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여우 씨 - 영화 그림책
로알드 달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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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연이가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면서 내게 책 이야기를 해준적이 있다. 어찌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던지, 그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얼머전 성남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관람평을 쓰면 책을 주는게 있었다.  용케도 다연양이 엄청나게 쌓아놓은 책 중에서 이 책을 골라냈다.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이다. 다연이가 읽었던 책은 이런 영화 그림책은 아니었던듯 싶지만, 로알드 달 이라는 이름과 책 제목으로 골라내어서는 또 한번 책 이야기에 폭 빠져 버렸다. 사실, 다연양이 읽은 책 중에서 안좋아하는 책은 한권도 없다.  언제나 최고의 책이라고 하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 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 작가가 로알드 달이란다. 그가 쓴 <멋진 여우씨>는 어찌나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은지, 영화가 만들어 졌고, 그 영화를 편집해서 책을 만들었으니, 이 책이 어떨지는 짐작이 갈꺼다. 첫장부터 세세하게 나와있는 동물들과 식탁에 모습이라니..

 

뚱뚱보 보기스, 땅딸보 번스, 말라갱이 빈은 생김새는 영 딴판이지만 마음씨는 똑같이 치사하고 못됐다. 욕심많고 인정머리 없는 세 농부는 자신들에 농장에 자꾸 들어오는 여우씨를 잡기위해 뭉쳤다.  여우굴을 파기로 한것이다. 그런데, 이 여우씨가 어찌나 빨리 굴을 파는지 여우는 잡지도 못한다. 그래서 무시무시한 굴착기를 가지고 골짜기뒤 언덕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여우씨를 잡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여우씨를 굴속에서 굶어서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것 같다. 여우씨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여우씨 가 새로운 굴을 판것이다.  바로바로 그곳은 보기스, 번스, 빈의 창고~! 야호~! 여우씨는 집 앞에 커다란 백화점을 하나 가지게 된 것처럼 행복하다. 그리고 그 창고에 있는 음식들을 땅속에서 생활을 한다. 여전히 세 악당은 굴 밖에서 여우씨를 기다리고 있다. 재미있고, 정말 그림이 튀어나올것 처럼 사실적이다. 말라갱이 빈의 사과주 창고에 거주하고 있는 시궁쥐는 어찌나 오싹하게 무서운지 모른다. 영화로 봤다면 소리를 지를 아이들도 많았을 듯하다. 거기에 총을 맞아 꼬리가 사라졌음에도 멋진 여우씨는 굉장히 신사처럼 보인다.  이 책으로는 말이다.  농부가 힘겹게 만든 밭과 창고를 망가트리는 여우를 그냥 둘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철저하게 여우씨편이다.  그래서 아이들도 동질화 되어 여우씨 편이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 세 농부는 치사하고 못됐다는 노래로 복선을 깔아놓는다. 게다가 어찌나 못되게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번스씨는 4ft 작은 키의 배불뚝이 난쟁이로 만들어 버렸다.   

 

로알드 달의 <멋진 여우씨>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은 동물에게 감정이입을 잘 시키니 말이다.  읽는 동안 아이와 함께 하하 웃기는 하지만, 이런 여우씨는 좀 곤란하다. 농군의 맘을 무너뜨리니 말이다. 어쨌든, 이 <멋진 여우씨>가 우리나라 여우씨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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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처네 (양장) - 목성균 수필전집
목성균 지음 / 연암서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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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글을 만났다. 누비처네에 뜻도 모른채, 목성균이라느 이름조차 생소함에도 김종완 해설이라는 글귀만 읽고는 수필계의 거장임에 그를 알기에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누비처네라는 것이 '어느댁네 처'를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  그리 아득한 시절이 아닐듯 한데, 이해 못하는 어구들이 상당히 많다. 읽으면서 느낀다. 이글은 수필이 아니라,  어느 작가의 소설같은 느낌이 든다.  살포시 가슴이 뛰다가, 아득해 지다가, 아파오기도 한다.  목성균이라는 인물의 어린 시절, 아니 그의 어머니의 시절 부터 노년에 이르러, 어린 손자 손을 잡고 태권도장에 데리고 가는 그 시간까지 그의 시간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따라간다.

 

김종완님은 목성균님을 수필계의 기형도라고 칭했다. 기형도가 죽을 때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었지만 사후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후배 시인들이 거의 없다고 평가하듯이, 수필계에서는 목성균이 그러하거나 그리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가 한말이기에 믿는다.  에세이스트의 발행인 김종완님이기에, 그가 발행하고 있는 에세이스트가 얼마나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지를 알기에 그가 한 말을 믿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으면서 한편의 소설을 읽는듯 읽혀내려가는 목성균 작가의 수필전집을 읽으면서 참 잘 읽었다 생각이 든다.

 

목성균님은 이미 7년 전에 작고한 수필가이다.  그의 작품이 남아있는것이 거의 없어 작품집이 절판된 후 많은 사람들이 복사를 해서 공부를 했다니, 이 좋은 책을, 그것도 전집으로 읽는 나는 호사를 누리는 것이리라. 전집에는 2003년 발간된 <명태에 관한 추억>과 2004년에 발간된 <생명>에 실린 작품들까지 망라해서 실었단다.  그래서 양이 상당하다.  해설집을 제외하고도 장장 600페이지가 넘는다. 그런데, 이작품들이 하나같이 금쪽 같다.  그러기에 작품집 하나하나에 실려있는 제목이 있음에도 아깝고 아까워, <누비처네>를 전집에 제목으로 택했을 거다.

 

아내가 이불장을 정리하다 오래된 누비처네를 찾아냈다. 한편은 초록색, 한편은 주황색 천을 맞대고 얇게 솜을 놓아서 누빈것으로 첫애 진숙이를 낳고 산 것이니까 40여 년 가까이 된 물건이다. 낡고 물이 바래서 누더기 같다.    - P.24

 

읽고나서야 누비처네가 뭔지 알았다. 아기 포대기란다.  아들은 외지에 나가있고, 홀로 몸을 푼 며느리를 보는 시아버지. 그리고 아들에게 누비처네 하나 사오라고 소액환을 보내시는 아버지.  그 아버지가 무섭고 위험이 있었단다.  누비처네에서 시작된 목성균님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개장국을 먹이기 위해 움직이시던 할머니 이야기까지 목성균님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필작가는 기억력도 좋은가 보다. 어찌 그리 오래된 이야기들을 주저리 주저리 풀어 낼 수 있을까? 목성균님은 어린시절 까마득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부엌 궁둥이에 등을 기대었던 젊은 시절을 이야기 하다가, 목주사로 일을 할때 느꼈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다, 어느새 노년에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를. 그러다 또다시 자신과 아내에 이야기를 풀어낸다.  막힘없이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거기에 그 어구들이 너무나 곱다.

9부로 엮어진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다른 이야기이면서도 같은 이야기이다. 그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다를리가 없지만, 5부 생명은 가슴을 턱 막히게 만든다.  딱한번본 고모부와 고모부가 가지고온 마른 돼지 앞다리, 아내의 오라비일지도 모르는 인민군소년병을 향한 할머니의 당목수건, 아버지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미움의 세월, 거기의 자신도 닮아가고 있는 손을 보고 쓴 생명, 아버지의 삶이 보이는 아버지의 도장과 할머니의 산소까지..  한편 한편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글은 아리기만 한게 아니다. 알밤 빠지는 소리에서는 풍광이 느껴지고, 돼지불알은 그 시절 모습과 함께 아내에대한 정이 느껴진다. 흰눈 소복하게 내리는 그길, 명태와 아내가 짠 목도리로 정을 느끼기도 하고, 파리목숨에서는 그에 필력을 느낀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쩜이리도 나와 다를까? 자신은 군고구마 아주머니를 위한것이었는데, 아주머니가 자신을 기다려준줄 나중에야 알게되는 행복한 군고구마와 9부 꽃이핀 자리에 마지막 이야기, 커피에 관한 추억까지.. 그에 글들은 시이다. 한장으로 끝나는 글도 있고, 몇장에 걸치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리하지가 않다. 바람꽃일때 찾아가겠다던 소년과의 약속도 어느덧 세월이 흐름과 같이 바래어져 버렸을텐데, 그의 글에서는 다시 살아난다.  김종완님은 목성균님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 소중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단다.  나에겐 그런 감성이 없는것이, 아니 그리 전문적이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이 귀한 글들로 행복하기만 하니 말이다. 이렇게 귀한 글들을 가슴으로 읽을수 있는 이 호사가 너무나 좋다.  그만에 서정성이 참 좋다.

 

두 손으로 공손하게 싸잡아 들고 와서 서낭신께 바치고 소원을 빌던 동멩이들. 누구의 돌멩이는 소원을 이루고 누구의 돌멩이는 소원을 이루지 못했을 터이지만 아무도 서낭신을 원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원을 들어주고 안 들어준 서낭신의 기준은 소원의 정당성, 갖절함, 진실성에 둔, 지극히 공정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리라. - 고개 중

 

삽이 실권이라면 살포는 권위다. 그래서 젊은이가 살포를 든다면 지탄받을 일이듯이 늙은이가 삽을 들면 말년을 백안시 당하기 십상이다 - 살포 중

 

어둠 속에서 하얗게 정체를 드러내는 자리끼가 담긴 사기대접. 그것이 그렇게 얄미울수가 없었다. 사기대접은 마치 노출된 매복병처럼 '어디 한번 걷어 차 보시지, 왜-'하고 하얗게 내게 대들었지만 - 옹기와 사기 중

 

세월은 끊임없이 흘러가는데 시계가 멈춰 선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시계가 직무를 유기한 것이 아니고 시계가 유기를 당한 것이다. 시계야 어차피 사람이 관리하는 문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기둥시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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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싫어!
문구선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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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경쟁상대로 느끼는 것은 형제.자매일것이다. 특히 큰아이의 경우는 더 그렇다. 지극히 혼자만 독차지 했던 사랑을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꼬물거리면서 태어난 작은 녀석한테 일순간 빼앗겨 버린다. 그리고는 끊임없이 큰아이라는 것을 부모에게 듣고, 동생을 돌봐야할 의무까지 생겨버리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동생에 관한 동화들은 서양이나 우리네나 거의 비슷하다. <내 동생 싸게 팔아요>나 <실술쟁이 내동생 싸게 팔아요>만 봐도 그렇다. 어쩜 그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른다. 여기 또 한명에 아이가 있다. 서현이와 민이에 이야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은 한쪽 팔이 사라졌어요. 아끼던 스티커 수첩은 마구 찢어졌지요. 이건 모두 내 동생 민이의 짓이에요! 이제 도저히 못 참겠어요.  공룡들이 있는곳으로 민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아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던지, 풍선에 메달아 멀리 멀리 보내버렸으면 좋겠어요.  얼마전에 책에서 사라지게 하는 마법약을 봤어요.  마법약을 만들어 동생을 멀리 보내 버릴 거예요!  사고뭉치 내 동생이 너무 싫어서, 마법약으로 멀리 보내 버릴 거예요.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마법약을 만들었어요. 민이가 정말 사라질 까요? 



진짜로 민이가 사라졌어요! 혼자서 텔레비전도 보고 과자도 먹고 신나게 놀았어요. 인형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크레파스로 그림도 그렸지요. 민이가 없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밖에 세워둔 민이의 세발자전거가 조금 걱정되지만, 이제 민이도 없으니까 괜찮아요. 그런데 비는 점점 많이 오고, 자전거도 걱정되고, 민이도 좀 보고 싶은 것 같고, 어떡해요. 민이가 나때문에 정말 사라져 버렸나봐요. 엄마가 오셨는데, 눈물만 나와요. 엄마, 어떡해. 



 

민이는 아무거나 먹어나 병원에 간거래요. 주사한대 맞고는 멀쩡해 졌다네요. 그런데 민이좀 보세요. '누나꺼'하면서 사탕을 주는거예요. 귀여운 내동생~ 할 줄 알았죠? 다시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이건 모두 내 동생 민이의 짓이에요! 이제 정말 도저히 못 참겠어요. 이번엔 정말 정말 강한 마법약으로 민이를 사라지게 만들꺼예요.

 

어린 유아들만에 일상이 아니다. 12살 9살이 된 우리집 아이들에 일상도 똑같다.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큰 녀석, 누나말고 자기가 오빠였으면 좋겠다는 작은 녀석.  캠프라도 가면 언제 오냐고 넋을 놓고 있다가도, 만나는 순간 또 티격 태격하고, 밖에 나가 맛있는거 생기면 서로 챙기면서도 또 으르렁 쾅쾅된다.  어느집에나 있는 이야기지만, 아이들 싸울땐 온 신경이곤두서다가도, 서로 챙기는 걸 보면 행복해 진다.  그런 이야기를 너무나 잘 표현한 <동생이 싫어>, 민이는 정말 사라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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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화석 속으로 들어가다 집요한 과학씨, 웅진 사이언스빅 30
미와 가즈오 지음, 김윤정 옮김, 최문영 그림, 마쓰오카 요시히데 사진, 이융남 감수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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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과학은 꽤나 어려운 과목으로만 느껴졌었다. 실험보다는 외우는게 더 많았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여전히 과학은 심히 괴롭다. 그런 과학을 우리집 막내녀석은 여간 좋아하는게 아니다. 남자아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오만가지의 과학책을 읽고, 벌래와 공룡과 싸움을 하고 있는건 보면 성향문제인듯도 하다. 어쨌든, 그 녀석 덕분에 과학책을 요즘에야 읽고 있다. 문학쪽으로 편식하던 독서 습관이 과학쪽으로 조금은 옮겨지고 있는 듯 하다.
 

돌 가운데 소용돌이무늬가 있는 특별한 돌, 옛날 사람들은 신이 모습을 바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뱀이 돌로 굳은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신 아몬의 뿔이 돌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돌의 이름은 '아몬의 뿔'이라는 뜻에 '암모나이트'로 불렸단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신기한 돌. 암모나이트에 대한 궁금증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암모나이트라는 생김새의 신기함을 통해 암모나이트의 정체를 밝히고, 암모나이트를 직접 캐는 과정과 여러 암모나이트의 모습을 알리고 있다. 화석이 된 암모나이트의 신기함을 부각하면서, 왜 화석이 되었고, 어떻게 화석이 되며, 모든 생물은 화석이 되는 걸까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들을 풀어나간다.



 

암모나이트는 아주 오래전 바다에 살던 생물이다. 화석의 모양만으로는 암모나이트가 달팽이나 소라종류쯤으로 보여지는데, 암모나이트는 오징어, 문어와 같은 두족류이다. 아마다, 딱딱한 껍질속에 부드러운 몸이 들어있다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부드러운 몸은 사라지고, 딱딱한 껍질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어지고 있다. 암모나이트 화석은 지금이 1미터나 넘을 정도로 큰 것에서 부터 5밀리미터 정도 되는 작은 아기 암모나이트도 있는데, 그 종류가 상당하다.  작가는 이야기 한다. 암모나이트는 멸종되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암마나이트도 멸종되었다고 여겼던 실러캔스처럼 어느 바다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여전히 살고 있는게 아닐까하고 질문을 한다.

 

집요한 과학씨는 한권에 총 2부로 나위어져 있다.  1부는 일본 후쿠인칸에서 23년간 출간한「세상의 신비」중에서 어린이에게 맞는 주제를 선별하여 담은 부분이며, 2부는 한국의 전문가들이 새롭게 기획 구성한 부분이라는데, 1부는 <돌 속의 소용돌이, 암모나이트 화석>으로  암모나이트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2부로 넘어가면, <모두 화석이 되었을까?>라는 주제로 화석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주고 있다.

 

화석은 영어로 fossil이다. '땅에서 파낸 것'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인데, 땅에서 발굴한 모든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질 시대에 살았던 생물의 유해나 흔적만을 화석이라고 한단다.  그러기 때문에 3000년 된 이집트 미라나 땅속에서 파낸 몇밴년 된 고래 뼈는 화석이 아니다. 지질시대가 아니기때문이다. 그와 함께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같이 보여주고 있다. 동물이 죽으면 살이 썩어서 없어지고 단단한 뼈만 남는데, 그 위에 퇴적물이 쌓이고 땅속에서 단단하게 굳어지면 화석이 된다.  하지만, 땅이 아닌, 얼음속에 갖힌 매머드도 화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번 화석이 되었다고 영원히 화석이 되는것은 아니다. 퇴적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암이되면 화석은 모두 변형되거나 없어지기때문에, 화석이라고 불리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화석은 우리의 과거를 알수있는 지표있다. 특정 시기에만 살다가 멸종한 생물의 화석으로, 암석층을 구분하고 암석의 나이를 알려주는 표준화석은 짧은 기간 동안 넓은 지역에서 살았던 생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화석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나이와 과거를 알 수가 있다.  이는 아주 오래 전에 지구에 살았던 생물에 대한 기록이며, 진화의 증거이자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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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부인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4
김종광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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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나온 책을 이제야 발견했다. 새마을문고에 들렸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 봤더니, 우리 고전 이야기다. 다른 시리즈가 있나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이 책만 있다. 2009년에 도서관에 들어온 책임에도 너무나 고운 자태를 뽑내고 있어 의아했다. 이 귀한책이 속에 숨어있어서 찾지를 못했나 보다. 어린이 책들을 좋아한다. 왜 좋냐고 하면야 할 말이 없지만, 내가 아직 자라지 않아서인지, 아님, 아이들하고 소통하기 위해서인지 는 알 수 없지만, 무작정 어린이 책들이 좋다.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는데, 할머니는 어린 내게 별별 이야기를 다 해주셨던것 같다. 이 <박씨부인전>이 아직도 기억이 나고 있으니 말이다. 어린시절 읽었던 책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늘나라 선녀가 죄를 지어서 못생긴 얼굴을 하고 있다가, 그 죄를 다 씻고는 어여쁜 색시가 되었다는 이야기 였던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참 많다. 얼마 전 읽었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들>에서 모모부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또한 이런 이야기일 것이다. 그뿐 인가.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 읽기 시작하는 이야기중에 <구렁덩덩 새선비>도 있지 않은가.  남녀의 역할이 바뀌긴 했지만, 이 이야기와 사뭇 비슷하다.

 

<박씨 부인전>은 박씨 부인이 이시백과 혼인하여 박대를 받다가 허물을 벗는 전반부와 오랑캐의 침략을 물리치는 후반부로 이루어져 있다. ‘얼굴은 이끼로 덮인 돌덩이처럼 빡빡 얽었고 눈은 실 드나드는 바늘귀만하고, 코는 험한 바위 같고 나발 같은 입은 두 주먹을 넣고도 남을 만큼 큰’, 흉측한 박씨 부인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온갖 박대를 받으면서도 이를 묵묵히 견뎌낸다. 오히려 집안 식구들이 자기 때문에 불편해할까 봐 뒤뜰에 ‘피화당(避禍堂)’을 지어 홀로 외로운 생활을 해나간다. 박씨 부인의 신통한 재주는 시아버지의 조복을 하룻밤 만에 혼자 다 짓는다든지, 비루먹은 망아지를 사서 키우면 높은 가격에 중국의 사신이 사리라는 것을 예측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드러난다. 박씨 부인의 초인적인 능력은 허물을 벗은 후에 더욱 두드러진다. 임경업을 죽이기 위해 간교한 청나라 왕과 왕비가 보낸 여자 자객 기홍대를 도술로 물리치고 오히려 호되게 꾸짖어 청나라로 돌려보냄으로써 임금으로부터 ‘명월부인’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이후에도 박씨 부인은 청나라의 침략을 예상하지만, 간신 김자점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하고, 조선은 용골대 용율대 형제가 이끄는 오랑캐에게 침략을 당해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피하는 등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된다. 특히 피화당 주위의 신기한 나무들이 모두 갑옷 입은 군사로 변한다거나 몸종 계화에게 도술을 걸어 용율대의 목을 베어 집 앞에 걸어놓고, 이에 분개한 형 용골대와 대적해 물리치는 박씨의 기개와 능력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결국 용골대를 비롯한 오랑캐들은 ‘다시는 조선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청나라로 돌아가지만, 수많은 백성들이 피를 흘렸으며 여인들과 세자, 대군 등이 잡혀 가게 된다. 다시 한양성으로 돌아온 임금은 박씨 부인의 혜안에 따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박씨 부인에게 ‘충렬부인’이라는 칭호와 상을 내려 이시백의 집안은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창비에서 나온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실존 인물이 끊임없이 등장해서 이이야기가 사기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토록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니 허구임에는 틀림없을듯 하다. 이 시기에 나온 이야기 중에서 이토록 여성이 초인적인 능력과,지력을 갖춘 이야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속 남성들은 참 한심하다.  꽤나 많은 이본들이 발견되어 지고 있기에 내가 알고 있는이야기들도 여러가지다. 하지만, 이런 소설이 그 시대에 있었음이 참 감사하다.  '남녀평등'을 외치지 않더라도, 우리 조상들은 벌써 알고 있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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