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늑대 스토리콜렉터 16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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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들처럼 따로 따로 뻗어가는 것 처럼 보이던 물줄기들이 하나의 줄기가 되어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별개처럼 보이던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그자리에 있었던 조각들인양 맞물리고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하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장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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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스토리콜렉터 16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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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넬레 노이하우스의 글을 읽었다.  책에 대한 소문은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읽을 기회와 시간 탓을 하면서 멀리하고 있었다.  올해는 못 읽겠다 싶었는데, 왜 또 이렇게 눈에 들어왔는지, 결국 도서관에서 또 대여를 해오고는 밤을 새워버렸다.  역시 '넬레 노이하우스'를 외치면서 이 기묘한 프롤로그를 다시 한번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지!  이게 그녀의 특기지.  거기에 시간을 절묘하게 오가는 플룻.  읽으면서 어디가 과거이고 어디가 현재인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깜빡하는 사이에 다른곳으로 넘어가는 그녀만의 신공이 고스란히 『사악한 늑대』속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만나고 작가가 너무나 궁금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은 공존의 히트를 치면서 '타우누스 시리즈'의 전편이 출간이 되고 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  작은 마을이라 여기저기 얽히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고 하면서도 이 마을엔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마을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사악한 늑대』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인물들이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작을 통해서 보덴슈타인이 이혼을 하고, 피아가 크리스토프와 결혼을 한것은 이미 알고 있다.  가정사의 변화와 상관없이 여전히 보덴슈타인, 피아 콤비는 빛을 발한다.  뜨거움을 제외하면 이야기가 안될 정도로 타우누스는 덥다 못해 뜨겁다.  열기가 온 마을을 휩싸고 있는 여름 밤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시체가 강위로 떠오란다.  죽기 전 받았던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소녀는 '인어공주'라는 사건명으로 불리면서 보덴슈타인, 피아 콤비가 속해있는 K11팀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유명 방송인인 한나 헤르츠만은 자신의 심리 상담사인 레오니 베르게스를 통해서 프린츨러와 로테문트를 만나고, 베른트 프린츨러와 킬리안 로테문트의 이야기는 언론을 흔들고도 남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사건은 아직 진행도 되지 않았는데, 한나는 처참할 정도로 폭행당한채 겨우 목숨만 건진 상태에서 발견된다.  어째서 한나의 몸에 남은 흔적이 죽은 '인어공주'의 몸에 남은 학대와 흔적과 비슷한 걸까?  한나에게 온 메시지를 숨긴 한나의 딸 마이케로 인해서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엉뚱한 곳에서 헤메게 되고, 그 사이 레오나 베르게스는 레오니 베르게스는 의자에 묶인채 말라 죽은 채로 발견되어 지고 그녀의 죽어가는 모습이 카메라로 촬영되어진것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한나의 주변을 수색하면서 그녀가 만나던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킬리안 도테문트가 소아성애로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자신의 가족에게조차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과, 베른트 프린츨러가 로드킹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은 또 다른 가능성과 함께 언더커버였던 에릭 레싱의 죽음과 변해버린 벤케를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에 곁가지 처럼 보여지는 피아의 친구 엠마. '태양의 아이들'이라는 미혼모 복지기관을 설립한 요제프 핑크바이너의 며느리. 엠마의 딸 루이자의 반응이 이상하다. "엄마가 없을 때마다 찾아와.  하지만 이건 비밀이야.  엄마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했어.  안 그러면 늑대가 날 잡아먹을 거라고 했어." (p.445). 그렇게 믿었던 플로리안이 의심스러운 것을 어떻게 해야할까?  피아의 주변엔 흔하게 보는 이웃들이 아닌 낯설지만 안쓰러움으로 가슴 아린이들이 너무나 많다.

 

  전혀 다른 이야기들처럼 따로 따로 뻗어가는 것 처럼 보이던 물줄기들이 하나의 줄기가 되어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별개처럼 보이던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그자리에 있었던 조각들인양 맞물리고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재미를 놓치기 싫어서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을 읽는다. 2010년 6월 10일 목요일 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2010년 7월 3일 토요일로 끝을 내는 것 처럼 보이지만, 역시 그녀가 그려내는 이야기의 백미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다.  절대 멈출 수 없는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게 돌고 돌아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리게 만들고 기대하게 만들어 버린다.  어느날 갑자기 형제 자매들이 생기면서 자신과 쌍둥이 여동생이 부모에게서 버려진 것 처럼 느껴졌다는 플로리안.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시간도 없이 서로 다른 인격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미하헬라.

 

  생각조차 끔찍한 변택적인 어른들의 쾌락과 잔인함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라는 존재함에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아이들을 만들어내고 아이들을 물건으로 치부해 버리는 이상한 곳. 에트링하우젠 궁에 있는 지하감옥 속 아이들과 스너프 영화. 끔찍함이라는 단어로는 설명을 할 수 없는 괴로움이 도사리고 있는 그곳에서 살아 남은 아이들과 죽은 아이들은 또 다른 고통을 안고 살기도 하고 그곳에 순화되기도 한다.  반전의 끝은 'S.O.N.I.D!(SONnenkInDer), 태양의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플로리안과 미하헬라의 형제 자매가 되었던 인물들. 헬무트, 코리나, 린다, 마그누스 그리고 니키.  니키의 존재가 밝혀지는 순간 지금까지 흩어져있던 모든 조각들은 순식간에 조각을 맞추고 또 한번 '역시, 넬레 노이하우스'를 외치게 된다.  이런 망할 놈의 니키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참, 잊을 뻔 했다. 하르트무트 볼프강과 언론계의 거물인 하르트무트 마테른, 마르쿠스 마리아 프라이 그리고 니켈라 엥겔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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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2015-03-2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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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니키를 기다리는 린다가 누구인가요?
책 속에 등장했었던 인물인가요?

프롤로그의 캠핑카(로테문트?)에서 제시네 집에 간다고 나온 금발의 아이는 누구인가요?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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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라는 단어는 초록색처럼 싱그럽다.  무슨일인가를 시작하면서 가슴이 꿈틀거리는 설렘을 느낀다면 그일은 행복한 일이다.  행복한 일을 할때 '설렘'이라는 단어가 슬며시 고개를 든다.  봄날 아지랭이처럼 피어오르는 '설렘'은 따뜻하고 풋풋하다. 그래서 이 단어는 초록의 산뜻함과 싱그러움을 연상하게 만든다.  이런 '설렘'을 아침마다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했었다. 집에서 두시간거리에 있었던 직장을 다녀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설렘'이다.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고 그걸 하고 싶어서 직장이 끝나고 학교로 가는 길은 '설렘'이었다.  쉬는 날에도 학교 도서관으로 향하는게 행복했었고, 그 순간은 힘들었다는 기억보다는 '행복하다'는 기억과 풍요로움이 더 많이 남는다. '설렘'은 그런 것일 것이다.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로 되어있다.  우리 나라에 머리좋은 친구들은 모두 모인 그곳 공과대학생들 사이에 열정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멘토로 뽑히고 있는 분이 서승우 교수란다.  그의 이력을 보니 1996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에 부임한 이후 차세대 네트워크와 보안기술에 대해 연구해왔고, 2000년도 부터는 미래 자동차용 전자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되어있다.  현재는 한국 연구재단이 지정한 지능형자동차 IT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계신단다.  내겐 생소한 분이다.  공학은 생소한 분애이고, 특히, 그가 책속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무인 태양광 자동차'는 더욱 생소한 분야다. 그래서 서승우 교수의 이 글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JP-DRAMA를 아는가? JP는 계획 수립의 과정이고 DRAMA는 이행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JP-DRAMA는 'Justification 명분 / Plan of goals 계획 / Distinction 차별성 / Role 역할 /
Accuracy 정확성 / Making a team with professionals 전문가의 도움 / Advertisement 알림' 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조합으로 사람들에게 성공을 한 편의 드라마에 비윻하는 것을 생각하여 이해하기 쉽게 서교수가 만든 말이다.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는 두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파트가 이 JP-DRAMA이고 두번째 파트는 용기로 도전하고 열정으로 노력하는 실행전략 10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다.  공대 교수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무인자동차나 태양광을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서이지만,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서교수가 가지고 있는 수 많은 지식들이 지금까지 그가 겪었던 이야기들이 맞물려 지면서 이웃 아저씨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하게 풀어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자기계발서가 나와서 읽지 않는다는 이들도 많지 보지만, 여전히 자기계발서들은 나를 독려해준다.  나보다 먼저 세상을 산 현학들이 이 세상을 사는 방법을 풀어내는 글들은 '다 똑같아'가 아니라, '그래 이번에도 해보자'하고 다짐을 하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힘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나폴레온 힘에 자기 계발서들이 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나오지 않는가?   그 옛날 이야기에도 나를 다독여주는데, 지금 우리 시대에, 내가 보지 못한 곳을 보여주고 있는 서교수의 이야기는 스승이 제자에게 보여주고 있는 사랑이 있다.

 

  산악자전거에 도전하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고 무인 태양광 자동차라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서 교수는 열정과 도전을 불러일으키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해야만 하는 선택.  그 선택의 길이, 그 순간이 '설렘'이 되기 위해서는 '행복한' 일이어야 할 것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대학생들이 모여 무인 태양광 자동차 1호를 만들기까지의 시간과 2호를 만든 시간의 갭은 굉장히 크다.  그리고 그 갭속에 현장이 녹아 있었고,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연구를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책을 읽고 책속에 담겨져있는 지혜를 얻는다.  이 지혜와 지식이 언제 사용이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이렇게 세상과 부딪히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지혜를 배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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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향연 1 - 개정판 얼음과 불의 노래 4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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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검의 폭풍』이 워낙에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끝을냈기에 『까마귀의 향연』을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아직 이야기의 전개가 덜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권만 놓고 본다면 전작들에 비해서 흡입력이 덜하다.  궁금했던 인물들이 대거 빠지고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채워지면서 이들이 어떤 복선을 깔고 있는 건지 아직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  아일랜드의 아에론, 도란 마르텔 왕자의 호위대장 호타, 크라켄의 딸인 야사 그레이 조이, 미르셀라 공주를 도르네까지 수행해온 킹스가드 아리스 오크하트 등의 인물이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존 인물들에 익숙해 있던터라 많이 당황했고, 잡히질 않았다.  게다가, 전 이야기들에 비해서 확 잡아끄는 무언가가 없다.  1권이기에 그럴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작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지금까지의 내용으로는 알 수가 없다.

 

 

프롤로그 / 예언자 / 호위대장 / 세르세이 / 브리엔느 / 샘웰 / 아리아 / 세르세이 / 자이메 / 브리엔느 / 산사 / 크라켄의 딸 / 세르세이 / 타락한 기사 / 브리엔느 / 샘웰 / 자이메 / 세르세이 / 아이언 선장 /드라운드 맨 / 브리엔느 / 퀸메이커 / 아리아 / 엘레인

 

  3부가 '피의 결혼식'과 함께 굵직 굵직한 인물들의 죽음으로 충격을 던져 주었는데, 4부는 마지막 인물의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음모와 계략, 주변 정세와 세를 잡기위해서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왕좌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날을 새우고 있는 아린가문, 플로렌트 가문, 프레이 가문, 하이타워 가문, 마르텔 가문, 툴리 가문, 티렐 가문까지 세븐킹덤에 있는 모든 가문과 한번씩 스치기만 해도 나오는 인물들로 인해서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왜 제목이 '까마귀의 향연'인지 조차 아직은 모르겠다.  워낙에 왕가들에게 까마귀를 많이 날려서 인지, 아님 존 스노우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조차 모르겠지만, 4부는 매력 철철 넘치도 대너리스도 티리온도 브렌과 베일에 감싸인 3부 마지막의 히든카드도 보여주고 있지 않다.  

 

"나는 산사 스타크예요. 에다드 경과 레이디 캐틀린의 딸이예요. 원터펠성의 핏줄을 이어받았어요." (p.311)

 

  돈토스가 산사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킹스랜드에서 조프리에 죽음 이후 산사를 빼돌린 사람은 리틀핑거로 불리는 페티르였다.  산사의 이모인 리사와 결혼을 한 후, 산사를 죽이려던 광기에 빠진 리사를 하늘 문에서 밀어버린 사람.  자신의 핏줄 중 아무도 살아있는 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산사였기에 페티르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산사는 페티르에 서녀, 엘레인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이 영악한 아이는 산사 스타크라는 이름을 숨기고 완벽하게 페티르의 딸로 모습을 감춘다.  왜 페티르가 산사를 돕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의 말처럼 캐틀린에 대한 첫사랑 때문인지 아직은 장담 할 수가 없다.  산사뿐 아니라 자켄을 만나기 위해 이방의 땅으로 간 아리아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고, 오로지 그녀가 죽이고 싶어하는 인물들만은 되새긴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진짜는 에다드 스타크 경과 레이디 캐틀리니의 딸이며, 한때 롭과 브랜과 릭콘이라는 이름의 남자 형제와 산사라는 이름의 언니와 니메리아라는 이름의 다이어울프와 존 스노우라는 이름의 이복형제가 있었던 윈터펠 성의 아리아였다.' (p.654)

 

  에다드 스타크가 죽은 후 애리였던 적도 있었고, 위즐이었던 적도, 스콰브였던 적도, 술 따르는 낸이었던 적도, 회색 생쥐였던 적도, 양이었던 적도, 하렌할의 유령이었던 적도 있었던 아리아. 1부 이후 이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존 스노우가 윌의 대표가 되면서 그를 향한 죽음의 그림자도 서서히 다가오고, 스타크 가문의 남아있는 아이들이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  이 아이들이 여전히 10대 초반이라는 것을.  티리온과 결혼을 했던 산사는 열세살, 사람까지 죽이고 무수한 이름을 가졌던 아리아는 10살, 브랜은 9살, 릭콘은 4살, 죽은 북부의 왕,롭이 열여섯살이었다.  존 스노우의 나이는 알수가 없지만, 롭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이 거대한 전쟁을 치루고, 지략을 내세우면서 서로 싸우고 싸우는 이 곳에 주인공들의 나이가 겨우 십대 초반이라는 것이다. 이 아이들과 아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왕좌를 위해서 전쟁을 한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어른들의 들러리가 되기도 한데, 세르세이가 토멘을 앞세우면서 섭정대비로 왕권을 잡으려고 하는것 처럼 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로 인해서 존이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존 스노우경이기에 길리와 다달라의 아이를 바꾸기도 한다.  '존이 그 어린 왕자를 보호하기 위해 레이디 멜리산드레의 불로부터, 그녀의 붉은 신으로부터 떼어 놓으려고 아기들을 바꿔치기한 거야. 설사 그녀가 길리의 아기를 불태우더라도 누가 상관이라도 할까? 길리 말고는 아무도 상관하지 않을 거야.' (p.472)

 

"한 소녀와 동침하고 나서 한 소년을 죽이게 되면 당신은 나를 가질 수 있어요. 당신에게 그럴 만한 용기가 있나요?" (p.529)

 

  스타크의 핏줄인 존 스노우를 죽이기 위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세르세이.  그녀가 하는 행동들은 토멘을 위해서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손을 잃고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이메를 왜 사랑했을까라고 자문하는 세르세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수가 없다.  로드릭이 야사에게 했던 말처럼 죽은 역사는 잉크로 쓰이지만 살아있는 역사는 피로 쓰여지고있고, 세븐킹덤의 역사는 끊임없는 피의 향연이니 말이다.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는 총 7부로 완결이 예정되어 있단다.  그러기에 언제 끝날지 알수가 없다.  올해 5부 『드래곤과의 춤』이 거의 5년만에 나왔으니 남아있는 2부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저자외에 누가 알겠는가?  다만, 『까마귀의 향연 1』을 통해서 만났던 이야기들이 『까마귀의 향연 2』를 통해서는 어떻게 풀어내어지고,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던 인물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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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탐 청소년 문학 11
강미 외 지음 / 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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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는 글들이 참 좋다.  기어다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고생들의 이야기가 좋다.  누군가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고.  어느새 내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었고, 나 역시 중학교 학부모가 된 이후로는 딸아이의 속 이야기를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청소년 소설'이라 이름 붙여진 이야기들에 자꾸 손이 가게 된것이 사실이다.  도통 한가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것은 온 신경을 집중하고 외울필요도 없을 것 같은 가수들의 프로필을 달달 외우는 걸 보면서 뭐하는거야 하면서도 이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좋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청소년케리어코치' 연수 프로그램이 있었다. 20시간에서 30시간의 교육을 받은 후 서울시 초중고등학교에서 '케리어코치'보조 교사로 자원봉사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의 연수를 받으면서 아이들 미래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속 아이들은 연수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모든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서울시 일반 고등학교의 아이들 중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선 자신의 반에서 1-2등 안에 들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때와 비교하면 한반의 학생이 반으로 줄기도 했지만, 요즘 아이들의 학습량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중학교 딸아이가 배우는 수학을 보면서 저걸 고등학교때 배우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런 이유일 것이다.  아니 초등학교 다니는 작은 녀석이 벌써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 시대에 이 아이들은 얼마나 힘이 든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객관적으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역시 부모가 아닌 학부모가 되는 순간 나의 이성은 스스로의 지각능력을 잃어 버린다.

 

  일곱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첫 작품을 읽을 때는 아이들이 쓴 글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아이들 내면에 이야기가 제대로 들려온다. 오시비엥침 (강미), 유자마들렌 (김혜정), 팩트와 판타지 (반소희), 두드ing (은이결), 나우 (이경화), 내 사랑은 에이뿔(A+) (장미), 영재는 영재다 (정은숙)가 실려있는데, 강미 작가가 작가의 글에서 쓴 글처럼 '다양한 이유로 담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그리고 힘들고 쓸쓸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날것으로' 들려온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도 있지만,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고 외치는 아이들은 자신이 가야할 곳을 알고 있다.  아니, 그렇지 않다해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몇해전에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선 청춘들이 고민을 하지 않아 취업 후 이직율이 상당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청소년기에 고민했어야 할 문제를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대학교 시절에도 못했다가 취업후에야 자아를 찾으려고 생각을 한다는 내용이었었는데,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오로지 대학을 위해 공부를 하고, 그 후에는 취업을 위해 도서관에 앉아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 비하면 일곱편의 이야기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단한 아이들이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제대로든 아이든 걷고 있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청춘은 아름답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청춘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청춘의 중심을 걷고 있는 아이들은 느낄 수가 없다.   

 

"에이뿔 오빠들이 있어서 나는 정말 기쁘고 고맙거든. 우리 에이뿔이 나에게 준 희망과 용기, 위로는 돈으로 따질 수가 없을 정도야.  나는 정말, 오빠들한테라면 나한테 있는 거 다 갖다 줘도 하나도 안 아까워.  오히려 내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내가 고른 티셔츠를 입고, 내가 준 베개를 베고 자는 오빠들을 생각하면 기졸하게 좋거든. 그러니 조공을 바치는 건 우리지만 기쁜 것도 에이뿔보다는 우리가 더 기쁘다구.'(p.178)

 

  팬 문화가 없으면 학교 생활이 힘이든다는 딸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스타에 열광하나 했었다.  '조공'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그 이야기를 다빈이를 통해서 듣는다.  저렇게 기쁘다는데 어쩌겠는가?  게다가 에이뿔 오빠들 일본에서 공연하는 문제를 미리 생각하고 일본어 공부에 불을 켜는 다빈이를 보면서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 그리고 그게 '케리어 코칭'에서 다루는 문제인데, 이 녀석들은 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도 찾는구나 싶다.  물론, 쉽지 않다.  이야기들을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다면 공부라도 해야한다고. 참 쉽게 이야기 하지만, 공부가 쉬운가?  절대 아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공부가 쉽다 여겨지지만,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공부가 젤 쉬었어요'를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두드ing 속 현제의 말이 와 닿는다.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를... 그것만큼 행복한 건 없으니 말이다.  

 

"그냥 좋아서 하는데요. 하다가 좋으면 계속하는 거고요."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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