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방 뤼시 엔벨 형사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이승재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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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직한 책이다.  요즘은 워낙에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서 책이 무거운 건 아니다.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들, 주변에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은 가슴을 짓누르고, <죽은 자들의 방>은 그런 이야기였기에 묵직하게 다가왔다. 책장 뒷편에 끼어있는 DVD속 피를 흘리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보통의 책에서 느낄 수 없는 이질감 때문이었다.  <멜로디의 미소>라고 타이틀을 달고 있는 DVD에는 '사건이 사건을 낳은 입체적 스릴러'라고 되고 있다. 영화를 편하게 보는 편이 아니라 커버 속 글들만 눈에 들어온다.  멜로디라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이어난걸까? 알 수 없다.  첫장을 넘겨보자. 넘기는 순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다.  텍스트를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책장을 넘기는 속도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그 다음 이야기가. 그 뒤를 이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1987년 8월 프랑스 북부에 한 집에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채 아홉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 곳에 있다.  읽으면서 짐작을 하게 되는 이상한 상상속에 빠져들어가는 순간 작가는 17년 후에 극심한 경제 위기로 황폐해진 프랑스 북부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보여준다. 그리고 그곳에선 멜로디라는 시각장애를 가진 납치된 소녀에 이야기와 딸아이의 몸값을 가지고 가다 뺑소니범의 차에 치인 남자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인 듯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이어진다.  몸값이 담긴 돈 가방은 사라졌고, 소녀는 환한 미소를 띤 시체로 발견 되어지고, 소녀에게서 나온 유일한 단서는 목에서 발견된 늑대의 털 뿐이다. 이것으로 무엇을 알수 있을까?  분명 무슨일이 일어났을텐데, 알 수가 없다.  

 

 DVD의 표지에 쓰여진 '사건이 사건을 낳은 입체적 스릴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다. 야수의 직감을 지닌 여형사 뤼시 엔벨. 쌍둥이 아이의 엄마로 우리 표현으론 조신할 것처럼 보이는 그녀는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여인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탐닉하지 않는 것을 탐닉하지만, 여성의 매력 또한 강한 인물.  다른 이들이 그냥 지나쳐 버린 것들이 뤼시에게 끝없이 말을 걸기 시작한다 '화면 속에서 웃고 있는 소녀, ..단정히 빗은 머리 모양, 하얀 구두, 붉은 리본 장식이 달린 베이지색 잠옷'(p.104) 책을 읽다 보니 70~80년대에 프랑스에서 유행한 '뷰티 이턴'이라는 인형이란다. 이 인형을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는걸 보면 뤼시의 말처럼 한때의 유행이었다가 사라졌나본데, 멜로디가 이 인형의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죽은 소녀를 인형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시체와 함께 있었던 괴물.  뤼시가 움직이면서 수사 중 아버지를 죽이고 몸값을 가로챈 자와 아이를 살해한 자가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낙서한 용의자들은 치밀하고 냉정했다.  낙서를 지우지 않았거나, 유리 파편을주워 담지 않았더라면 두 사건은 절대로 하나로 이어질 수 없었다.  용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서를 남겼다.  완벽을 추구했다는 점, 그건 바로 그들이 남긴 표식과도 같은 증거였다.... (p.145)

 

 이제 이야기는 맬로디가 괴물이라 칭했던 살인범들과 멜로디의 아버지를 죽인 뺑소니범들의 이야기 속으로 시나브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뺑소니범들이 누구인지 작가 프랑크 틸리에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괴물은 철처하게 숨겨두고 있다.  멀쩡한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고 돈의 유혹에 벋어나지 못하면서 또 다른 괴물이 되어 가는 모습은 오픈하여 보여주면서, 처음부터 멜로디에 의해서 괴물이라 불리어지고 있는 인물은 책의 후반부에 이루도록 드러내 놓지를 않고 있다.  아니 그 괴물이 혼자인지 아닌지조차 알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야기의 중반은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만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뺑소니범들, 비고와 실뱅에게 맞춰져 있다. 물욕으로 인해서 누가 누가 더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 속에 그들을 지켜보던 또 다른 괴물이 비쳐지기 시작한다.

 

 밤과 낮이 다른것 같은 인물, 뤼시 엔벨. 혼자서 온갖 범죄서를 탐닉하고, 연쇄 살인범의 심리를 익히던 말단 형사에게 찾아온 최악의 사건.  <죽은 자들의 방>은 프랑크 틸리에가 '뤼시 형사' 시리즈의 서막을 연 작품이라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 말단의 뤼시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사실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성장해 간다.  출판사에선 '선량한 신민과 절대악의 경계가 무너질 때, 지옥이 입을 벌린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옥이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  유황불이 일고, 끔찍한 고문 도구가 있다고 지옥이라는 표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량함을 의심한적 없었고, 보통의 시민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괴물이 되는 순간, 그 순간 그들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턱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  '고고한 프랑스 출판계'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고함이 어떤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프랑스 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다른 책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수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재미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책장이 넘어갈 정도로 말이다.

 

 

뤼시는 숨 쉬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죽은 자들의 방, 그 방은 가늠조차 불가능한 막대한 힘으로 뤼시의 머리를 지배했다. 방 안을 장악한 끔찍한 공포는 무시무시하다는 말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 앞에서는 꿈이라는 상상의 논리 체계도 무너지고 제아무리 끔찍한 악몽도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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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정사각 도형 나라로! - 공간을 알면 수학이 쉬워요 토토 수학 놀이터 2
고희정 지음, 김언희 그림 / 토토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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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수학을 그냥 푸는 시대는 지났다.  초등학교 수학을 보더라도 문장제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고, 그때문에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이야기를 통해서 수학을 푼다. 가능할까 싶은데 예전에 우리가 배우던 수학과는 사뭇 다를뿐더러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수학이 더 쉽게 다가가는것 같다. <사각사삭정사각 도형나라로!>는 이야기책을 읽어 나가는 가운데 저절로 초등 수학 교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여러 도형에 관해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수학이 그렇게 두렵거나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있다.  기본적인 도형의 정의와 성질을 이해하게 되고 책에 부제처럼 '공간을 알면 수학이 쉬워요'를 확인하게 만들어 준다. 이제 수학이 재미있어지는 마법의 도형 나라로 들어가 보자.

 

 

 키도 얼굴도 성격도 성적도 보통인 아주 평범한 아이라고 하는 아이의 이름이 '정사각'이다. 전혀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동화책이니까 말이다.  사각이에게는 비밀이 있다. 같은반 친구 '장하나'를 좋아한다는 사실. 그런데, 수학 시간에 쌓기 나무 문제를 풀지 못해서 망신을 당하게 된다. 선생님도 너무 하시지. "이름이 정사각인데, 도형 문제를 못 풀어? 이름값은 해야지" 누군 못풀고 싶어서 못 풀었겠는가?  하나 얼굴 보기도 민망하고 어디론가 숨고 싶은데, 슝~하고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버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칠판에 뱅글뱅글 소용돌이가 생기더니 사각이를 끌어당겨서 마법의 도형나라로 데려가 버렸다.

 

 수학이라면 진저리가 나는 사각이에게 미션이 떨어졌다. '마법에 걸린 하나 공주를 구하라!' 어라.. 공주 이름이 장하나란다. 꿈이든 아니든 하나는 사각이가 구해야 한다.  그런데 도형나라에 일곱 쌍둥이 마녀가 하나 공주를 붙잡고 있단다.  마녀가 내는 문제를 풀어야만 공주를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쌓기 나무도 못풀어서 망신을 당한 사각이가 일곱마녀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부리부리한 눈, 긴 매부리코, 게다가 검은 망토에 검은 모자까지 쓴 동화책 속에서 많이 보던 마녀가 일곱이나 되다니.  첫번째 마녀의 문제는 반쪽 도형의 모양 맞추기.  도형의 모양 맞추기를 시작으로 평면도형, 삼각형, 사각형과 도형 만들기, 도형의 대칭, 여러 가지 입체도형과 원기둥과 원뿔까지 1학년 부터 6학년 2학기까지에 모든 수학에 도형을 일곱 쌍둥이 마녀가 풀어내라고 이야기를 한다. 

 

 사각이는 마법을 풀 수 있을까?  마녀가 하라고 하는 것도 많다. 반쪽을 찾으라고 하더니, 감옥을 탈출하라고 하고, 그러고 나면 물고기를 살려내라, 출구를 찾아라, 공룡을 가둬라, 돌기둥을 찾아라하면서 어쩜 이렇게도 많이 시키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 모든걸 사각이가 풀어나간다.  사각이를 다시 봐야 할것 같다. 방향을 찾고, 위치 변화 감각을 키우고, 모양을 유추하고, 공간을 나누고, 쌓기나무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도형나라에서는 사각이에 도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간 감각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일곱번째 마녀의 마법을 풀 차례다. 공주를 찾아라.  하나앞에서 망신을 당했던 쌓기 나무 문제를 이번에 완벽하게 해결을 했는데, 일곱번째 마녀가 "깐따삐룰라~"하면서 마술봉으로 강한 빛을 내보내는게 아닌가. 사각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재미있다. 초등 저학년용으로 되어 있지만,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도형들은 초등 고학년아이들이 배우는 내용까지 들어있다.  사각이를 따라가면서 일곱 마녀가 마법을 걸어놓은 것들을 풀다보면 책의 부제처럼 <공간을 알면 수학이 쉬워요>가 이해되어 진다. 한두권에 책으로 수학을 다 알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아이들에게 흥미를 가지게 할 수는 있는 책이다. 책을 찾다보니 토토 수학 놀이터가 <사각사각 정사각 도형나라로!>와 <수리수리 마수리 암호나라로!>두권이 시리즈로 되어있다.  마수리가 가게되는 암호나로도 도형나라처럼 재밌을 것 같다.  수학을 수학으로 만나는 것이 아닌 이야기로 만나면서 수학의 세계로 한걸음 나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재밌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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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꿈꾸는 다락방 2 : 친구 편 - 국내 최초 꿈 실현 멘토링 학습 만화 코믹 꿈꾸는 다락방 2
Team.신화 글.그림, 이지성 원작, 오정택 감수 / 국일아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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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코믹 꿈꾸는 다락방 공부편을 읽었었다.  워낙에 R=VD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지성 작가에 다른 글들을 읽으면서 이지성 작가를 베스트 셀러 작가로 만든 원작 <꿈꾸는 다락방>이 그의 인생을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라는 책들은 거의 대부분 '상상하라. 그리고 실현하라'를 외치고 있고, 이 표현에 가장 부합되면서 요즘 생각으로 표현한 책이 <꿈꾸는 다락방>일것이다.  <시크릿>이 한동안 유행을 타는 듯이 붐이 일었지만, <꿈꾸는 다락방>처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이들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의 외전격인 <코믹 꿈꾸는 다락방>의 1편은 공부편이었다.

 

 1편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지만 노력과는 달리 성적이 제자리 걸음이라 실망이었던 지호가 소원을 빌기 위해 리비를 소환해 내고 회색 바이러스의 방해로 위기를 맞게된 배종수 교수를 구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비밀 조직인 꿈꾸는 다락방의 요원인 리비와 리비의 파트너인 환상의 동물 클링이 R=VD의 에너지를 모아서 회색 바이러스를 막는 내용이었는데, 이를 통해서 지호는 자신의 꿈인 공부 잘하는 아이에 대한 소망을 품고 그 소원을 이루게 된다. 그뿐 아니라 지호는 꿈꾸는 다락방의 임시 요원이 되어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었다.

 

 

 2편은 1편이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지호가 나오는지 알았는데, 지호가 아닌 공부 짱, 운동 짱, 얼굴까지 짱인 엄친아 현이가 나온다.  이런 아이에게 뭐가 문제가 있을까 싶지만, 말 더듬는 버릇 때문에 친구들 앞에만 서면 움츠러들어서 현이에게는 친구가 없다.  아니, 친구들이 다가오기만 하면 현이가 미리 겁을 먹고 도망가기 바쁘다.  언제쯤이면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이럴때면 나타나는 인물, 쓩하고 나타난 꿈꾸는 다락방의 요원 리비.  이번엔 현이보다 리비에게 더 큰 문제가 생겼단다.  꿈꾸는 다락방 본부가 회색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것이다.  꿈꾸는 다락방 본부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꿈꾸는 다락방의 조력자들이 긍정적인 꿈의 힘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고, 현이도 함께 하기 시작한다.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찌는 역사나 수학 같은 공부보다도 VD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단다. R=VD는 지금까지 보아온것 처럼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란 뜻인데, 페스탈로찌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형상화 기법을 교육에 도입했다.  형상화 기법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결과를 이끌어 내는 기법인데, 형상화 기법의 기본은 바로 '꿈꿀 수만 있다면 이룰 수 있다'는 VD에 기초를 하고 있다.   R=VD라는 공식을 몰랐던 시대에도 꿈이 현실이 되게하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이루려고 했던 이들은 굉장히 많다.  책에서 조력자로 나오고 있는 댄 S.케네디 역시 심한 말더듬이로 고생하던 중 맥스웰 몰츠 박사의 R=VD이론을 듣고 말더듬이를 완벽하게 고쳤을 뿐만 아니라 현재 1회 강연에 1억원 이상의 강연료를 받는 미국 최고의 인기 강연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실례들과 함께 부정적 집합 무의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인류의 역사를 100%로 볼 때 전쟁이 있던 기간이 92%나 된다고 한다. 집합무의식은 정신분석학에서나온 개념인데,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 집합무의식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문제는 집합무의식이 대부분 무시무시한 부정적 기운을 가득 차 있다고 한다. 부정적인 원인은 주로 전쟁에 관한 것으로 전쟁의 경험이 죽음, 두려움, 불안, 불신, 고통, 슬픔, 절망, 죽음을 연상시킨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먼저 안 좋은 상황을 가정하고 일을 추진하기에 긍정적 에너지를 잃게 되는데, 부정적 집합무의식을 극복하려면 R=VD공식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단다.  좀 더 알아가기를 통해서 보여지는 글들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많다. 만화로 되어 있는 부분들은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때문에 이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종차별을 받던 흑인에, 미혼모 였고, 100kg에 육박한 거구였던 오프라 윈프리가 불우한 어린 시절과 불리한 조건을 모두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방송인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되면서 그녀가 이야기하는 <오프라 윈프리의 10계명>을 기록해 보려 한다.  이것 역시 R=VD이니 말이다.  1. 남의 호감을 얻으려 애쓰지 마라 / 2.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적인 것에 의존하지 마라 / 3. 일과 삶에 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해라 / 4. 주변에 험담하는 사람과 멀리하라 / 5.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라 / 6. 중독된 것들을 끊어라 / 7. 당신에게 버금가는, 혹은 나보다 나은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라 / 8.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라면, 돈 생각을 하지 마라 / 9. 당신의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마라 / 10.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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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세계문학의 숲 29
제임스 조이스 지음, 장경렬 옮김 / 시공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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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조이스 였기에 두근거렸던 것 같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때문이 아니라, 스무살에 만났었던 제임스 조이스의 마법같은 언어가 내겐 너무나 부드럽게 다가왔었다.  <더블린 사람들>속 한 장면이었던 것만 기억이 나고, 그 속에 나온 아줌마를 지칭하는 피스메이커만 기억이 나는데도, 한학기 동안 만났던 제임즈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은 그저 좋았었다.  어떻게 그 책을 읽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저 좋은 점수를 받아서 그 느낌이 좋았을 수도 있고, 여러번 읽을 수 밖에 없어서 처음보다 여러 차례 읽다보니 좋다는 느낌만 남아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마주하고 있을때에 느낌은 설레임이었다. 제임스 조이스를 만나게 되는 설레임.  그의 자전적 소설을 만나는 설레임.

 

젠장, 너무 잘 썼군....  에즈라 파운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단다. 강하지 않는가? '젠장, 너무 잘 썼군..'.  부드럽게 다가왔던 제임스 조이스를 기대하면서 읽은 내겐 왜 이렇게 어렵게 다가오는지.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글들은 에즈라 파운드처럼 정말 잘 썼다는 느낌은 드는데, 너무 어렵다.  생각해 보니 장경렬 교수는 이 책이 <데미안>과 버금간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어린시절 <데미안>은 읽었어도,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읽어보지 못했기에 지금 이렇게 어려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이스를 20세기 최고의 혁신적 재능을 가진 작가로 확립시켜준 작품이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란다.  그의 글들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5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을 거의 일주일째 잡고 있었다. 끊임없이 조이스에 대한 설레임이란 단어를 머릿속에 세뇌하다 시피 하면서 겨우 읽어내려갔다.  어느새, 나의 독서 습관이 자극적이고 강렬한것만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책한권을 이렇게 힘들게 읽다니,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어린 아이에서 청년까지 스티븐 디덜러스에 모든 이야기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담고 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하고, 당연하다시피 예수회에서 설립한 클롱고우스 우드 칼리지에 다니면서 끊임없이 죄와 죄 사함에 대해 고뇌를 하지만, 그리 오래 다니지는 못한다.  아버지인 디덜러스씨가 1장에서는 교리에 문제등을 가지고 언쟁을 높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중산층'이던 집안이 몰락하게 되면서 사라지게 된다.  공부도 꽤나 잘하고 누구에게도 부당함을 이야기 할 정도로 당당한 스티븐 역시 경제적 몰락은 모든 면에 많은 영향으 끼치게 된다.  지금으로 이야기한다면 우울증 정도로 이야기 할것같은데, 스티븐은 자신의 삶이 초라해 지는것을 느끼면서 사색과 공상속으로 빠져들어가 버린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스티븐은 성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면서 낯선 곳에 들어서게 된다.  어린시절에 형성된 종교관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더 이상 경건하게 기도를 드릴수 없다는 죄책감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도 무너져 가기 시작한다.  그가 느끼는 죄책감과 원죄에 대한 두려움은 망설임끝에 고해성서로 풀어지고, 스티븐은 죄를 고백하고, 신의 대리인에게서 용서를 받는다.  이제 모든 고통으로 부터 해방되고 스티븐은 다시 태어난다. 종교적으로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되면서 기도와 신앙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사제의 제의까지 받을 정도로 변하지만, 제의를 거절하고 대학으로 가게된다.  대학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길 원하지만, 대학은 그에게 그런 힘을 주지 못하기에, 스티븐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떠나길 원한다.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최고의 영문 소설 3위,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건장도서 50선, 미국대학위원회 선전 SAT 추천도서에 빛나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 책을 덮고 이 화려한 이력을 보면서 생각난건, 그래 어렸을때 읽어봐라다.  어렸을때 이 책을 읽으면 공부가 얼마나 쉬운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토록 좋아했다고 생각했던 제임스 조이스의 글을 이렇게 힘들게 읽어 내려갈 줄 몰랐다.  내가 제임스 조이스를 좋아하긴 했던 걸까?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장결렬 교수의 주석까지 읽다보면, 맥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건 아닐까?  오랜만에 참 힘들게 책을 끝냈다.  '의식의 흐름기법'을 배웠던 기억이 나는 분들이라면, 그래서 그 심오함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여유를 갖고 읽어 나가시길...  머리에 쥐가 나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것이다.

 

 "친구보다 더 소중할 수도 있는 사람, 한 인간이 일찍이 소유했던 가장 고귀하고 가장 진정한 친구보다 더 소중할 수도 있는 사람을 포기할는 걸 뜻하기도 해" (p.469 / 이게 뭔말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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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진 손등에 꽃을 그리다 - 삶의 끝자락에서 세월을 부르며
박경남.황송노인주간보호센터 지음 / 북씽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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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한 책 한권을 만났다. 황송노인주간보호센터, 박경남 공저로 되어있는 표지가 산뜻한 책을 한권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이 묘하다. 별게 없다. 그림한장, 그림에 대한 설명한장이 전부다. 그런데 이 설명이 과히 어르신 바보여야만 쓸 수 있는 글들이다.  아이에 어린시절 앨범을 보다보면 말도 안되게 그려놓은 그림에 설명을 적어놓은것이 몇개 있다.  지금 보면 이게 뭔가 싶은데, 그 당시에는 아이가 동그라미 하나만 그려도 천재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주절이 주절이 설명도 길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별 그림이 아닌 그림 하나에 설명은 종이한장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교회 전도사님 중에 나이 지긋한 분이 계시다.  노인요양관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셔서, 주중에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하시는데, 전도사님이 매번 어르신댁에 가실때 마다 가지고 가시는것이 있으시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유치부 아이들에게 주는 색칠하기.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맞는 그림 그리기를 아이들에게 한장씩 주는데, 그 중 몇장을 어르신댁에 가실때 마다 가지고 가신단다.  처음엔 힘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가지고 하나하나 색칠을 하시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으시다. 그때는 전도사님이 별걸 다 하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주름진 손등에 꽃을 그리다>를 읽다 보니 잘하시고 계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박경남씨는 그림을 그리는 분이 아니다. 황송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에 글쓰기 지도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이시다. 처음엔 어르신들의 글쓰기 지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몸이 불편하신 어른신들이셨으니 말이다. 자기소개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절반이상의 어르신들이 소극적이 었을뿐더라, 몸이 불편해서 볼펜을 손에 쥘 힘조차 없으신 분들도 계셨다고 한다.   결국 작가는 치매, 뇌혈관성질환, 파킨슨병과 같은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터득하게 된 어르신들의 생각과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분들과 함께 매주 1회 주제를 정해 그림그리기를 시작했단다. 그렇게 10개월여 동안 그림 그리기를 통해 얻어진 어르신들의 작품이 이 책속에 들어 있다.

 

 그림을 통해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색연필을 제대로 쥐기도 힘들었던 분들, 생전 처음으로 그림을 그려본 분들, 대부분 그림 그리는 것과 무관하게 살아오셨던 분들에게 그림을 그리자고 했을때, 혼쾌히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이 몇분이나 계셨을까?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한 분 한 분의 삶이 그려지기 시작하고, 그분들의 간절한 소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나의 점들이 선을 이루고, 그 선을 통해서 그분들에 열망이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부 어르신들의 그림 이야기와 2부 자식으로 산다는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엔 황송노인주간보호센터에 계시는 분들에 그림과 설명으로 되어있고, 2부는 자식에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물론 그림과 설명에 분량이 훨씬 많다.

 

 

 

 유치부 아이들에 그림같다.  그런데도 따스하다.  글이 글쓰는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 듯 그림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상관이 없다.  이 엉성하고 투박한 그림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그림속에 들어있는 생각때문일것이고, 그 생각을 읽어내는 작가의 사랑때문일 것이다.  처음 이야기한것 처럼 작가는 어르신 바보다.  사랑이 없으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이야기를 잘 하시는 것도, 그림을 잘그리는 것도 아닌 분들의 그림을 사랑으로 보고 읽고 그분들에 삶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작가. 작가에 말처럼 어르신들에 주름진 손이 마치 꽃으로 피어나는 것 같아 책을 펼치는 이들에 가슴도 먹먹하게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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