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 - 시티 팜에서 퀴어 비즈니스까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2012년이 밝았다. 모두가 어렵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뉴스에서 쏟아지는 정보는 물론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은 역시나 위기 일색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황 때와 같은 엄청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은 없어 보인다. 경제불황이 구매력 하락을 이끌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2012년의 경제 위기에 잔뜩 겁먹고 있는 이때, 한국무역진흥에 힘쓰는 KORTA가 발간한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라는 책은 경제활동을 하고, 그리고 앞으로도 할 경제인들에게 힘을 준다. 기회는 언제나 있다는 대원칙을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KOTRA가 보여주는 세상은 역시나 어둡다. 아무래도 사회적 분석을 해야만 앞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상품이나 사업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와 세계를 열심히 분석한다. 현재 2008년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바뀐 세상은 짠 소비가 대세고 공포분위기 역시 만연돼있다. 그런 세상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도록 하기에는 세상살이가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KOTRA가 발간한 이 책은 그래도 뭔가가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형태가 바뀌었다면 판매 상품은 물론 판매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과거에 생각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전략이 매우 재미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남성과 여성 이외의 성이라 할 ‘제 3의 성’인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판매전략이다. 한국에서야 아직 소수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겐 점점 거대해지는 시장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무역의 첨병인 KOTRA가 이를 놓칠 리가 없다. 핑크머니와 블루머니를 끌어오기 위해 분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사회적 맥락을 통해 설명하는 부분은 무척 인상 깊었다. 여기에 경제 위기로 인해 가난한 계층으로 떨어지더라도 당당한 소비를 하고 싶은 이들을 유혹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고 있고 소비력이 떨어졌다고 여겨졌던 중년 남성에 대한 접근 역시 인식의 개선이야말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만들기 위한 필요임을 제대로 보여준다.
  아마도 양극화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시장도 양극화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래서인지 자린 고비 소비자들도 늘겠지만 과시 소비 역시 마찬가지로 느는 것은 필연적일 것이다. 이것을 ‘양극화’란 Chapter로 구분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판매전략부서가 아니더라도 일반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부분이다. 양극화된 소비 성향 속에서의 사회적 긴장을 읽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의 목표는 사회학이 다루는 그런 것이 아니다. 가난해도 멋지게 살고 싶은 이들이 점차 많아지는 지금, 각각의 시장 패턴에 따라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그런 방식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이 책은 꼼꼼히 설명한다. 특히 정의나 올바름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만 같은 상품에서도 착한 거래를 통해 세계적 공동체의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공정무역이나 선한 소비자, 착한 기업이란 어휘들이 생기고 있는지 모른다. 아마도 서로 어려워진 요즘, 이런 공동체 문화야말로 모두를 구원하는 인식이 표현된 것들이리라.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세계적 사례와 문화는 한국이 나아갈 미래의 장소다. 한류라는 상품이 계속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다만 우리 것을 강요하는 것보다 타인들과의 소통과 함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현명한, 그리고 착한 방식이 요구된다. 그래야만 한국을 위한 지속적인 소비시장이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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