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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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 장편소설 <진실에 갇힌 남자>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그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그동안 나왔던 데커 시리즈의 책과 순서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 '죽음을 선택한 남자',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진실에 갇힌 남자'이다.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전직 미식축구 선수로 경기 중 기습 공격으로 인해 뇌 부상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 '과잉기억 증후군과 공감각 증후군을 앓게 된다. 이러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가족을 구해내지는 못했던 데커, 딸의 14번째 생일을 기르기 위해 고향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이 처음 맡은 사건의 범인 메릴 호킨스를 만나게 된다. 리처드 가족을 살해하고 종신형을 받았던 그가 암에 걸려 살 날이 며칠 남지 않게 되자 석방되어 그를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데커와 데커의 옛 파트너 메리 랭커스터에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누명을 벗겨달라던 메릴 호킨스가 그날 밤에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데커는 과거의 사건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남자가

살해당했다.

p.37

무서운 몰입감을 선사해 주는 추리소설

데이비드 발다치 저자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던 시리즈 추리소설 <진실에 갇힌 남자>, 이야기가 내 눈앞에서 그려지듯 리얼하게 다가와 나를 그 세계 속으로 끌어당기는데 나중에는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영역에 속했던 만큼 무서운 걸 못 보는 난, 재차 무섭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온몸에 긴장감이 돌면서 무서웠다. 진실에 갇혀 자신을 조여오는 그 공포감이 읽는 나조차도 숨 막히게 하면서 현실적 묘사가 이야기를 계속 읽게 만들었고, 어디선가 저 멀리 저격수가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거실에서 읽었음에도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아쉬운 점

<진실에 갇힌 남자>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간도서이므로 다음 편이 없다. 그 점이 제일 아쉽다. 정말 작가님 모셔놓고 글만 쓰시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내가 읽을 수 있는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그렇게 아쉬웠다. 작가님 다음권 쓰고 계시는 거죠?! 다음권 언제 나올까요? 그나마 신간도서부터 읽어서 아직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어 다행인 건가?! 나에겐 아직 4권의 책이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걸로 맘 달래야겠어요.^^




혹여나 무서운 게 나올까 봐 추리소설을 멀리했던 내가 이렇게 추리소설에 빠질 줄은 전혀 몰랐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실마리가 풀리는 듯하면서도 미궁 속으로 빠지는데,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엮어있어 하나라도 허투루 볼 수 없었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에서 휘몰아치듯 다가오다가도 살포시 간지럼 태우듯 유쾌한 부분도 있었으니 <진실에 갇힌 남자>에 안 빠질 수가 없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아직 추리소설에 재미를 못 느낀 분이시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데이비드 발다치 시리즈 추리소설이다.

진실이 늘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건 아니에요.

안 그래요?

때로는 우리를 가두기도 하죠.

p.368

인상 깊은 구절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데커는 모든 걸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는 아무것도 잊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기적적인 능력처럼 보였지만, 그 증상에는 명확한 단점이 하나 있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난다 해도 데커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도.

p.9

모든 건 데커의 머릿속에 있었으니까. 새것처럼 생생하게. 영원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p.53

"옛날처럼 같이 일하니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우린 옛날에 살고 있지 않아. 현재에 살고 있지."

p.104

늙는다는 것, 끝이 멀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여전히 서로 사랑한다는 것. 아마도 산다는 건 그런 거겠지.

p.110

과거에 살든가 현재에 살든가 둘 중 하나야. 양쪽을 동시에 살 수는 없어, 에이머스.

p.305

난 그냥 더 많은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냥…… 더 많은 시간이.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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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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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관점을 통해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까?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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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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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식인들과 문학 독자들이 다시 읽고 싶어했던 책이라고하는 만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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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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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두시오!”

p.36

표지에 그려져 있는 좀머씨가 내 눈에는 회중시계를 보며 어딘가 급히 가던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토끼로 보였다. 그래서 파트리크 쥐스킨트 시리즈 도서 5권 중 가장 먼저 읽게 된 <좀머 씨 이야기>. 책을 읽고 나서 그 첫 느낌이 얼추 맞았다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다.




나무 타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년 '나'를 통해 듣는 <좀머 씨 이야기>,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하다 온 사람인지 매일 어디를 그렇게 걸어 다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좀머 씨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신기한 존재 좀머 씨.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에 대한 물음표가 한가득 생기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없었다.

<좀머 씨 이야기>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어린 소년 '나'가 중점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와 직접인 만남은 없었지만 좀머 씨의 존재를 통해 '나'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소설이다. 피아노 선생님께 불합리한 부당 대우를 받고 쫓겨난 뒤 모든 것이 확대해석이 되어 죽음을 생각하고 올라간 나무 위에서 소년은 좀머 씨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적이 숲에 깔려 있기라도 한 것처럼 허겁지겁 빵을 구겨 입속으로 그것들을 밀어 넣고 몹시 허둥대며 사라져가는 좀머 씨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소년, 알게 모르게 소년에게 큰 도움을 준 좀머 씨이다.

누워서 미처 쉬기도 전에 눕자마자 바로 일어서더니 깊은 한숨을 길게 몰아 내쉬었다. 아니 그것은 한숨이 아니었다. 한숨을 쉬면 뭔가 홀가분해지는 듯한 소리가 나지만 그것은 뭔가 고통스러운 신음에 가까웠고, 홀가분해지고 싶은 갈망과 절망이 엉켜서 가슴에서부터 배어나는 깊고 참담한 소리였다.

p.95

난 내가 어떻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는지도 기억할 수 없었다. 그까짓 코딱지 때문에 자살하다니!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던 내가 불과 몇 분 전에 일생을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을 보지 않았던가!

p.97

세월이 흘러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최고의 시절을 보내고 있던 소년은 어느 날, 호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좀머 씨를 보게 되고 호수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 그를 목격하게 된다. 그의 마지막이 그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나는 설마, 설마.... 에이 설마.. 하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가차없더라.ㅠㅠ 점점 호수를 향해 안으로 들어가던 좀머 씨의 소멸을 보게 된 어린 소년의 침묵. 묵직함이 온다. 좀머 씨의 행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을 말하지 않는 소년, 그의 한마디가 이렇게 지켜지는 걸까?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두시오!”

p.36




클래식한 책 표지 안에 동화적인 느낌의 일러스트로 나를 놀래키더니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좀머 씨 이야기>는 동화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으로도 출판도 되었다고 한다. 동화에서 이 이야기가 특히, 그의 죽음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해진다.

향수의 성공으로 쏟아진 세간의 관심을 피해 모습을 감추고 수상도 거부한 채 철저하게 은둔 생활을 고집하고 있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자의 정보를 옮긴이의 말을 통해 보는 순간 그의 모습에서 좀머 씨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자신을 제발 가만히 두라던 좀머 씨의 외침이 저자의 외침이 되는 순간이다.




책을 다 읽고도 어떠한 해답을 얻지 못해서인지 책을 다 읽은 지금도 평소에 좀머 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후유증이 생겼다. 도대체 좀머 씨의 정체는 무엇이었으며, 어디를 그렇게 다녔고, 왜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전쟁터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밀폐 공포증이 있을 수도 있다는 등 어느 것 하나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돌 뿐 그 누구 하나 정확하게 알지 못하니, 작가님이 알려주지 않는 한, 알지 못할 답. 나에게 제발 알려주시오오!!

그가 무엇으로부터 쫓겨 그렇게 걸어 다녀야만 했는지는 모른다. 그저 빠르게 돌아가는 이 사회에서 자신도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는 채 좀머 씨처럼 빠르게 걸어 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지금 어떠한 삶을 살고 있나 생각해볼 뿐이다.

ps. 그런데 왜 좀머씨 이야기가 아니라 좀머 씨 이야기일까요?! 띄어쓰기가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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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클래식 클라우드 24
이연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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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드가 전시회를 봤었는데 책으로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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