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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평점 :
미래에 대한 예측, 그리고 신호와 소음, 아마도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어렵기도 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이 책은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방식의 예측, 그것이 제대로 된 예측인 '신호'가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소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전만한 두께를 가진 엄청난 덩치에 비해 내용을 살펴보면 읽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적절히 자극할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주제들은 금융 위기라든지, 야구 경기에 대한 것, 기상 예보, 전염병, 테러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각 주제를 바탕으로 예측하는 것과 그 예측의 결과가 좋았거나 나빴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가 어느틈에 두꺼운 두께는 생각 않고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첫 장에 나오는 금융 위기는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국 부동산이 한참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부동산, 곧 주택의 가격 상승은 결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이 끝내 기억에 남았다.
저자가 예측에 대한 것 중에 하나로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떤 사람이 아주 경미한 사고 몇 번 외에는 큰 사고 없이 오랜 시간 운전을 해왔다고 한다. 이 사람은 음주 운전을 한 적도 없고 그로 인한 사고 또한 당연히 없었다. 이것이 바로 이 상황의 데이터이다. 그런 이 사람이 어느 날 약간의 술을 마시게 되었고 고민을 하게 된다. 여기서 차를 끌고 가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과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 중에 그 간의 쌓여있는 데이터를 고려하면 차를 끌고 가도 결코 사고를 내지 않을 거란 믿음(?), 기대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예측은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이것은 데이터일 뿐 그간의 경미한 사고만 있던 데이터로, 그가 사고 없이 집에 안전하게 도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이 사례를 보면서 예측이라는 것이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외에도 세부사항을 살펴야 하며 저자가 말하는 더 나은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예측이라는 것은 어찌되었든 일어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반반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긴 하지만, 무척 신중을 기울여야 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예측이 테러나 전쟁이라는 주제에 사용된다면 반반의 결과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예측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더 나은 예측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 한 순간 또는 작은 무엇인가로 인해 달라지는 예측, 그리고 별 것 아닌 말을 흘려듣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