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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아. 또 완벽한 환경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건 가능성뿐이야. 시도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 그러니 두려움 따윈 던져버리고 부딪쳐보렴. 너희들은 잘할 수 있어. 스스로를 믿어봐 - P.98

"저런 멍청한 여자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누가 뭐래도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수 있어. 알았지?"(P.15) 여섯살때 빅터는 큐브는 각 면을 같은 색깔로 맞춰야 한다는 사실과 공원에서 했던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래보다 인지력이 떨어지고 말더듬이라 언어장애가 의심된다는 상담사의 진단을 받은 직후였다. 열다섯살에 빅터는 돌고래보다는 못하다는 말을 하는 로널드 선생님을 만나고 바보가 되어버렸다. IQ73에 진짜 바보가 되어 버렸다.
"왜 저는 이모양일까요? 저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느님, 저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세요. 제발 제게 능력을..."(P.35) 로라는 어렸을때 부터 못난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 로라라는 이름보다 못난이라는 말이 더 익숙했다. 항상 듣는말. 아빠도 엄마도 동생도. 로라는 빅터를 볼 때마다 묘한 당혹을 느꼈다. 자신의 단점을 닮은 빅터. 늘 의기소침하고 자심감이 없는 빅터의 모습은 자신과 너무 닮아있었다. 단지, 로라는 그 사실을 아무도 눈치 못 채게 꼭꼭 감추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빅터가 로라에게 예쁘다고 말한다. 아름답다고 말이다. 지금껏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말. 이젠 바보까지도 자신을 약올리나보다.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헤라클레스도 칼을 잡지 못하고, 사이영도 강속구를 던질 수가 없어. 그러니까 너희는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려서는 안돼'(P.45) 에머슨의 제1법칙을 이야기하는 레이첼 선생님은 로라를 이해한다. 로라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없단다. 빅터에게 너무나 근사하다고 이야기한다. 빅터가 발명한것은 대단하다고 말이다.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어려운걸. 선생님도 알고계실텐데.
"자신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세상이 비웃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어야 한다. 허허벌판에 표지판을 세워야한다. 과연 내가 그런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을까"(p.105) 분명 빅터는 중학교도 나오지 않은 바본데, 101번 국도에 있는 수학문제를 풀었을 뿐인데 애프리에 특별 채용이 되었단다. 그리고는 천재란다. 단지 옥외광고판을 보았을 뿐인데 말이다. 그래도 무섭다. 바보도 알아보게 기획서를 쓰라는 팀장에 말에 노트에 그림을 그렸는데, 팀장이 화를 낸다. 그런데 테일러 회장은 재미있단다. 나의 기준을 따르라고 한다. 바보가 바보를 믿으면 진짜 바보가 될텐데 말이다.
"못난이, 못난이, 못난이! 그 소리 때문에 전 아무것도 못했어요. 좋아하는 옷도 못입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도 못하고, 좋아하는 일도 못했어요.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행복할 자격도 없는 벌레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고요!"(p.179)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로라를 너무나 사랑하셨단다. 주변사람들에게 딸이 작가가 될거라고 자랑을 하고, 너무나 사랑하셨는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셨단다. 어렸을때, 유괴된적이 있던 로라가 또다시 위험에 빠질까봐 못난이라 불렀단다. 미리말씀하셨다면, 로라의 볼에 굵은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로라와 로라 부모님의 상처가 치유되어간다.
"빅터, 넌 천재였어. IQ173의 천재"(P.186) 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에 눈에는 진실이 들어오지 않는다. 173도 당연하게 73으로 보이니 말이다. 17년전 저능아라고 의심치 않았던 로널드 선생의 눈에는 73만 보였다. 그게 사건의 전부였다. 단지 누락된 한 자리 숫자로 인해 빅터는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다. 하지만, 모든게 로널드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다. 잃어버린 17년, 숫자에 속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속았다 하더라도, 인생의 책임은 타인의 몫이 아니다. 빅터의 몫일 뿐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빅터였다.
바보에서 IQ173에, 국제멘사협회 회장이 된 빅터의 이야기. 혹시, 가능성이 무한한 아이에게 진실이 아닌 내 잣데로 아이를 보는 것은 아닌지, 무엇이 될지 모르는 이 미래에 꿈나무들에게 말이다.
남이 아닌 내 인생인데 정작 그 삶에 '나는 없었다. 그저 세상이 붙여준 이름인 '바로'로만 살아갔던 것이다. 허리케인 같은 위협들이 자신을 세차게 흔들더라도, 가슴 속에 피어오른 불씨는 꺼뜨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난 정말 바보였어. 스스로를 믿지 못한 나야말로 진짜 바보였어..." - p.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