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리는 8가지 프레임
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김윤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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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라는 표현으로 인해 가벼운 이해가 가능한 반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메신저는 쉽게 말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 즉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 주변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모두 나열할 수는 없지만, 이 메신저 역할을 하는 그들을 이 책 안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메신저의 형태이자 메신저가 가진 특징을 하드 메신저와 소프트 메신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이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읽고나니 하드와 소프트의 구분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 영향력 있는 사람은 우리에게 영향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만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많다. 가장 뻔한 예로 고급 자동차와 그렇지 않은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고급 자동차를 타고 신호위반을 한 것과 그렇지 않은 자동차를 타고 신호위반을 한 것은 이를 본 사람들에게 있어 다른 의미를 가져다 준다. 이는 마치 고급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입지 않고의 차이와 마찬가지라고 한다. 개발도상국에서조차 명품을 사기 위해 (정확히는 그 명품이 지닌 지위와 위치를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다고 하니, 이 하드웨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하드웨어적인 메신저는 사회경제적인 것을 표현하는 소위 말해 명품 가방이나 있어 보이는 재화들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개인이 가진 자신감, 유능함 등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지배력과 매력 역시 하드 메신저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중 지배력은 무엇보다 흥미를 끌었다. 지배력에는 청각적인 측면도 존재하는데, 높은 목소리보다 낮고 여유 있는 목소리에서 우리는 높은 지위, 지배력을 찾고자 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조금 더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는 무조건 목소리가 낮다고 해서 정치적인 유리한 점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 결과 낮은 목소리 쪽이 조금 더 승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소프트 메신저에서는 온화함, 취약성, 신뢰성, 카리스마를 다루고 있다. 이중 카리스마는 하나의 재능으로 표현되는데, 이를 갖추고 갖추지 않고의 상황은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저자는 여러 가지 메신저의 영향력에 대해 다루면서 이에 대해 심리적인 영역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이러한 메신저의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마지막에 남긴 질문들이 꽤 주제가 깊거나 무거운 것들이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앞으로의 질문에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누군가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고 있고, 나는 어떤 메신저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메시지보다 중요한 메신저의 영향과 역할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심리학적인 측면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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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부터 다시 시작하는 스콘 반죽부터 다시 시작하는 베이킹
하영아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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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스콘이 아니어도 스콘 형태를 가진 것들을 좋아한다. 굳이 찾아서 사 먹을 때도 있고 우연히 들어간 곳에 스콘이 팔면 한 개씩은 사서 들고 나오고는 했다. 유명하다는 스콘 맛집을 가보기도 했는데 집에서 만드는 사람도 있단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게 가능하다면 내가 먹고 싶은 맛의 스콘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물론 그간의 스콘도 입에 안 맞고 맞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스콘은 다 좋으니까 말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집에서 내 입 맛에 맞게 스콘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작은 희망을 갖게 한 책이다. 만들어 봐야지 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일단 결론은 기본 스콘만 만들어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고 스콘 자체가 어려운 작업은 아닌 것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나의 실력으로는 호박을 넣거나 커피를 넣거나 이 맛있어 보여 죽겠는 스콘을 만들었다가는 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기본 스콘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나중에는 채소를 듬뿍 넣은 스콘까지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이다. 


스콘을 만들려면 필요한 것들이 있다. 버터, 설탕, 계란, 우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밀가루 등이다. 이러한 기본 재료에 대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것들, 어떤 밀가루의 종류가 왜 스콘을 만드는 데 어울리는지부터 어떤 계란을 골라야 하는지 등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재료가 준비되었다면 조리 기구가 빠질 수 없는데 저자는 꼭 좋은 수입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적당히 스콘을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면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간 (너무 맛있어 보이는) 스콘이 아닌 기본 스콘부터 시작한다. 버터, 밀가루, 설탕, 우유 등 적당한 양을 넣어 반죽을 준비하는데, 여기서 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버터를 다 녹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버터가 다 녹아버린 스콘은 굽고 나서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스콘을 보면 울퉁불퉁하면서 꼭 모양새가 산 꼭대기의 형상을 띈 것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스콘은 버터를 적당히 다 녹이지 않고 반죽을 잘 만든 경우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 꼭대기의 형상이 아닌 납작해져 버린 느낌이 난다고 하니, 버터가 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반죽 중에 버터가 녹는다면 잠깐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반죽을 만들면 된다고 한다.


기본 스콘이라고 해서 맛이 없을 것이란 상상을 하면 안 된다. 스콘의 기본은 바로 기본 스콘이다. 이 스콘이 맛있어야 다른 재료가 들어갔을 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스콘 반죽이 등장하는데, 일단 사진과 구성이 너무 예쁘고 만들어 보고 싶게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기억남는 스콘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스콘은 바로 고르곤졸라 치즈 스콘이다. 이 치즈를 사용한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치즈 맛 보다는 꿀을 찍어 먹는 맛으로 먹고는 하는데, 바로 이 치즈를 활용한 스콘이다. 굽고 나면 모양에서도 고르곤졸라 치즈의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에 허니시럽을 뿌려서 먹으면 되는 과정까지 피자와 유사하게 되어 있어, 이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스콘이지 아닐까 한다. 마지막에는 스콘과 먹으면 어울리는 음식 레시피를 조금 담아두었다. 딸기를 활용한 스프레드, 옥수수나 고구마를 활용한 스프 등,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였다.


스콘이 너무 맛있어서 맛보다 못해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것도 저것도 당장 다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하나씩 단계를 거치면서 여기 있는 스콘을 다 만들다보면 어느 새 스콘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만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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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수면생활 - 당신의 생활을 활기차게 바꾸는 숙면의 힘!
서진원 지음 / 북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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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잘 자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다음날 출근을 해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 날의 수면의 질이 그 다음 날을 좌지우지 하기 떄문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는지 자신의 수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만드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꽤 있고, 이 수면장애의 종류 역시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이라든가, 코골이 등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장애들이 우리의 편안한 수면을 방해한다. 가장 큰 수면 장애는 아무래도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큰 고통이라고들 한다. 밤과 낮이 바뀌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들, 전혀 슬기롭지 못한 수면 생활을 슬기롭게 만드는 방법이 이 책 안에 있다. 


잠을 자기 전에 카페인이 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을 먹자마자 자는 등의 행동을 무심코하고는 했는데, 이 행동들은 질 좋은 수면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최소 3시간 이상 후에 잠이 드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 퇴근 후 밥을 먹으면 바로 눕게 된다. 게다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식곤증도 있으니 3시간을 버티는 것이 가끔 힘들 때가 있다. 물론 식곤증은 점심 때도 그러한데, 이 식곤증이 심하면 하나의 장애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자신의 식곤증을 잘 살펴봐야 한다. 당연하게도 질 좋은 수면은 피부도 좋아지게 하고 우울증도 없어지게 한다. 하지만 반대로는 우울증도 오게 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도 않다. 이렇게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정한 수면의 시간은 약 8시간이라고 한다.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잠이 들어야 하며, 8시간 후에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알람 없이 일어나는 것이 자신의 적정 시간을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 알람 없이 일어나는 일은 아직까지 큰 모험인 듯 하다. 비슷한 시간에 잠을 자려고 노력은 하지만 날마다 다른 수면 시간을 갖게 될 때도 있다. 어떤 날은 늦게,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이러한 수면 습관 역시 좋은 수면 습관은 아닌 듯 하다.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 저자는 간단한 체조나 반신욕 등을 권한다. 간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누구나 한 번쯤 해본 동작들로 체조가 구성되어 있어 잠 자기 전에 한 번씩 해보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코 골이로 고생하는 분들은 바로 누워 자는 자세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더 좋다고 하니 누워서 자는 것이 좋겠다. 바로 누워서 자면 혀가 말릴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수면 습관을 일기처럼 작성할 수 있게 책 후반부에는 일기를 쓸 수 있는 칸이 있다. 수면 습관 점검 차원에서 해보면 좋을 듯 하다. 자신의 수면 습관, 또는 가족의 수면 습관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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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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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라고 해서 왠지 모르게 그들의 완벽한 모습 뒤,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단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재미나 흥미보다는 그들의 연구가 일반 사람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통이 뒤따랐다는 것, 그 발견에 대한 처음이 자신이 될 수 없거나 자신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조금 안쓰럽기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던 그 시대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각 과학 분야를 나누어 학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때로는 천문학자, 떄로는 수학자, 떄로는 화학자 등 여러 과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들의 이론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그들의 발견이 어떤 상황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낯선 이름의 학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우리가 과학책이나 수학책에서 들어본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일단 가우스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가우스라고 하면 우리는 대단한 수학자로 여기고 있다. 그는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는 것을 탓해야 하나, 아니면 그의 성향이 원래 그랬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살짝 들지만 자신의 과업이 아닌 타인의 과업을 자신의 영광으로 돌리는 흑역사를 생성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은 한 번이 아니었는데, 그 당시의 상황 상 가우스가 워낙 대단한 수학자였기 때문에 그를 능가하는 수학의 발견은 있을 수가 없었고, 그로 인해 그가 차지할 수 밖에 없는 영광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가우스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 되는 것이 괴테이다. 괴테는 천재임에 틀림없었으나 그는 소심하고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 표현은 그가 행동했던 것에 비해서 좋게 표현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과학의 발견에 있어서 결코 철학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 신의 존재를 부정해서도 안 되고 이에 대한 반대의 말을 잘 표현해 내는 것 등에 대한 감탄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그리고 진화론에 숨겨진 비밀,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발전하지 못한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업적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동물의 구조를 연구할 수 있을까, 저자 표현 그대로 인내를 통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연구는 거기서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여러 명의 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론이 등장해서 난감하기도 하지만 차분히 읽다보면 그 이론의 중요성보다 이 학자들도 사람이었구나, 그들도 때로는 실수를 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구나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에서는 대단한 업적을 남긴 그들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만한 발전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 당시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만의 흑역사가 생성되었던 그 시기로 함꼐 돌아가보는 시간이 되었다.


수학, 과학, 화학, 생물학 등 관련 연구나 학자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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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개정판
차현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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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이루는 세 가지, 돈, 은행,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저자는 금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등장하는데, 지금의 돈이 아닌 과거의 돈이자 금융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위치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부분이 되었다. 금융업이 지금까지 예술 단체 등을 후원하는 것은 과거로부터 기원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예전에는 금융업(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죄를 지었다고 해서 죽어서도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돈이나 금융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대에도 빌려주고 유통되는 구조가 성행했다고 하니, 돈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가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돈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돈이 원수다라는 생각은 해도, 돈 니가 누구냐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현대의 사람들은 돈 때문에 울고 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만 돈의 가치나 돈이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은 이미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듯 하다. 과거에 통용되는 화폐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만 종류를 구분하기 위한 표식이나 값어치를 하기 위한 형태 등은 유사하다. 지금은 기술이 발전해서 현금이나 현물로 된 화폐는 구경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간편한 결제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말이다. 서양과 동양은 군주의 형태에 있어서도 돈의 역할이 달랐다고 한다. 돈이 없으면 당연히 권력이 뒤따르기 힘든 구조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약간의 다른 인식이 있다. 돈의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메디치 가문, 이 가문을 이 책에서도 보게 될 줄이야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임에는 틀림 없다.


영국이나 프랑스 모두 은행업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존 로라는 사람이 큰 역할을 했는데, 왕실이 존 로가 설립한 은행에 대한 욕심으로 서민은행에서 왕실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 존 로의 생각은 화폐가 아닌 토지와 화폐의 물아일체였다. 하지만 이 존 로의 결말은 좋지 않았다. 은행가라는 말은 좋은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들이 단순히 돈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사람들은 돈으로 표현되는 부를 보고 있기 떄문이라고 한다. 은행업은 돈이 돈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 돈을 이용해서 중개를 하거나 이용을 하는 곳이 바로 은행인 것이다. 


마지막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등장인물 중에 가장 익숙한 것은 애덤스와 케인스였다. 경제학 책을 보면 한 번쯤은 꼭 등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들은 존경받는 인물로 남았는데 한 사람은 변호사이고 한 사람은 경제학자였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진실을 이해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한다. 애덤스보다 케인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주를 이뤘는데 그가 경제계를 떠나게 된 계기를 이 책에서 처음 읽게 되었다. 금융 오디세이라는 이름으로 금융과 관련된 세 가지 키워드를 쭉 살펴볼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공부가 되는 느낌도 들었고, 이 책은 소장각이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었다. 돈, 은행, 사람에 대해 이렇게 깊이 있는 고찰을 해볼 기회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금융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왕이면 현재보다는 역사적인 이야기에 관심이면 더 좋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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