도 클래식하다. 삽화와 함께 책을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 <자유이야기>. 이 글은 종교에 자유에 대한 글이다. 자신들의 종교, 교황만이 신에 대리인이 아닌 자신들이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사람들에 이야기들이다.  찰스 커핀은 어느 누구도 잘못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그또한 유럽인이다. 원주민을 묘사하는 장면은 유럽인들 편에서 미개인을 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찰스 커핀은 가능한 중립적이고자 했다.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 희생을 통해서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이다.  그것은 종교에 자유나, 글을 읽을 수 있는 자유에 한정되어 진것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이념을 위해서 불기둥에서도 '자유'를 외쳤던 이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이렇게 글을 읽고 사유해야만한다.  우리는 그들이 지켜낸 것을 진실된 '자유'로 여기고 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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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듀오] 성서원 쉬운말성경 소(小) - 비닐
쉬운말성경 편찬위원회 엮음 / 성서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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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때 세례를 받고 엄마한테 받았던 성경은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에 검은 성경이었다.  세로로 된 말씀은 중간중간 한자가 섞여 있어서 읽기 쉽지는 않았지만, 첫 성경에 대한 추억은 아직도 아련하게 찾아오곤 한다.  세례를 받았을때 좋아하시던 부모님의 모습도 떠오르고, 성경구절 퀴즈대회를 위해서 열심히 외웠던 기억과 내성경이라면서 좋아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통독을 하겠다고 엄마가 성경을 꺼내시면 나도 꺼내서 읽곤 했었는데, 그땐 참 통독이 어려웠다. 엄마가 몇독을 하시는걸 보면서 시간이 많이 남으시나하는 생각을 했으니, 나도 참 어지간 했다.  그때 엄마에 나이가 되어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아이들한테 나는 엄마처럼 기도로도 행동으로도 해주시 못하는걸 느낀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분홍색의 작은 어린이성경을 선물했었다.  참 귀여운 성경이었는데, 주일학교에서 사용하는 성경과 달라서 아이가 보는 경우가 드물었다.  성경보다는 집에 있는 성경 이야기 책을 더 많이 읽고 즐겼던 것 같다.  그 성경이 불편했던지 내가 읽던 묵직한 관주 메모 성경을 들고 다니는게 아닌가?  결국 6학년이 되면서 휴대하기 편한 쉬운말 성경으로 선물을 해줬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외국에 나갈때도 성경을 꼭 끼고 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그런데, 내가 깜빡하고 있던 우리 둘째 녀석은 누나가 읽다가 주는 성경만 들고 다닌다. 그것도 좋다면서 들고 다니는데, 누나가 읽으면서 불편했던 성경이 작은 녀석한테 편했을리가 없었을 것이다.

 

 

 작은 아이한테 어린이성경도, 커다란 메모 성경도 아닌 아이한테 딱 맞는 성서원에서 나온 <쉬운말 성경>을 건네 줬다.  이제 드디어 관우에게도 관우에 성경이 생겼다.  민트색을 바탕으로 밑부분이 노란 너무 예쁜 성경이다.  작은 녀석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이제 드디어 자기만의 성경책이 생겼다고, 주일학교 갈때마다 가방에 꼭 가지고 다닐꺼라고 말이다.  지금도 아이에 주일학교 가방엔 성경책이 있다. 누나가 읽었던 성경이지만 말이다.  어떤 책을 선물할때보다도 행복할 수 있는 건, 아이가 하나님의 아이이기 때문이다. 성경으로 행복한 아이를 보면서 나 역시 이렇게 행복한 것은 아이에게서 성령님을 만나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쉬운말 성경을 읽어본적이 없다.  군데군데 한자가 적혀있던 성경을 거쳐서 몇번을 개역 개정판으로 되어있던 성경은 읽어왔었지만, 쉬운말 성경은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2007년에 개혁 개정판이 나올때 구입한 성경이다. 매일 읽고 손때 묻은 성경이라 가죽이 낡고 볼품없지만 나는 내 성경이 참 좋다.  오래도록 함께 하고 있는 친구같은 성경이니 말이다.  아이의 성경은 이제 아이에 친구가 될 것이다.  얼마나 오랜시간 함께 할지는 모르겠지만, 주일학교를 거쳐 중고등부에 올라가서도 함께 할 것이다.   1991년에 발간한 <현대어 성경>이 절판 되면서 <개역한글판 성경>이 나왔고, 그후에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개역개정판>이 나왔다.

 

 

 아이가 읽는 <쉬운말 성경>의 장점은 첫째, 누구나 읽는 대로 즉시 이해하는 '쉬운' 번역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둘째, 원어와 주석에 기초한 '정확한' 번역이다. 셋째, 올바른 해설을 곁들인 '친절한' 번역이다. 넷째, 운율과 흐름을 살린 '문학적인' 번역이다. 다섯째,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생생한' 번역이라고 성서원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성경이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시편을 읽으면서 문학적인 소산과 노래를 부르는듯한 생동감에 떨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성령님의 뜻으로 지어진 성경은 원본이 우리글이 아니기에 조금이라도 우리글에 맞게 쓰기위에 많은 분들이 애를 쓰셨다. 성서원의 <쉬운말 성경>은 제목 그대로 누구나 쉽게 읽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우리말로 '풀어 옮긴'성경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서 아이들이 성령의 권능을 받기를 원한다.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한다.

 

 4복음서 속에 예수님의 말씀을 읽는것이 아닌라 듣기를 원한다. <쉬운말 성경>엔 예수님의 말씀은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어렸을때 만났던 성경들이 이랬었는데,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성경은 구분이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반갑다.  우리 아이가 성경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어른이 되어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말씀을 이렇게 구분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올해 나의 목표는 성경 통독이다. 말씀을 들으면서 통독을 시도했다가, 다시 성경읽기로 돌아왔다.  이번엔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해보려고 한다.  성령의 권능을, 주님의 임재를 아이와 함께 맞보기를 원한다.  모든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이 아버지이시기에, 성경한권에 행복한 아이가 내 아이임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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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 심리학 주니어 대학 1
박지영 지음, 이우일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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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은 아니다.  요즘은 심리학에 관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한 학문은 아니다. 이 심리학을 <주니어 대학>시리즈 중에서 1번으로 비룡소에서 나왔다.  주니어 대학이란다.  무슨 이유가 있기에, 주니어 대학이라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비룡소에서는 <주니어 대학>은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여러 학문들의 흥미로운 진면모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낸 인문학 입문서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개론서가 학문의 기원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통해 복잡한 이론의 발전상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주요 주제를 통해 학문의 핵심을 전달한다고 말이다.

 

 

 이 새로운 지식에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우일 작가의 그림이 곳곳에 실려있다.  <노빈손> 시리즈와 <몰랐지용> 시리즈로 익숙한 이우일 작가의 삽화들은 책을 읽기 전부터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처음 만나는 청소년을 위해 학문의 본질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적 탐구심이 왕성해지는 청소년기에 다양한 학문을 직접 만나 보고, 스스로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도록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책이다.  휘리릭 읽을 수도 있지만, 관심을 갖게 된다면 첫 발자욱이 될 수도 있는 책이 <주니어 대학> 시리즈다.  관계의 동물인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주니어 대학 심리학에서는 총3부로 1부 심리학,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 / 2부 심리학의 거장들 / 3부 심리학, 뭐가 궁금한가요? 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3부까지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어떤 실험을 했는데, 이러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하는 식으로 풀어져 있는 까닭도 있지만, 잘 모르는 학문이기에 그냥 넘어 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또다시 앞으로 넘어와서 읽게 된다.  심리학자인 포러가 성격진단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한 까닭에 '포러 효과'라고도 한다는 '바넘 효과'는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혈액형별 성격, 별자리별 성경 등을 믿는 것등을 이야기한단다.  모든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에 대해서도 심리학으로 이야기가 가능하다.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을수록 어떤 한 개인이 도움을 제공할 가능성이 더 적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주변인 효과'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때는 "거기 모자 쓰신 아저씨, 도와주세요"라는 식으로 특정인을 지목하는 안전 지침은 이렇난게 심리학적인 분석에서 나온것이란다.  기억 상실증도 심리학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는 뇌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망각인데, 기억상실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고가 나기 이전의 사건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증과 사고가 난 후에 일어난 일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순행성 기억 상실증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억은 컴퓨터에 하드 디스크에 빈 공간을 채우는 것과 같단다.  하지만 뇌에 쓸 데 없는 기억이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오히려 정보를 기억하는 데 장애가 되기도 한단다.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10여년전에 멜깁스가 주연을 했던 <왓위민원트>에서는 사람의 속마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지를 보여줬었다.  심리학을 잘 모르지만, <주니어 대학 - 심리학>편을 읽으면서 심리학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품을 설계할 때에도, 전화기의 숫자 배열이라든가 휴대폰의 문자 입력 방법, 자동차나 비행기 조종석의 계기 배열도 심리학을 활용한다.  TV광고만 보더라도 제품을 팔기 위해 각종 설득의 기법들을 사용하는데 이런 기법들 역시 심리학 지식이 활용되는 분야다.  연예인을 등장시켜는 경우엔 대중의 동조 행동을 이끌어 내는 광고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심리학이다.  편의점에 상품이 배열된 것만 보더라도 심리학을 적용하여 치밀하게 배열애 놓는다. 가장 많이 사는 제품인 음료수는 고객의 동선을 늘려 최대한 안쪽에 배치해놓는 것도, 목적 구매상품은 아래쪽에 두고, 충동구매 상품은 위쪽의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 역시 치밀한 심리학 기법이 동원되는 것이란다.

 

 심리학에는 이론도 참 많다. 이론이라는 것은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 틀이다. 하지만 이론은 절대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하나의 이론만으로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그런 이론들이 여러개가 모여 하나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이론은 인간의 행동과 정신 관점이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조각들이라고 말할 수 있고, 심리학에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인간을 보는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현실에서 적용되는 분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내가 지금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도 심리학에서는 용어가 있겠지만, 몰라도 할 수 없다.  심리학을 전공해야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게 아니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청소년기에 한번 쯤 읽고 관심이 가게 된다면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는 책을 고를 수 있는 인문서로 만족스러운 책이 주니어 대학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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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 - 자본가 vs 전태일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8
이정범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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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에 '천만 노동자의 어머니'라 불리시던 '이소선 여사'가 소천하셨다. 40년간 민주화. 노동운동에 헌신하셨던 이소선 여사의 소천은 많은 것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전태일이다.  스물두살의 젊은 청년이 '근로기준법'이라는 책한권을 들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분신을 했다.  이 짧은 기억들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속에서 만난 기억이다.  분신을 한 청년을 알고는 있고, 그의 어머니도 알고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단편적일 뿐이다.  1960년대를 나는 살아 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에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그 짧은 삶을 말이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경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경제 발전을 힘써 추진한 박정희 정부는 장기 집권을 했고, 우리 나라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기를 흔히 '산업화 시대'라고 하고, 다른 이들은 '개발 독재의 시기'라고도 부른다.  같은 시기를 두고도 역사관이나 사상에 따라 부르게 부르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농촌이 붕괴되고 대도시 곳곳에 빈민촌이 만들어 지면서 그 시기에 '달동네'와 '빨리빨리'라는 말이 나왔다.  농촌에서 올라와 산중턱이나 정상 쪽에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달을 보며 집을 나와 달을 보면서 귀가를 했다는 뜻에서 '달동네'라는 말이 생겼고, 공장장이나 사장의 '목표량을 빨리빨리 채우라'는 다그침에 '빨리빨리'라는 말이 생겨났다.

 

 

 

 전태일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린시절은 그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 유복하지 않았다.  재봉일을 하시던 아버지를 보고 자랐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는 가족을 풍지박살나게 만들었고, 먹고 살기 위해서 산업화 시대에 밑바닥을 떠돌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온 그는 평화시장의 미싱사가 되어 하루 14시간 이상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던 어린 동료들을 보며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전태일은 우리나라에도 근로 기준법이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듣게된다.   제대로 학교를 나오지 않았던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읽기 위해 노력했고, 사업주와 관리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근로기준법은 1953년에 제정된 후 모두 11차례 개정되었고, 1997년에는 그때까지의 법률을 모두 폐지한 뒤 새로 제정해 2010년까지 모두 22차례 개정되었다.  전태일이 활동하던 때와 오늘날의 근로 기준법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전태일은 어떤 사업주나 노동자들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근로 기준법을 수없이 읽으면서 각각의 조항과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실상을 비교하게 된다. 그당시 평화시장 노동자들은 1일 평균 13~16시간, 1주일에 78시간~96시간을 일을 했다. 유해 위험 작업에 대한 규정은 모두 무시되어서 대부분 신경성 소화불량, 만성 위장병, 류머티즘, 폐병을 앓았고, 작업장에 환기 장치가 없고 휴식 시간인 오후 1~2시에도 햇빛을 받을 장소가 없었으며, 평화시장 400여 공장 중 상수도가 나오는 곳은 고작 3곳이었다고 하니 노동여건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위 노동자들에게 근로 기준법을 알려 주던 전태일은 업주들로부터 위험 인물로 낙인 찍혀 직장에서 해고당하게 된다. 그가 만든 '바보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뜻으로 붙인 이름이었다. 이 바보회는 후에 평화시장,동화시장,통일상가에서 일하는 재단사들의 모임이라는 뜻에 '삼동친목회'로 거듭나게 된다.  그곳을 통해서 '평화시장 피복제품상 종업원 근로 개선 진정서'를 만들어 1970년 경향신문에 기사가 실리게된다.  경향신문에 실리면서 제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박정희로 인해 노동청과 업주들은 한동안 궁지에 몰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가리고 아옹처럼 그 시기가 지나도 근로조건이 개선되어지지는 않았다. 

 

 크게 좌절한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시위에서 있으나마나 한 근로 기준법을 불태워 버리자고 제안한 후 동료들의 눈을 피해 자기 몸에 기름을 붓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을 하기에 이르른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옳다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와 같은 절박한 처지를 호소한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그 뒤 노동 운동과 인권 운동에 매우 큰 영향을 주어 대중들을 일깨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재야 운동가 장기표가 쓴 글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의 가장 비범한 삶'중에 전태일에 관한 글이 있다.  "전태일은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어도 사물을 정확하게 통찰하는 명석함을 지녔을 뿐 아니라 그의 사상과 행적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문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명석함이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얻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에 대한 사랑, 동료에 대한 사랑이 아직도 우리가 전태일을 기억해야만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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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연대기 1
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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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멜로이의 데뷔작은 홈런을 치고도 남았다. 홈런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여운이 길다. 클래식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읽는 동안 와일드우드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고, 조금은 오래 된 책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말도 안되는 신간이다. 마이클 셰이본은 콜린 멜로이가 만들어 낸 세상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한단다.  나 또한 이것이 끝일까봐 조마조마했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환상과 모험이 끝임없이 읽는 이의 마음을 훔쳐버리고, 500페이지가 넘는 책장의 끝이 가까워 질수록 두려워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젠 어떤 동물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묻게 될것만 같다.  '혹시 와일드 우드에 주민은 아니신가요?'하고 말이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모든 지도에는 도시 외곽 북서쪽 귀퉁이부터 남서쪽에 걸쳐 이끼가 자란 것처럼 검푸르게 칠해진 부분이 보이고, 그 위로 “I.W.”라는 머리글자가 적혀 있다. 말 그대로 그곳은 “지날 수 없는 숲Impassable Wilderness.” 누구도 그곳에 가본 적 없으며, 아무도 그곳에 대해 자세히 말해준 적이 없었다. 다만 아이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 무성한 이야기와 두려움만 재생산되는 미지의 땅이었다.  평상시에는 생각할 일 조차 없는 그곳으로 동생을 찾으러 자전거를 타고 누나가 움직였다. 멀리 깊고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자전거 패달을 돌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나에게, 아니 동생에게 벌어진 일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어느 멋진 날, 놀이터에서 놀던 프루와 한 살배기 남동생 맥에게 말도 안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하늘에서 까마귀 떼가 날라와 아장아장 걷고 있는 맥을 낚아채서는 지날 수 없는 숲으로 날아가 버린것이다.  말도 안되는 이 일을 누가 믿어줄 수 있을까?  돌보던 동생을 잃어버렸으니 무섭기도 하고 혼날까봐 두렵기도 한 열두살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동생을 찾아 아무도 갈 수 없다는 미지의 땅으로 가서 동생을 찾아 오는것이 모든 일의 해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열두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작은 가방 하나 메고, 동생을 태웠던 웨건이 메달려져 있는 자전거를 타고 '지날 수 없는 숲'으로 가는 프루에게 그리 친하지 않았던 친구, 커티스가 함께 가자는 제안을 한다.  투닥거리면서도 두 아이는 두려움과 정체 모를 기대감으로 금지된 숲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렇게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세계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금단의 땅은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을 맞이할까?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조차 터부시 되어온 곳. 그곳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속 이야기 세계 같은 곳이었다.  아이들이 가장 처음 만난것이, 말하면서 두 발로 서있는 코요테였으니 말이다.  엘리스 속 토끼처럼 따라가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까?  무장을 한 채, 말하는 코요테라면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상대가 아닐 것이다.  코요테에게 잡혀버린 커티스와 그 길을 벗어난 프루. 이제 두 아이의 이야기가 주거니 받거니 펼쳐지기 시작한다.  오직 하나, 프루의 동생 맥을 찾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말이다.  코요테에게 잡혀 와일드 우드의 '미망인 여왕'이라 불리는 알렉산드라 앞으로 가게된 커티스와 우체국장 리처드를 만나 사우스우드로 가게된 프루.

 

 어떤 아이가 정의에 사도편으로 갔는지는 처음엔 알수가 없다.  너무나 아름답고 커티스에게 2인자의 자리를 주면서 코요테를 군대화 시키고, 산적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는 알렉산드라.  말하는 독수리와 오소리가 인력거를 끌고 있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곳에서 동생을 찾게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사우스우드에 섭정지사.  바깥세상의 아이들은 들어올 수 없다는 이 금단의 숲속에 들어온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일으키게 하는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이건 뭘까?  왜 이들은 이렇게 다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찜찜함을 느끼게 하고 있는 걸까?  위풍당당하게 날아온 올빼미 장군의 쪽지를 받는 순간 프루는 그를 만나야 동생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프루를 막는 사람들과 동물들.  사우스우드엔 뭔가가 있다.  사우스우드를 바꾸기 위해서 애쓰던 올빼미 장군이 잡혀가기전에 말한 신비주의자.

 

 

 

 『와일드우드 연대기 1』은 파트 1,2,3로 나뉘어 지는데, 그곳을 이루고 있는 사우스우드, 와일드우드, 노스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 프루는 사우스우드를 지나, 노스우드로 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바로 그곳이 나오면 좋겠지만, 와일드우드를 거쳐야만 하고, 그 과정에서 프루를 태우고 공중을 날던 독수리 장군이 코요테들의 화살을 맞게된다.  프루가 만나게 되는 산적,브렌든. 과연 산적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들일까?  이곳에서 프루는 미망인 여왕의 진실을 알게 되지만, 브렌든과 함께 코요테에게 잡혀버리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커티스가 벌써 집에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믿고서 말이다.  그럼, 커티스는 코요테군대의 2인자가 되어있을까? 집으로 돌아갔을까?  "이 아이는 마땅히 내 소유란다. 이 아니는 내 것이야. 난 이순간을 위해 13년을 기다려왔지. 고통스러운 13년이었어." (p.201) 그렇게도 찾아 헤메던 맥을 찾았는데, 아이를 죽이겠단다. 미망인 여왕이. 어떻게 두고 보겠는가?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게 된 커티스는 그곳에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간 프루는 잘 먹고 잘 살았어요' 라고 끝나 버렸다면 『와일드우드 연대기 1』가 아니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 부모님의 너무 빠른 포기. 이제부터 본격적인 <라푼젤>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만날 준비를 해야한다.  양배추를 먹기 위해 아이를 포기한 라푼젤의 부모.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 결코 상상 할 수 없었던 룰을 따르고, 그들과 친구과 되는 엘리스. 이 모든것이 『와일드우드 연대기 1』속에 들어있다. 신비주의자인 이피게니아가 이야기하는 혼혈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서 만나야 한다.  동생 맥을 왜 알렉산드라가 데리고 있는지, 맥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곳이 와일드우드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인간 동물 동지들이여!"라고 연설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우정, 정치 풍자를 통한 내가 아닌 전체를 위한 희생, 『와일드우드 연대기 1』에는 이 모든것이 들어 있다. 대놓고 이건 이야기야를 외치는 코넬리아 푼케의 '잉크하트'의 세상이 아닌 내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 공존하고 있을 것만 같은 금단의 세상.  그 속에서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아이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엔 결코 짧은 글이 아니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한두시간안에 뚝딱 읽어 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이 책은 근사하다.  중간 중간에 보여지는 카슨 엘리스의 삽화들은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문을 열고 살짝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고, 어느 순간 이 숲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가능할 것 같은 상상에 빠져 버린다.  첫장을 넘기고 아쉬운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나는 이들에 또 다른 이야기를 꿈꾼다.  분명 더 있을 것이다.  아니, 더 있어야만 한다.  이렇게 끝내 버리면 콜린 멜로이가 만들어 낸 『와일드우드 연대기 1』속 커티스와 프루로 인해서 잠 못 이룰 날이 너무 길어질테니 말이다.  그들에 다음 이야기가 미치도록 궁금하다.  커티스와 프루가, 이 야생의 숲이 책장을 덮어버린 순간 부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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