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er Marie - For You
잉거 마리 (Inger Marie)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그녀의 3집 앨범이 왔다. 그것도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시간인 늦가을에 왔다. 반가운 마음, 그리고 그녀가 들려주는 은밀한 내면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했다.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 듣는 그녀의 목소리는 혼자 고민하는 내 시간과 세상을 만들어준다. 과연 Inger Marie 였다.

  앨범 제목이 'For You'인 것을 보면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적셔주려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소프트한 록이지만 처음 원곡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Take on me'는 변했다. 묘한 재즈버젼으로 다시 태어난 이 곡은 그녀다운 노래다. 멜로디가 누구의 것이든 자신의 색을 입히면 역시나 새로운 곡으로 탄생되는 법인가 보다. 그래서 이제 그녀의 'Take on me'다. 은은한 재즈 향기가 나는 그런 노래다.

  'Answer me, my love'는 앙징맞으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주는 기타의 음색이 무척 좋다. 또한 그녀의 음색의 강함이 그나마 잘 표현된 듯 하다. 그리고 흥겹다.

  이 노래의 운명은 참 독특하다. 영화 '보디 가드'에 삽입된 노래로서 휘트니 휴스톤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던 이 노래는 사실 Doly Parton의 노래였고, 지금은 많은 가수들의 애창곡이 된 듯 하다. Inger Marie는 역시나 그녀 색을 입힌 채로 부르고 있다. 강렬한 고음도, 지르는 듯한 것도 없는, 마친 달밤의 빛을 입힌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편안하다. 섹스폰의 깊이 있는 여운 속에서 이 노래는 도시 한가운데서 듣기에 매우 적합한 노래다. 외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노래다.

  'I go,' 묘한 신비감 속으로 빨려들게 만드는 도입부다. 그리고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가본적이 없는 고향 생각? 이율배반적인 표현이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은은한 느낌의 반주 속에 그녀의 목소리는 착한 밤을 만드는 듯 하다. 정말 그녀의 매력인 것 같다.

  왠지 모를 아프리카 토속음과 같은 시작은 좀 독특하다. 아마도 타악기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Kitefliers Hill'에선 환상적인 고독을 느끼게 한다. 먼 이상을 쫓아가다 멈춘 후, 잠시의 여백의 미를 느끼는 그런 느낌. 그리고 잠시 찾는 여백 속에서의 편안함. 하지만 아련한 미래, 정말 다양한 미색들이 넘치는 것 같다.

  Inger Marie는 도시 속에서의 달빛과 같다. 밤은 도시에선 어쩌면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다. 그 휴식 시간에 쉬고 싶은 도시인의 꿈은 그러나 종종 이루지 못할 슬픔으로 변질되곤 한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런 슬픔을 치유한다. 그리고 편안함과 아늑함, 그리고 생각하는 여유를 제공한다. 그리고, 정말 치유의 음악이 된다. 정말 그녀의 음악,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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