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엮음, 전왕록.전혜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학부시절 가장 곤란했던 과목이 철학개론이었다.  왜 그리 외워야할 내용은 많고 머리는 팍팍 돌아가지 않던지.. 철학개론만 없으면 살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철학관련 그것도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 가득 번지게 될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어렸을때는 하지도 않던 수학이 좋아지더니, 그 수학의 창시자들의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니 철학이 근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때부터 철학자들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면서 뭘 본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뚫어지게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철학, 사상이라는 내용을 지도로 알려주겠단다.   급 관심 집중 되지 않을수 없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동.서양 인류 사상의 변천사를 보여준단다. 그것도 MAP을 통해서.  책 중에는 참 여러가지 부류의 책들이 있다. 제목에 혹하는 책도 있고, 책을 받는 순간 좌절해 버리는 책도 있지만, 이책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는 사상사만 한정지어 본다면 한권의 작은 백과사전의 느낌이 든다.  한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그림만 보고 주석만 읽어도 된다. 읽고 싶은 부분만 단편처럼 읽어도 무리가 없다. 처음부터 읽어도 끝에서 부터 읽어도 아무런 제약이 없는 책이다.  거기에 책꽂이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흐믓하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부자가된 느낌이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는 크게 10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1. 종교와 문화의 기원

2. 공자, 부처 그리고 그리스 학자

3. 중국, 한나라에서 위진에 이르기까지

4. 일본에서 유럽까지

5. 문명의 발전과 족쇄

6. 제국의 황혼

7. 유럽의 도약

8. 중국, 천 년 만에 찾아온 일대 혼란

9. 변혁기의 인도와 일본

10. 유럽의 신사조

 

 동양, 가장먼저 중국을 시작으로 해서 유럽까지 아우르고 있다. 일본까지도.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한국 사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작가 허원중에게는 대한민국이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첫페이지부터 450페이지에 다라는 방대한 분량속에서 대한민국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방대함이라는 것이 책의 두께로 말한다면 방대하지만, 깊이면에서는 약한감이 있다.  보물이 무수히 나오는 광산은 아닌것 같다. 광맥의 맛을 느낄 정도로 만족하는 어린 시절 집에 하나쯤 가지고 있던 소 백과사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릿듯 하다.  인류가 시작되고 인류사상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것을 가축을 기르고 기술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부터이다. 조금씩 발전된 인류사상은 문명의 발전 과정 속에서 유대교, 불교, 유교, 그리스 문명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 순간마다 인류사상의 역사는 하나씩 새롭게 쓰여졌다. 그런 내용들을 작가는 이야기 해주고 있다.

 

 책 날개에 있는 것처럼 작가는 서양 사상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사고하면서 나타난 철학자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많은 사상가들의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이기에 마음에 든다. 어려운 말을 씀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와 반대로 동양 사상은 중국의 음양사상을 시작으로 나타난다. 오행학설, 유가의 왕도 관념을 거쳐 한 왕조 때부터 유교가 사회의 중심 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아시아 주변국의 사상발전에 영향을 미친것이다. 이렇듯 고대 그리스 시대의 사상으로 대변하는 서양 사상사와, 중국 사상으로 대변하는 동양 사상사를 그림을 통해서 보여지면 어떨까 하는 것이 책의 저자의 의도인듯하다.  하지만, 지도는 조금 약한 면이 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한 쳅터마다 지도가 나오고 주요내용들의 요점이 있긴 하지만, 굳이 지도가 필요치는 않을듯 하다. 지도가 있음으로 시각적으로 편하기는 하지만, 지도의 역활이 크지는 않다. 제목이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라고 되어있기에 하는 말이다.  하지만, 책 속 다양한 그림들과 사진들은 볼거리를 풍부하게 해준다.  앞서 말한 소 백과사전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것이다.

 

 저자 허원중이 중국인이고, 그래서 편파적으로 중국 사상의 관한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번쯤은 읽어둘만한  책임에는 틀림이없다.  방대한 내용을 정리한 기술이나 중국사상가들과 함께 동 시대를 살았던 유럽의 철학자들을 볼 수 있었고, 우리의 국력이 조금더 막강하길 바라는 맘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이책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는 책꽂이 한켠을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간이 날때 다시 한번 정독을 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을 둔 부모님이라면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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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북유럽 신화 1 청소년 북유럽 신화 1
노경실 지음, 김정진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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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권을 읽은 후에 1권을 읽었다.  그래도 책을 읽는 것에 문제가 없으니, 신화는 다양한 놀이기구 같다.  이 놀이기구를 타다가 다른 것을 타도 전현 문제가 되지 않는 놀이기구 말이다.   3-4권을 읽으면서, 1권을 읽으면 다른 여타의 신화들 처럼 상세한 계보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이 얇은 다섯권에 북유럽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려니, 꽤나 힘이 들었을것 같다.  어쨌든, 세상이 이렇게 생겨났다라는 신화는 전혀주고 있다.

 

 북유럽은 바이킹이 떠오른다.  음산하고 추운 바다가 바이킹의 삶을 떠오르게 만든다.  작가는 바이킹의 삶의 방식은 신들에서부터 비롯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유난히 침략과 전쟁을 많이 했던 바이킹족은 누워서 잠들지 못했다고 한다. 적에 칼날이 언제 자신의 목을 뚫고 들어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건장한 몸을 눕지도 못하고 앉은상태에서 칼을 세우고 잠이든 바이킹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침략과 전쟁이 끊임 없었던 북유럽.  그 북유럽의 신화속 최초의 신들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스스럼없다. 세상은 이렇게 생겨났다?  믿을수도 믿기도 어려운 이 이야기지만,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신화라 가능하고 다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불의 땅 무스펠라와 얼음의 땅 니플헤임.  얼음이 녹아 암소 모양을 한 아우둠라가 핥아 먹다 만들어진 최초의 신이라는 부리.  부리의 아들 보르라. 그리고 그의 아이들 오딘, 빌리, 베라.   어떻게 나왔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디어 오딘이 나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북유럽 신화속 신들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었을까?  거인족 대장 이미르를 죽여서 만들었단다.  마법에도 능해서, 이미르의 피와 뼈와 살점, 두개골까지 이용해서 세상을 만들었다고 하니, 북유럽의 세상은 오딘이 주인인지, 이미르가 주인인지 알수가 없다.  이렇게 만들어 진 세상에서 거인족과 신족은 서로의 경계를 두고 살아간다. 에시르의 세계인 아스라르드와 거인들의 땅인 요툰헤임으로 말이다.  세상은 갑자기 나온 위그드라실이라는 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신들은 인간세상인 미드가르드와 죽음의 세계인 니플헤임까지 하나의 완벽한 세상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어린시절엔 우리의 조상이 곰이라는 말을 듣고 어찌나 충격적이었는지 모른다.  신의 종족이 둘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거인족과 난장이족까지 다양한 족속들이 살아간다.  그만큼 추운곳에서 영토 전쟁이 끊임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신화가 나왔을 것이다.  북유럽 신화 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싸움의 신은 어느 신화에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싸움을 즐기는 것 같은 신들은 북유럽 신들이 처음이다.  그 배경이 얼음의 땅, 북유럽 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불의 땅 무스펠라를 그리워 하는 이유도 이 춥고 음산함 때문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지혜를 추구했을 것이다.

 

 미미르의 지혜를 얻기위한 미미르샘이 위그드라실 주위를 흐리고, 크바시르의 피로 지혜의 술을 남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꼭꼭 숨겨넣는 이유도, 죽어라 성벽을 쌓게 만들고는 꼼수를 쓰는 신들을 보여주는 이유도, 북유럽이라 배경때문에 만드러졌을 것이다.  그러기에 신화는 재미있다.  그리 길지 않은 신화를 통해서 바이킹족이 보이고, 핀란드의 풍광이 보인다.  2권은 어떤 내용을 풀어낼 지 궁금하게 만드는 북유럽 신화 1권은 이렇게 끝이 난다.  그리고 난 2권을 기다린다.   

 

1권 목차

1 _ 세상의 두 쪽―불의 땅 무스펠과 얼음의 땅 니플헤임
2 _ 거인의 몸으로 세상을 창조한 오딘
3 _ 마녀 굴베이그 때문에 시작된 신들의 전쟁
4 _ 무너진 성벽을 고치러 온 남자
5 _ 신들의 꼼수에 넘어간 바위 거인
6 _ 목숨을 바쳐 지혜를 얻은 오딘
7 _ 인간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 헤임달
8 _ 인간 세상에 신분이 생긴 이유
9 _ 크바시르의 피로 만든 지혜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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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북유럽 신화 4
노경실 지음, 김정진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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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딘 : 에시르 신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신으로 토르의 아버지이다. 시와 전투, 죽음의 신, 모든 이의 아버지, 무시무시한 자, 애꾸눈, 전투의 아버지등 이름이 다양하다.

토르 : 천둥과 마차를 모는 신으로, 오딘과 대지의 아들이며, 시프의 남편, 신들의 서열상 오딘 다음이다. 풍요의 신이며 미드가르드에서 법과 질서를 지킨다.

프레이야 : 바니르 여신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풍요의 여신이다. 뇨도르의 딸이다.

게피온 : 풍요의 여신.스웨덴 왕을 속여 스웨덴의 땅 일부를 쟁기질로 떼어낸다.

스비프다그 : 여자 예언자 그로아의 아들로 인간이다. 멩글라드를 사랑하게 된다.

로키 :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 꾀보 신. 시기심에 발데르를 죽게 만들고 마침내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뢰크의 날까지 묶여 있게 된다.  

 

 신화이야기는 후다닥 넘어간다.  이 어려운 이름들이 그냥 읽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이렇게 읽은후엔 오딘과 토르밖에 잘 생각도 나지 않는다.  4권을 읽으면서 토르가 오딘의 아들인 줄 알았다.  참, 이 유치 찬란한 북유럽 신들의 이야기는 다른 권을 읽지 않은 상태라 말하긴 어렵지만, 정말 유치하다.   신들이 이래도 되는가 싶다.  하지만, 그래서 친근하다.

 

 신들의 잔치에 술이 떨어졌단다.  21화의 내용은 떨어져서 여흥이 떨어져 버린 신들이 요상하게 점을 치더니 술은 아에기르에게라는 점쾌를 들고는 아에기르에게 간다.  서두도 없이 술을 내놓으라니, 아에기르가 화를 낼만 하다. 어쩌겠는가. 신들이 술을 달라고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큰 독을 가지고 오시고.  그 독은 티르의 아버지 히미르에게 있단다.  신이라면서 술독 하나를 뺒기 위해서 별 일을 다 벌인다. 결국 술독은 토르에게... 이 덕분에 신들의 술상에 술이 떨어지지 않는단다.  신들이 술만 마시지, 북유럽 사람들은 꽤나 힘들만 하다. 그래서 그리도 추울까?

 

 속고 속이는 관계가 끊임없이 나온다.  거인 힌들라를 속이는 프레이야, 거인 흐룽그니르를 속이는 토르, 인간을 속이는 게피온, 자신의 아들을 속이는 오딘, 토르를 속이는 로키.  4권은 이 유치하기 그지없는 신들의 싸움이 주를 이른다.   아버지와 아들중에서 누구를 구할 것인가? 라는 화두를 던졌다.  내리 사랑을 말하는 토르와 신들의 왕이니 당연히 자신을 택해야 한다는 오딘.  신들의 왕이 이리도 사리 분별을 못하니, 에시르의 세계, 아스가르드에 살고 있는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름들이 워낙에 어려워서 신들이 연계가 잘 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1권을 읽지 않을 까닭일리도 있을듯 하긴 하다.  1권을 읽어야, 고대 북유럽인들의 우주관이 나올것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우주관 속 신과 거인, 인간이 함께 사는 세상이 보여질테니 말이다.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힘든 것이 <북유럽 신화>다.  5권 한세트로 된 책의 4권을 읽으면서도 이야기를 탁털어서 하기는 힘이 들지만, 이 책이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은 맞는 듯 하다.  흔히 알고 있던 신들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 놓고 있으니 말이다.   이래서, 유럽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났나보다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사람으로 돌아간다.  서유럽이든, 북유럽이든, 유럽이니까 말이다. 

 

4권의 목차

21 _ 히미르의 술독을 빼앗은 토르
22 _ 프레이야에게 속은 거인 힌들라
23 _ 토르, 거인 흐룽그니르와 대결하다
24 _ 오딘이 읊은 슬픈 사랑의 시
25 _ 스웨덴 왕 길피를 속인 덴마크 마녀 게피온
26 _ 오딘과 토르, 아버지와 아들의 말싸움
27 _ 운명적인 사랑을 이룬 스비프다그와 멩글라드
28 _ 토르를 죽이려다가, 제 꾀에 죽은 거인 게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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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마이 퓨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3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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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없는 하늘 아래서 동생보다 더 동생 같은 형, 가난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엄마와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누나와 살아가는 강세풍을 만났다.   <웰컴 마이 퓨처>의 주인공이다.  희망 바이러스가 사방으로 숑숑 날아갈것만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속의 세풍은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작가는 청소년들에 대한 특유의 애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따뜻한 위로와 긍정이 메시지를 전한다 말을 하고 있는데, 내 맘은 썩 밝지가 않다.   

  

 



 강세풍.   공부를 잘하지도 잘생기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빽이 있는것도 아닌 녀석이 당당하다.  공부좀 못한다고 인생이 끝나는게 아니라는 걸 예전에 알아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녀석 좀 봐라.  처음 이 녀석을 만난게 이삿짐 포장이었다.  이삿짐 포장을 하고 있으니, 그것도 일로 하고 있으니, 고등학생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고 있는데,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이삿짐을 이녀석 혼자 포장을 하고 있다.  단돈 3만원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때의 아주 짧은 행복을 안고 살고 있는 이 녀석에게 소망이 하나 있다.  다른 엄마들 처럼 꾸미지도 못하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엄마가 조금만 편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좌판하나 놓고 장사를 하는 노점도 자릿세가 있고, 매월 월세도 내야한단다.  그돈을 내기도 빠듯할 정도로 엄마가 하는 김밥장사는 줄창 바닥을 치고 있다.  뭔가 다른것을 해야한다.  동네 어귀의 세탁소 할아버지.  보증금 500에 시설비 포함하면 1000만원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데....  누이는 자신의 돈은 쓸 수  없다고 난색을 펴고, 세풍이가 할 수 있는게 있을까?

 

 그렇게 이녀석은 자퇴를 한다.  분명 엄마는 말렸다.  하지만 그게 말린걸까?   인생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그가 이삿짐센터 배달, 구슬 꿰기, 식당 배달원 등을 경험하며 겪게되는 세상은 쉬운것이 하나도 없다. 어쩜 그리도 이 어린 아이를 이리 치고, 저리 치게 만드는지.  세상이 다 그렇고 그렇지 하고 넘겨버릴까?  내 아이가 아니니 괜찮아 하고 넘겨버릴까?   얼마전에 코리아 갓탤런트라는 프로를 통해서 심금을 울렸던 청년이 있었다.  세상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고, 노래로 가슴을 타게 만들었던 그 친구가 생각남은 현실의 삶이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세풍 주변엔 속이 터지다 못해 단잠잘때 한대 때려주고 싶은 어른들이 너무나 많다.   나이롱환자 행세를 하며 외상 음식값을 떼먹는 사기꾼에, 그에 더하여 외상값을 못 받아 오면 아르바이트비에서 음식값을 깎아 버리는 주인, 무조건 시간 내에 물건을 배달하도록 속도위반을 강요하는 악덕 사장까지, 돈 떼먹고, 불법 아르바이트까지 종용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못나다'.  제대로 대우해 주지 못하면서 10대 노동력을 이용해 먹는 나이롱 가짜 어른들의 모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0대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욕심으로 상처까지 받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학교 안에 갇힌 10대들이 아니라 오늘도 배달 가방을 오토바이에 싣고 목숨을 담보로 도로를 활주하는 아슬아슬한 10대들. "저놈들, 교통법규도 모르는 놈들"이라는 어른들의 핀잔을 들어야 하는 존재들이 아닌, 하루를 '연명'하면서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일구어내는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10대들.   이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수 없다.  내 눈에 보이는 암담함이 다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앞을 알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말이다.

 

 10대에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 아이의 인생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삶을 향해서 치열하게 나아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지금은 세풍도 모를것이다.  하지만 달려나갈 것이다.  꼴찌면 어떤가?  아무것도 할수 없을것 같은 삶에 지쳐있다고 해도 다는 아니다.  이 녀석에게는 젊음이 있으니까 말이다.  날개를 펴고 날아가길.  독수리의 날개처럼 굳건하게 만들어 하늘을 훨훨 날아가길... 5년후, 10년 후 세풍이의 인생이 지금처럼 힘들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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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삼국사기 4 - 통일을 위하여 만화 통 삼국사기 4
박산하 지음, 양진 사진, 윤명철 감수 / 기탄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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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디선가 본것같은 내용인데, 가물가물할때가 많다.  우리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들이 훨씬 많다.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느 책에서 만난 이야기일수 있고, 이야기들이 한데 섞여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누가 이야기 해줬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옛날 옛적, 검군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의를 지키다가 친구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기억만 난다.

 

삼국사기를 읽다가, 검군을 만났다. 삼국사기 '열전-검군'편에 나와있는 인물이란다. 627년 무렵으로 기록되어 있는 검군은 신라 진평왕때 인물이다.  굶주린 백성을 보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겠다 단언한 죄로 그의 동료들에게 독이든 술을 받은 인물이다. 이렇게 풀어쓰니, 아 맞다. 그런 내용이었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는 하지만, 또 금새 잊어버리고는 검군이 누구지 할것이다.

 

역사는, 특히 정사임에도 학창시절에 시험을 위해서 달달 외우지 않았던 인물들은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일수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나오는 인물들도 그런 인물들이 많다.   우리가 배우는 한국사중 삼국시대에 배우던 인물들은 거의 삼국유사와 삼국사기가 기초를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한국사로 배우는 우리 역사가 얼마나 비중이 적은지 모른다.  그러니, 이렇게 우리 역사속 인물들을 보면서도 이게 이야기에 한 토막인지, 정사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사실, 역사의 왜곡에는 드라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야 픽션이 주를 이루지만, 그럼에도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는 역사를 배운다는 착각에 빠진다.  요즘 한창 <계백>이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다.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드라마라는 이유로 용인되어 지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배우는 역사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즐겨보시던 <조선왕조 500년>처럼 정사를 그대로 만들고 있는 드라마들은 이제 찾기조차 힘이든다.  픽션임을 알고 있지만, 요즘 보는 역사드라마는 CG와 판타지가 판을 치고, 그 덕분에 이상한 역사관이 잡히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관을 잡고서 드라마를 접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않기때문에 역사 왜곡도 일어나고 있다.  만화로 된 책들 역시 조금씩은 어긋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픽션만을 그리지는 않기에 우선은 아이들에게 읽혀야 한다.  어려워 읽지 않겠다는 아이들에게 이렇게라도 역사를, 한국사를 접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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