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 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미첼 레스닉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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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대한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가 맞기는 맞다. 하지만 ‘평생’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교육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현재 교육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봤을 것이다. 예전에는 강의식, 주입식 교육이 전부였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이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설령 고민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현실화되기에는 많은 장애가 있었을 것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평생 필요한 부분인 것은 틀림없지만 이것을 실행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평생이 유지될만큼 세련된 방법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강의식 또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세대들이 ‘평생유치원’에 대한 이 책을 읽는다면 새로운 세상을 보는 느낌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방법으로 공부했다면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창의력이 중요시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저자의 말처럼 창의력이라는 것은 예술을 할 때 발휘되는 능력만을 말하지 않는다. 어떤 일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능력 역시 창의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의력은 결코 강의식, 주입식 교육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환경이다.

 

지속적인 동일한 방식의 교육 방법 역시 문제겠지만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방법이라면 지속적으로 동일할 수 없을 거란 전제가 붙는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를 보여준다. 한 사람이 창의적으로 공부하면서 결과물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무엇보다 평생유치원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 우리 사회에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을 때, 이와 발맞춰 창의력을 잃지 않게 가이드 역할을 하는 ‘유치원’의 모습이 등장했으면 한다.

 

교육이라는 것은 일정 수준에 도달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개인의 선택으로 배움에 참여하겠지만 이 배움을 통해 얻는 것이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의 우리 사회를 조금 더 활력있게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이러한 관심으로 ‘평생유치원’과 같은 책이 지속적으로 출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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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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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시점에 등장했다. 그리고 기시미 이치로의 최신작인 ‘마흔에게’는 지금 딱 필요한 시기인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고마운 등장이 아닐까 싶다. ‘마흔’이 되면 느끼게 되는 삶의 변화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느낀다고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예전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분명히 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진중해 지기도 하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학창시절에는 그렇게 풀고 싶지 않던 수학 문제가 눈에 들어오는 시기가 있고, 관심도 없던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때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나이가 들어서, 그때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받아들여지게 되는 무언가라는 생각이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적지 않은 나이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젊다는 나이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이제 완전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는 생각을 하게도 한다. 중년으로 분류되는 이 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사람 나름에 대한 것이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딱 적합한 책이지만 마흔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마흔이 아직 멀었더라도 그때의 자기 모습이 어떤지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이 앞으로 걸어갈 시간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사람일은 이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그런 삶의 시간이 남은 중에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의 삶에서 변화하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느긋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마흔에게’는 마흔이라서 할 수 있는 것들, 마흔이라서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우울함이 아니라 나름의 즐거움을 찾게 해주는 내용들이었다. 나이 먹어서 좋은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이 먹으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주어진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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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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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도 있는데, “담백하게 산다는 것”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매체에 쌓여 늘 자극적인 소재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담백하거나 밋밋한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겨를 없이 시간을 흘려보낸다.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담백하게 산다는 것”은 잠시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담백한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다.

 

저자는 정신의학이라는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적당한 길이의 주제들이 잔잔하게 읽히면서 담백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에게 어딘가로 떠나서 ‘힐링’한다는 것만이 그 시간을 다독이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꼭 어디로 떠나지 않아도 이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인 시간들이 출렁이던 바다와 같던 마음을 가라앉혀주기 때문이다.

 

각 주제마다 사례들이 몇 가지씩 들어가 있는데 읽으면서 때로는 누군가의 모습을, 때로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기도 하고, 조금 더 담백하게 살려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먼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내려놓고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담백하게 산다고 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잔잔함을 느끼는 것이 담백하게 산다는 것의 시작이다.

 

오늘 하루가 버겁게 느껴지고 당장 내일은 휴가를 떠나야겠단 생각이 든다면, 복잡한 마음을 잠시나마 “담백하게 산다는 것”을 읽으며 잔잔하게 만드는 것을 먼저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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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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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 책을 집어들 때가 있다. 왠지 이 책은 지금의 나를 조금 알아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게 한 책,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는 한참 들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펼쳐보게 만들었다.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단순히 누군가의 고민이 나의 고민과 같은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만들면서도 부드럽게, 그리고 단호하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방향을 알려준다. 마치 어두운 밤에 작지만 정확하게 가야 할 곳을 비추는 빛처럼 말이다.

 

5개의 파트에 각각 담긴 이야기의 제목은 마치 누군가의 마음을 읽고 온 것처럼 약해진 마음을 한없이 어루만져준다. 책의 내용은 읽는 동안 저자와 마치 대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종종 주기도 하고, 약해진 마음을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도 그래서 저자는 ‘자존감’을 일으켜줄 마음 수업이라고 부제를 붙였으리라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내용을 갖추고 있었고 ‘자존감’이 무너졌거나 무너지지 않았어도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살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라는 제목은 비록 부정적이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꼭 내가 싫기만 한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책에 등장하는 상황처럼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서고 자신을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지금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우려하여 무언가를 하기가 망설여진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에 십분, 이십분 정도만 이 책을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면 자신을 조금 더 돌아보고 자신에게 신경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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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괜찮아지는 마음 - 상처받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심리의 기술 49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김정환 옮김 / 꼼지락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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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주일, 한 달을 보내면서 마음이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잠을 청한다거나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거나 등의 방법으로 말이다. 이러한 방법은 근원적인 해결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만은 또 할 수 없다. 마음이 좋지 않을 때, 다시 표현하자면 괜찮지 않을 때 괜찮아지는 방법이 없을까란 물음이 생길 것이다. 그런 물음이 떠오를 때 읽으면 좋을 ‘금방 괜찮아지는 마음‘은,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금방 괜찮아지는 마음‘이라고 해서 대단한 비법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차근차근 작은 행동과 말투, 마음가짐의 변화로 인해 어떤 상황에 부딪혀도 우리는 금방 괜찮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총 5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읽으면 “맞아 맞아, 내가 이런 마음을 느끼고 있어!”라고 공감할 부분이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이는 모든 사람이 같을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의 마음이 이럴 수 있겠다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각 파트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길지 않은 길이로 마음을 위로한다. 사람은 누군가도 같은 마음을 느낀다는 것만으로 때로는 위로를 받는다고 하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안정적인 위로감을 느끼게 한다. 길지 않은 길이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슥슥 넘기면서 읽을 수 있고, 마음이 불편하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더러 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일단 읽기 시작하면 이 책이 위로해주는 순간과 나의 괜찮지 않았던 마음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괜찮지 않아서 힘이 든다면, 누군가의 위로보다는 조용한 시간을 통해 위로 받고 싶다면 “금방 괜찮아지는 마음”을 통한 위로의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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