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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드 걸스 (Brown Eyed Girls)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종종 브아걸이 아이돌 그룹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데뷔 시작부터 소녀시대와 같은 빼어난 미모로 시작한 그녀들이 아니었고 비주얼 쪽과는 거리가 멀게 시작했다. 뛰어난 가창력같은 보컬 위주의 그룹이었지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작한 그녀들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조금 다른 그녀들이다. 또한 그녀들의 음악은 매우 앞서가는 노래들이다. 특히 'Abracadabra'라는 노래는 그녀들이 어떤 가수들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 노래 하나로 아이돌 그룹의 나아갈 길을 제대로 알려준 뛰어난 곡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아이돌의 전환기를 이끈 노래로 평가될 만큼 매력적인 이 노래을 담은 명반 'Sound - G'는 이제 브라운 아이드 걸스 역시도 넘어서야 할 노래가 됐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많은 부담을 갖고 그녀들의 이후 행보는 위태로울 정도였다.

  각자의 독자적인 행보가 잇따랐고 라틴 음악이나 댄스 곡 등 자신들의 개인적인 활동으로 자신들의 음악적 즐거움을 만끽한 그녀들은 이제 Sixth Sense로 다시 돌아왔고 그 앨범을 고스란히 담은 Repackage 앨범을 연이어 발행했다. 이 두 앨범은 노래 한 곡만 첨가된 것이기에 쌍둥이 자매와도 같은 앨범이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앨범은 'Sound - G'에 대한 열등감을 탈피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를 했고, 그녀들에겐 잊을 수 없는 좋은 앨범이 됐다는 점이다.

  'Sixth Sense'는 매우 강렬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굉장히 하드한 분위기의 목소리가 뛰어노는 인상적인 곡이다. 이전의 아브라카다브라의 참신성에 보다 헤비한 사운드를 더한 곡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각자의 보컬의 힘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더 이상 포근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그런 걸그룹이 아님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라틴과의 조화, 아마도 브라운 아이즈 걸즈와의 인연이 질길 것 같다. 그리고 매우 잘 어울린다. 'Hotshot'이 그것을 증명한다. 가인의 독자적 활동 속에 이미 보여지긴 했지만 확실히 그룹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곡이다. 강렬한 유혹적 목소리의 가인은 물론 다른 멤버들의 능력이 잘 표현된 곡이다. 무엇보다 라틴의 열정이 기막히게 표현된 작품이다.

  정말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노래다. 'La Boheme'라는 이 곡은 강한 힘이 배가된 목소리는 애절하게 변했고 조화보단 각자 솔로를 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전의 'Sign'이란 노래보단 훨씬 좋은 노래란 느낌이 든다. 좀 더 우아한 프랑스 노래란 느낌이 드는, 매우 세련된 환상이 인상적이다.

  '불편한 진실'에서 제대로 된 발라드를 듣고 나면 'Lovemotion'에서 브아걸 특유의 유혹을 들을 수 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이 하기 힘든 것이 이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말 뛰어난 유혹을 보여준단 점이다. 단순한 리듬 속에서 간헐적으로 변주되는 보컬은 확실히 그녀들의 탁월한 노래 소화능력을 보여준다. 제대로 된 여성 그룹이다.

  'Vendetta'는 매우 즐거운 뮤지컬 송 같다. 긴장감 있는 음악에 다양한 폭의 보컬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한 노래에 다양한 음악 색깔들이 들어있는 멋진 노래다. 쟝르 역시 어디에 구분을 둬야 할지 모를 만큼 다양성을 제대로 확보한 기막힌 노래다. 나르샤의 뛰어난 보컬을 들을 수 있어 좋다.

  이전 앨범과 차별성을 만든 '클렌징 크림'은 매우 대중적이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래도 브라운 아이드 걸스란 느낌을 갖게 된다. 애절함을 표현하는데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 비교하기 힘든 그 무엇이 있다.

  성숙, 아마도 브라운 아이드 걸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다른 여성 아이돌 그룹들이 시도하면서도 완성도 면에서 한참 떨어지는 분야에서 브아걸은 거의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뛰어난 보컬 능력 뿐만 아니라 어쩌면 진정한 음악기질들이 넘쳐서일 것 같다. 아마도 이번 앨범은 'Sound-G'에 버금가는, 어쩌면 그 이상을 이뤘는지 모르겠다. 다음 앨범이 무척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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