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상속은 처음입니다 - 증여에서 유언까지 변호사가 52가지 사례로 알려주는
강병훈 지음, 도영태 그림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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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상속 받을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 더 실감나게 읽힐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특히 만화로 되어 있어 세상 재미있게 읽었다)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이 책은 절반 정도가 만화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절반은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다 만화로 되어 있으면 아마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누락되거나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을텐데, 절묘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만화의 역할은 일단 상속에 대해 낯선 사람들, 그리고 어떤 실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화 속 주인공들 이름을 하나하나 의미있게 지어놓으신 것 같아 읽으면서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생전에 장남에게 미리 유산을 준 아버지의 이름은 '고가불'씨라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상속은 꽤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책 앞 부분에서 다루는 상속은 금액이 어느 정도 되고 형제나 자매, 또는 부모 자식 간의 상속에 대해서 다룬다. 상속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인정 받는 관계에 한해서만 상속 권한이 생기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을 같이 살았어도 상속의 권리는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저자가 단호하게 상속 받을 수 있다와 없다를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어 사례 만화로 한 껏 끌어올린 호기심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을 읽는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부모님 재산에 대한 상속은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사례가 제시되어 있었다. 가족 구성이 결혼, 이혼, 사별, 재혼 등으로 변화가 올 수도 있고, 자식들의 관계 역시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속의 문제가 복잡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어찌되었든 법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입양에 대한 부분이었다. 입양한 자식에 대한 상속의 사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입양한 자녀에 대해서도 상속이 가능하거나 가능하지 않은 일이 있다고 한다. 입양할 자녀가 미성년자일 경우에는 자신의 호적으로 올리고, 성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미성년이 지난 자녀는 일반 입양이라고 해서 원래 부모님의 자녀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만약 자녀가 각각 일반 입양과 그렇지 않은 입양을 한 자녀 두명이 있다면 이 중에서 일반 입양한 자녀는 상속의 권리가 없다고 한다. 상속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세금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관심사일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절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어, 상속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다.


상속을 받을 사람만 읽을 책이 아니라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가 너무 수월하고 재미 또한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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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지 못한 모든 것
에밀리 파인 지음, 안진희 옮김 / 해리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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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말하지 못한 모든 것'이 대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이 책을 보게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에 대해 딱히 정보라고 할 것 없이 읽기 시작했고, 다 읽기 시작한 뒤에야 이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표지와 이 책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페미니즘이 맞물리는 느낌이 정확하게 들었다.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해서 대놓고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글의 난이도를 생각한다면 정말 쉽게 읽히는 편에 속하고, 딱히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충분히 내면적인 의미는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단편으로 엮어진 듯 하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결국 다 이어져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각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가족 속 저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이 단편으로 느껴진 내용을 좀 살펴보자면, 첫번쨰는 알코올 중독에 대한 것이다. 저자가 아닌 저자의 아버지가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물론 아버지는 끝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병이 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물론 그 끝의 이야기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치닿을 것 같았으나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은, 아마도 아버지의 죽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아버지의 죽음보다는 아버지가 죽음을 앞에 두었을 때 여동생과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반응에 대한 것, 마지막으로 알코올중독에 대한 아버지와 자식의 다른 생각 등에 대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 다음 이야기가 당연히 다른 이야기일 거라 생각한 것과 달리 '불임'에 대한 이야기 역시 앞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임신을 원하지만 임신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그리고 그로 인해 여자의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잘 표현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는 부모님의 이혼(결국 이혼은 하지 않았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십년 전 별거를 시작했지만 결국 이혼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않았다는 것, 이제는 서로 말하지 않았던 시절을 건너 안부 정도는 주고 받는 관계로 다시 정립되었다는 것을 보며 이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밖에도 출혈에 대한 이야기, 나와 시험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은 마무리된다. 특히 출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표현들이 많다. 고통과 아픔, 그리고 약간의 부끄러움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과정, 그것이 글 속에서 저자가 지향하고자 하는 페미니즘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표면적으로 드러난 페미니즘은 아니지만 읽어가는 과정 속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낯설지만 결국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말하지 못한 것들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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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을 용기 - 습관적 회피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살기 위한 30가지 심리 처방
리궈추이 지음, 이정하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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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참고 넘어가는 일이 참 많다. 참는 게 이기는 거라 생각해서기도 하고, 참고 넘어가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기에 참는 것이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을 용기'에서는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참는 것, 다시 말해 물러서는 것은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는 것으로 '회피'에 해당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름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먼저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회피하고 있는지, 그 회피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나에게 있었던 상처나 갈등으로 인해 지금의 회피가 생겨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부분은 심리학 이론에 따라 다르게 분석되겠지만 적어도 저자의 입장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한 현재의 회피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회피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참거나 피해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거나 새로운 사랑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너무 참다보면 진짜 '병'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니, 실제로 해당 유형의 성격이 있다고 한다, 참는 것과 회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문제를 주로 회피하는지, 그것이 왜인지에 대한 확인을 끝냈다면 그 다음은 회피를 끝낼 수 있는 처방전을 만날 수 있다. 물러서지 않는 태도라고 저자는 제목을 붙여놓았으며, 타인을 의식하거나(그렇다고 너무 의식하지 않고 제 멋대로인 경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일을 미루기만 하는 등의 사람에 대한 처방이 담겨있었다. 특히 오늘 할 일을 미루는 처방에 대해서 가장 궁금했는데 나의 자아의 문제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요구하는 자아와 행동하는 자아가 서로 충돌(아닌 충돌이다, 한쪽이 전혀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하면서 생기는 '미룸'이라고 한다. 3장에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회피 없이 잘 지내는 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너무 집중(또는 집착)하지말고 조금은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는 이와 더불어 사회적 기준이나 인증받기 위한 것들에서 벗어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 같은 나를 지킬 수 있는 적당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어, 인간 관계에 있어 관계 스트레스가 있거나 대처의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파트였다.


마지막은 물러서지 않는 마음으로, 저자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존중,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회피하기 급급했던 과거를 벗어나, 조금은 덜 회피하고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매일매일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한 줌 주어담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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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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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이야기라고 해서 판타지를 상상해서는 안 된다. 판타지를 상상한 1인이지만 알고 읽나, 모르고 읽나와 상관 없이 묘한 매력을 가진 글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원서의 제목은 고스트 이야기로, 유령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표현되어 있다. 게다가 저자의 이력을 조금 살펴보니 환각 증세와 불면증으로 인해 유령의 존재를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것저것 따지고 보니, 저자는 이 책에서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령은 총 8가지이다. 유령 8가지라고 해서 유령에 대한 소개는 아니고, 뭔가 음산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 속 등장 인물(아니 등장 유령)이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길이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단편의 느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읽는 데 있어서 시간의 부담을 느낄 새는 없다. 단지 읽다보면 아, 여기서 끝나면 안 돼, 난 조금 더 읽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단점이 조금 있지만 말이다.


유령 이야기가 기본 바탕이지만 저자의 글은 '환상'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무엇인지 모를 느낌이 든다. 각 이야기마다 중간쯤 읽다보면 결론이 이렇게 날 것 같은데라는 예상을 하는데, 단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었다. 완벽하게 너도 나도 모르는 결론을 내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론 그 결론이 전혀 뜬금없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개연성을 가진 결론이었다. 게다가 이 결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장치까지 있어 짧은 이야기이지만 푹 빠져드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 현대의 이야기는 아니고 주로 예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하녀가 등장한다거나 마차 등의 과거 요소들을 볼 수 있었다. 역사 공부를 할 기회는 아니지만 소설 속에서나마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읽는 내내 동화같다는 느낌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읽기 꺼려질 수도 있지만 대놓고 무서운 게 아니라 마지막 결론에서 살짝 무서운? 어쩌면 생각하는 것에 따라 전혀 무섭지 않은 결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싫다고 피할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읽은 것 중에서 <귀향길>이라는 편이 있는데 남편의 병으로 인해 예쁘게 꾸려놓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요양을 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요양하던 곳조차 남편의 병을 포기하고 다시 자신의 친구와 집이 있는 뉴욕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병약해진 남편의 신경질적인 반응, 그리고 기차에 함께 탄 주변 사람들의 반응, 결국 죽음에 다다른 남편과 그녀의 이야기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속도로 이야기는 달려간다.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것은 결말이 여러 가지로 생각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원문으로 읽어도 재미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조금 더 무서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란 생각도 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이디스 워튼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작품인 환상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잠시나마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흥미진진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유형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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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식당 - 상처를 치유하는
이서원 지음 / 가디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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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대한 에세이, 감정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마음을 치료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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