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다산책방 테마소설
장류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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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방문자들>은 <현남 오빠에게> 그 이후 출판인이 뽑은 올해의 책이라는 카피를 보고 서슴없이 선택했다. 페미니즘 소설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현남 오빠에게>를 읽었기 때문이라는 점이 컸다. 잔잔하면서도 무엇인가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의 책이라는 점이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단편의 주제 모두가 페미니즘과 관련된 내용인데, 한 편의 소설이 끝나면 작가의 노트가 있어 작가의 생각을 조금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6인 6색의 단편 소설은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묶여있지만 각각 새로웠고 다채로웠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녹여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글도 있었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과 연결되어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볼 수도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어떤 주제를 다루는 단편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고 읽으면 작가들의 상상력에 집중하게 된다.

기존에 읽었던 <현남 오빠에게>와 비슷하기도 하면서 완전히 다른 느낌도 나는 <새벽의 방문자들>. 첫 시작인 장류진의 새벽의 방문자들은 특히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았다. 뉴스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들, 그리고 작가 노트의 작가의 한 마디는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다른 소설들 역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가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단편 소설 자체가 지루할 틈 없이 짧게 끝난다는 것이지만,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은 단편 소설의 특징이라서가 아니라 작가들의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어떤 것이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새벽의 방문자들>을 읽게 된다면 <현남 오빠에게> 역시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같지만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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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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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관심은 늘 있으나 이를 공부하려고 하면 늘 앞 부분에서 멈춰버리고는 한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역사'를 공부로 하려고 하면 그것의 쓸모를 알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마, 그것은 필연 역사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지만 말이다. <역사의 쓸모>는 공부가 아닌 상태로 편안하게 처음 읽는 역사에 대한 책이었다. 한 챕터라도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도 했다.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책에서도 선생님의 말투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흔히들 말하는 '음성지원'이랄까.

'역사'를 공부로만 배워온 사람들은 역사에 대한 이해가 충분할 수 없다. 그런 불충분한 상황을 한 번에 충족시켜주는 책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별로 나열한 이야기가 아니라 왜 '역사'가 '쓸모'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아주 자연스럽게 이끌고 나간다. 그러다보니 다음 챕터의 내용이 궁금해지고 한 챕터도 놓칠 수 없었다. 읽다보면 남기고 싶은 문장 또한 자주 보였다. 아, 나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란 공감을 하기도 하고 말이다.

'역사'는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를 통해 배울 것이 많다고들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왜 역사가 쓸모있는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정확히는 왜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지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역사는 막연한 교과 과목 같은 것이 아니다. 역사에 대한 진짜 공부가 하고 싶어지고, 역사를 통해 배울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전체를 볼 수 있는 '눈', 이것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내용들이 집약된 <역사의 쓸모>이다.

역사가 어렵거나 역사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입문서로 읽어도 좋고,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아, 이 역사가 이런 사실과 연결되는구나라고 또 한번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역사의 쓸모>, 참으로 쓸모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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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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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쇼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 적은 없어도 오프라 윈프리가 어떤 사람인지, 오프라 윈프리 쇼가 있었다는 정도는 누구나 들어본 정보이다. 그런 오프라 윈프리의 책이라 망설임 없이 읽게 되었다. 어떤 사람인지 대략적인 정보는 있어도 정확히 어떤 내용의 쇼로 유명인이 되었는지는 모른 채로 이 책을 받아들었다. 일단 첫 인상은 이런 내용으로 쇼를 꾸렸던 거였나? 사람들의 호응이 어땠는지 쇼를 직접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왜 매력적인 내용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했던 쇼의 내용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알았던 것이다.

 

<위즈덤>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길지 않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도 쓰여 있지만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진들은 오프라 윈프리가 직접 찍은 것이라고 한다. 등장하는 사진도 눈길을 끌지만 쇼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았구나란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깨어 있음, 의도, 마음챙김, 그리고 성취, 사랑과 연결까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누군가와의 대화가 공감되고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경험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평범한 주제들이 평범하지 않게 보여지는 마법은 아마도 오프라 윈프리의 힘이자, 함께 한 사람들의 힘이라 생각된다.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줄 한 줄 오랜 시간을 공들여 읽게 만든다. 인생에 대한 것, 회사 생활에 대한 것, 사랑에 대한 것들 궁금했었던 이야기지만 밖으로 꺼내지지 않았던 말들에 대한 해답들이 존재한다. 다른 '힐링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위즈덤>, 오프라 윈프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매력에 더욱 빠져들 것이고, 잘 모르지만 들어는 본 사람 역시 오프라 윈프리의 쇼를 한 번쯤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세상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이 궁금하다면,

<위즈덤>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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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 세월을 이기고 수백 년간 사랑받는 노포의 비밀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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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이유 없이 마음이 가는 곳이다. 우리로 치자면 경주 정도라고 생각을 하면 될까 싶다. 천년 고도의 역사를 가진 경주,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쓰고 나니 두 지역이 조금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 여행으로 교토를 방문할 때마다 여행 책자에 의존하여 눈길을 줄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아마 교토를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좋은 곳이 분명 있을 거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는 교토의 여행 책자와 같은 내용은 아니다. 교토에서 찾아가 볼 여러 곳을 상상한다면 조금은 아쉬움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토에 있는 가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이 중심이라면, 기대 그 이상이다.

 

고등어 초밥을 시작으로 찻집을 지나 소바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 새 교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일본의 매력에 교토의 매력을 더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가업을 잇거나 후계자가 된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는 가게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크지 않은 크기들의 가게 사진은 크게 찍은 사진들과 달리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책에 대한 설명처럼 '멈춰 있지 않은 가치',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앞으로도 지속되는 '가게'가 가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있는 교토가 아니라, 교토에 대한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 그게 이 책이 주는 교토를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교토를 몇 번 갔어도 교토에 대한 매력을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

교토를 아직 가지 않아서 교토에 대한 매력이 아직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나와 같이 교토를 가더라도 여행 책자에 나오는 장소만 찾아본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고 교토를 다시 방문하고 싶어질 책이다. 나또한 이 책을 읽는 내내 교토가 이런 풍경이었지, 이런 느낌이었지를 되새길 수 있었다. 교토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도 여행이겠지만, 여행 책자가 아닌 이 책에서 말하던 가게들의 이야기를 따라 교토를 새롭게 알아가 보고 싶다.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종류별로 다양한 가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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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 독립생활 실전편
정현정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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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로망'쯤은 누구나 한 번은 가져봤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 사실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혼자 사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좋은 면'만 매체를 통해서 접하다보니, 실제 상황이 되면 멈칫 망설이게 된다. 혼자 사는 것은 혼자 밥을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책 끝에 부록으로 집 구하기부터 체크리스트를 작게 마련해 두었는데, 그것만 읽어봐도 느낌이 온다.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는 혼자 처음 사는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는 이미 혼자 살고 있었지만 이사를 하면서 겪은 이야기부터 혼자 살면서 마주하게 된 일상 속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읽으면서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 생기지만, 작가의 막힘없는 문체가 글을 따라 작가의 삶에 따라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혼자 살게 된다면 이런저런 일에 부딪히게 되겠구나 상상 속 예행연습 쯤은 거뜬하게 해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여자가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부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해결이 되는 것인가 등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들 외에도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더,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략의 삶은 살펴볼 수 있으니, 이 정도쯤이야 혼자 사는 것의 가치와 맞바꿔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단 생각이 든다면, 혼자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또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은 아니더라도 혼자 사는 삶을 나름 '개척'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로망'처럼 느껴졌다. 내가 만약 혼자 살게된다면 작가가 지나쳐온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테니, 사실 그러한 점은 용기가 나지 않는다.

책은 무척 읽기 쉽고 따라가기 수월하게 쓰여져 있다. 중간 중간 읽기의 흐름이 끊어져도 걱정할 것이 없다. 작은 소재들로 촘촘하게 이루어진 글은 잠시 잠깐 다른 삶에 빠져 있다가 돌아와도 충분한 이해를 제공한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이 있는가? 그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자. 내가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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