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 드라이브 - 창조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자발적 동기부여의 힘
다니엘 핑크 지음, 김주환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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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는 새로운 시대다. 다양한 분야에서 그렇겠는데 산업현장 역시 다르지 않다. 이 책이 전제하고 있는 것이 이것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도 달라질 것이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이나 회사를 운영하는 CEO의 전략도 달라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런 것은 선택사항이 아닐 것이다. 신기하기만 했던 인터넷을 이젠 못쓰면 무능력한 직원이 될 것이고 파워포인트, 엑셀 등을 다루지 못한다면 회사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다. 문명의 이기가 처음 나왔을 때나 독특해 보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보편적인 것은 물론 살아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될 뿐이다. 그래서 변화는 무서운 것이고, 그에 맞춰야 생존할 수 있다.
  책 ‘Drive’가 제안한 세상의 변화는 매우 적절한 상황이다. 아직 일반적인 모습은 아닐 수 있지만 그것은 과거에 집착하면서 내일을 살려는 고집스런 편견일 수도 있다. 책은 전반적으로 제안이나 가정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기업이나 산업이 많으며, 기존의 방식으로 생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또한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 즉 인간이 달라지고 있다. 좀 거칠게 말하면 예전과 다른 사람들로 변화하고 있다. 진화인지 아닌지 퇴화인지 모르지만 만족시키는 방법이 과거에 머무른다면 앞으로 다가올 시기에서의 사람들의 근로의욕은 계속 정체될 것이고 비용은 과거보다 더욱 비싸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현재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과거 방식이라 할 보상과 체벌 방식이 아직도 유효한 듯도 보인다. 특히 실업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럴지 모른다. 다만 경제위기는 새로운 경제발전에 이은 변화일 수 있고, 그것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경제위기와 상관없이 온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파워포인트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고 파워포인트를 없앨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직장과 사업 분위기는 앞으로 모든 이들이 맞춰야 할 대상이다. 그러기에 현재의 경제적 상황에 맞춘다는 것은 어쩌면 위험하며 새로운 방향에 적절히 맞춰야 생존할 수 있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힘이다.
  보상과 체벌이란 동기 2.0 방식으로 인류는 엄청난 산업과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그 방식의 한계가 점차 노정되고 있다. 표준화된 작업과 양적 생산에 우선을 뒀던 시기에 적합했지만 점차 창의성을 위주로 하는 산업으로 변화되고 이 시점에서 동기 2.0의 마력이 소진되고 있는 시점이다. 어쩌면 산업사회의 고도화가 미진한 지역에서 동기 2.0이 위력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고도화된 지역에선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기존의 생산방식과 보상체계에 의문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동적인 작업만을 요구하는 현재의 생산방식은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에선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창조력에 의존하는 산업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서열을 구분 짓는 기준으로 부상되는 이 시점에서 동기 2.0과는 뭔가 다른 보상체계를 제공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서인지 인간은 뭔가 다른 것을 모색하나 보다. 여기에 인간의 창의력을 이끌어내야 할 산업들의 등장이 가세하면서 단순한 기계부품이 아닌 보다 고차원적인 그 무엇을 요구하기 시작하며, 인간의 존엄성이라고까지 할 것들을 배려하는 기업문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부분들이고, 무척 인상 깊은 내용들이다. 그것을 이 책은 ‘목적, 의미 있는 삶’으로 표현하고 있다. 심리학을 통해 얻은 많은 지적 결과물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문제까지 파악하며 얻어서 낸 결론을 담은 이 책에서 인간이 수익 극대화가 아닌 ‘목적 극대화’를 추구하며, 기부 등의 형태로 새로운 보상을 얻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조명인 것이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을 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위험하기도 하다. 오랜 시간의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롭다는 것은 역으로 검증 받았던 시간이 적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입증되고 있으며, 보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세상이 전개된다면 분명 기존의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 또한 미래의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방법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자발적 동기부여는 분명 새롭고 색다르며,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인간이 행복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대안일 것이다. 우린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직장 다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보다 인간을 위한 방식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해야 하는 것이 정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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