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플리 O.S.T.
믹키유천 (박유천) 외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드라마 '미스 리플리'는 이미 끝났다. 날것들의 충돌이라고 할까? 드라마에 나온 캐릭터들은 인간적인, 매우 인간적인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탐욕과 분노, 그리고 배신 등이 뒤엉킨채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고 그래도 아쉬운 듯 미친 듯이 자신의 이야기만을 세상에 강요했다. 희망도 사실은 욕심일 뿐이라는 것을 드라마는 여과없이 보여줬다. 주인공만 그런 것도 아니었고, 드라마 속의 모든 이들이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음악은 조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마치 거친 투우 경기를 배경으로 하는 산뜻한 보사노바처럼 말이다.
  화요비는 정말 노래를 잘 한다. 이 드라마의 가장 인상적인 노래인 '유리'는 그것을 잘 보여준다. 제대로 된 발라드, 그리고 비장미라 할지 비극미라 할지 뭐라 정의내리기 힘든 거칠면서도 세련된 화요비의 보컬의 매력을 잘 감상할 수 있게 만든다. 확실히 의미있게 들을 수 있는 노래다.
  미루의 '입버릇처럼'은 멋진 라틴 Song이다. 슬픈 듯, 그리고 여유를 누리는 듯 나긋나긋하면서도 차분하면서도 슬프다. 애절한 라틴의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애절한 갈망과 분노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듯 하다. 인생이 다 그런 것 아닐까 하는 것도 같다. 재즈의 우아한 선율이 드라마의 그때를 떠올리도록 한다. 미루란 가수를 알게 해준 노래다.
  경쾌하다고 해야 할지 맑다 해야 할지 모르지만 참 깨끗한 노래다. 양영준의 목소리는 '그대가 아니면'에서 매우 깨끗하게 들린다. 높은 고음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적당한 긴장 속에 좋은 메아리로 들려오는 듯 하다. 다음에 나오는 Spanish Version의 같은 노래는 앞서의 긍정적인 분위기완 다른 비극미가 들린다. 하지만 양영준의 목소리는 그래도 맑다. 현악기의 긴장감이 양영준의 음색과 대조를 이룬다.
  '너를 위한 빈자리'에서의 박유천은 오랜 만에 들을 수 있는 그라서 반갑다. 그의 어려웠던 과거가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같아 뭔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그의 계속 성장하는 연기력만큼 그의 목소리 역시 전보다 더욱 성숙해졌다. 이 노래를 통해 그의 음색을 들어 반갑고 그의 거친 미색이 매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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