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의 경제학 - 늙어 가는 세계의 거시 경제를 전망하다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5
조지 매그너스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고령화, 이것은 공포다. 언젠가 마주쳐야 할 미래의 위기, 아마도 이 위기는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고민에 대해 이 책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미래에 관한 책이고 미래에 닥칠 위기에 대한 처방전을 제시한 책이다. ‘만약’이란 단서는 책 곳곳에 널려져 있고,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은 곳곳에 감춰져 있다. 미래는 막연한 시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한 처방이 과연 어느 정도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 그것은 저자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이라도 해야 할 시점이 당도한 것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인류의 오랜 염원이었고, 세상의 축복이다. 하지만 그런 축복이 누군가에겐 대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역설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험의식이 고령화의 위기를 낳게 됐다. 인류에겐 어떤 점에서 축복이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도래는 경제발전의 동력이 될 엄청난 인구증가가 이루어졌다. 소비는 늘었고 생산력 역시 가일층 향상됐다. 동시에 물가와 부동산 가격 등의 자산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졌다. 베이비붐 세대는 근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동력을 제공했고, 어쩌면 인류에선 독특한 세대였다. 하지만 그들이 은퇴하는 이 순간이 문제가 됐다. 그들을 부양해야 할 책임이 베이비붐 세대 이후가 짊어져야 할 상황이 초래되면서, 위기기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베이비붐 세대의 변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란 점이 문제다. 서유럽은 이미 고령화가 심화됐고, 동양에선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이고, 한국이나 대만, 그리고 세계의 경제심장인 중국 역시 이런 위기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즈음해서, 전세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며, 그것은 결코 아름다운 사회가 아닌 불행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사실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미 퇴직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점차 젊은이들이나 후세에게 큰 짐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경고는 무수히 많다. 무엇보다 세대갈등이란 문제는 앞으로 이세상을 사는 이들에겐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이런 위기에 대해 저자의 처방전은 매우 간단하다. 여성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 아직 인구구성상 성장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령화를 겪게 될 지역의 재원을 마련하는 계획이 그것이다. 이런 것 외에도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은 오늘날의 세계에서도 그렇게 쉽게 마련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란 점에서 문제다. 호조건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겠지만 그런 호조건이 과연 마련될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미래는 불안한 상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불안감을 조성한 것은 어쩌면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가 그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늦는다면 그것은 재앙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인류는 또 다른 위기를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경고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세대간의 타협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라는 매우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해결책만이 유일한 방안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두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며, 해결책 역시 단일 국가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민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환경피해 역시 고령화와 관계됐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해결책은 필연적이다. 지금까지 협력보다 상대에게 자신의 문제를 떠넘기는데 익숙한 인류에겐 매우 어려운 난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감정과 본능은 억제되어야 한다. 인류의 현명한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록 매우 어렵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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