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제프 하우.조이 이토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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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이 정확하게 나누어진 표지와 내지. 범상치 않은 느낌이 <나인>의 첫인상이었다. 읽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책을 읽다보면 한 번 읽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운 책이 있다. 그런 책들은 주로 곱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다. <나인> 역시 그런 책 중에 하나였다. 하나의 챕터만 읽어봐서는 결코 저자 이토 조이치가 의도한 바를 파악할 수 없다.

 

아마 한 챕터만 읽고 그만둔다면 "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란 생각에 이 책에 대한 이해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 범상치 않은 느낌을 가진만큼 어려운 책은 한 챕터씩 넘어가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넘어가는 그 한 챕터마다 마치 고개를 하나씩 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기 깨닫게 된다. <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인내를 잃지 않고 읽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거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나인>은 이 변화의 주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불과 어제일지도 모르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어쩌면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이미 '과거'의 방법이 아닌 '미래'의 방법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단지 휴대전화가 없다가 있었던 것처럼, 그래서 결코 없던 적을 기억하기가 힘든 것과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 책은 불안정 속에서 안정을 찾아간다. 불완전한 것들에서 완전한 것을 찾으며 말이다. 처음부터 완전한 구조를 갖추고 완벽한 계획 속에서 '탄생'하는 것은 없다. 모두가 일어서서 뛰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모인 사람들이 함께 뛰어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나인>을 통해 개인에 대한 개선과 발전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한 챕터도 놓치지 않고 꾸준하게 읽어나간다면 말이다.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모든 이야기, 그리고 모든 가르침. 이 모든 것이 <나인>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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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역실록 -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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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역실록>은 제목부터 흥미를 자극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우리가 자주 접하지만 <조선반역실록>은 색다른 반전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 책으로 역사를 배웠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역사에 대한 흥미가 더 많았을 거란 점이다. 역사를 암기 과목으로 배웠던 터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관심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에 대한 지식보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얻은 역사 지식이 더 많고 다양하고 심지어 풍부하기까지 한다. <조선반역실록>은 미처 채우지 못하고 남겨진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조선이 성립되기 이전, 정확히는 직전부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각 파트에는 '반역'의 주인공들이 실려있고, 이들은 때로는 명분이 있고 때로는 명분이 없는 상태로 '반역'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들의 결과는 좋기도 나쁘기도 때로는 한 만큼 받기도 하면서 역사가 만들어졌고, 지금의 우리가 있다. <조선반역실록>에 수록된 인물들은 모르는 인물들이 아니다. 한번쯤 들어봤던 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접해 익숙하기까지 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인물들에 대한 속내를 살펴보는 느낌이 들어서 새로운 역사를 배운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매력은 '반역'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반역'이라는 주제로 한 데 모인 인물들과 이야기는 각각의 시대를 살아갔지만, 결국 한 줄기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역사를 매일같이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에 시간이 흐르면 가끔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암기탓을 했는데, <조선반역실록>을 통해 이제 더이상 암기탓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일단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당시의 상황을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물론 스스로가 평가하고 그 후의 일들을 읽어내려가지만 그 안에서 더 많은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한 나라가 세워지고 한 나라가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반역'이다. 고려 시대 다음에는 조선 시대라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면서 조금 더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반역실록>은 읽기 시작하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일단 이것부터 읽고 다른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재미와 흥미, 그리고 역사 지식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는 책이다. 역사에 대한 심화적인 공부, 또는 기초적인 공부가 필요한 모두에게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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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테이프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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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지금은 공포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영화만이 아니라 드라마, 책에서 나오는 공포스러운 장면은 사실 기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특히 책을 읽다보면 예상하지 못하게 툭 튀어나오는 공포감으로 인해 움츠러들기도 한다. 그런데 <괴담의 테이프>를 만나게 되었다. 표지부터 오싹하다. 여름 날에 읽으면 더운 기운이 싹 사그러들만큼의 표지를 가지고 있다. 그 생각을 하고 며칠 묵혀두었는데, 읽기 시작한 날이 그렇게도 더웠다. 지하철은 냉방이 잘 되지 않았고 땀이 비죽거리며 나는데 이 책이라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괴담의 테이프>는 예상할 법한 공포 또는 귀신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 구성부터가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로 치닿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각각의 이야기가 짧은 숨을 가지고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누군가의 직접적인 체험으로부터 구성된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주지는 않지만 공포 또는 귀신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터부시'되는 감정들이 밀려들었다. 공포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공포 이야기가 등장해서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고 반면에 공포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읽기 무서운 책이라는 말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게도 '공포'는 터부시하는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완주했으니 말이다.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되는 것 같은 <괴담의 테이프>는 너무 무섭지도 그렇다고 너무 안 무섭지 도 않다. 여름 날에 땀을 은근히 식혀줄 정도의 깊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땀을 갑자기 '확' 식혀주는 것이 아니라 은근하게 밀고 들어오는 공포감, 그리고 다시 떠오르게 하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점은 읽는 사람을 꼭 한 번은 무섭게 할 거야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꾸 돌아보게 하고, 급작스럽지 않은 공포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더 큰 공포감을 준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괴담의 테이프>는 읽어볼만하다. 무섭지 않고 재미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이 참신하고 매력적이다. 꿈에 나타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의 땀을 서서히 식혀주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괴담의 테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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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 나의 개를 더 알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개념 인문학
이웅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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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반려견과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로 정보를 얻는 방법은 방송 프로그램이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이다. 그러다보니 얻은 정보가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에 대한 판단조차 서지 않을 때가 많다. 반려견은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들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늘 궁금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히 또는 전부를 알 수는 없어도 반려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만이라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내심가지고 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였다.

 

이웅종 소장님은 반려견 훈련으로 많이 알려지신 분이다.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지시기도 했고,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소장님의 말이라면 당연히 믿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런 분께서 직접 반려견에 대한 책을 쓰셨다니 놀랍고 반가운 일이었다. 조금 더 반려견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강아지를 꾸미는 것이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예쁜 옷은 잘 입히지는 않는다. 입혀 놓는 즉시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반려견의 모습을 봤던지라, 예쁘고자 옷을 입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추위를 타는 것을 위해서는 옷을 입히려고 한다. 반려견도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감기에 걸리거나 추위에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거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소장님의 말씀은 반려견에는 딱히 옷이라는 존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모두 사람이 원해서이지 반려견이 원해서는 아니라는 말, 생각해보니 그랬다. 그들은 털이 있기에 굳이 옷이 필요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반려견 훈련에 대한 이야기,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에서 접할 수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한 판단을 해보는 기회를 가져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반려견의 문제행동 뒤에는 대부분 사람의 잘못이 있다.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반려견의 행동을 잘못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장님 역시 이 점을 꼬집으셨는데, 알면서도 못 고치는 게 또 사람인지라 반려견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와 같은 책을 자주 접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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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 우주, 지구, 생물의 탄생
옌스 하르더 지음, 멜론 편집부 옮김 / 멜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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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신화, 설화 등을 통해 '태초'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왔다.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보다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하고는 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우리가 신화나 설화 등으로 접하는 태초의 이야기 전의 모습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관심은 크게 기울이지 않았다. 바로 이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태초의 이야기'가 <알파>로 부터 시작된다.

 

<알파>는 전체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텍스트보다는 그림 위주이고 간간이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한 두줄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그림을 들여다보자면, 그림부터 범상치 않다. 우주가 탄생되는 시점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우주답게' 어두운 화면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점차 현란해지면서 다양한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그림이 등장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분명 지금은 우주가 탄생하기 전이거나 공룡이 등장하기도 전의 시대인데 현대적인 문명을 가진 그림이 등장한다. 작가가 의도한 바를 매우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개인적인 상상을 통해 이해하는 이야기는 새롭고 남다르게 느껴졌다.

 

우주의 탄생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룡시대, 그리고 빙하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숨 돌릴 새 없이 펼쳐진다. 텍스트보다 그림 위주로 표현되고 있지만 어떤 내용인지에 대한 파악은 어렵지 않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탄생하기 전까지의 모습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모든 것이 글로 표현되어 있었다면 읽다 지칠 분량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은 이 <알파>의 가장 큰 매력이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이 담겨져 있는데, 보통 다른 책이라면 읽지 않고 넘어갔을 부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으로 표현된 <알파>에 대한 작가의 의도에 대한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란 마음에 마지막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알파>는 읽기도 해야 하지만 소장 가치도 있는 책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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