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과학 - 잘못된 과학 정보를 바로 가려내는 20가지 방법
셰리 시세일러 지음, 이충호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현명해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현명함 속엔 타인의 조작에 속지 않을 수 있는 능력도 포함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얻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다. 누군가의 조작에 속지 않고, 세상에서 제공되는 지식과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 말처럼 쉽다면 이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행복할 것만 같다. 이것은 그러나 희망사항일 것이다.
  과학, 진실을 밝히는 등불처럼 언제나 여겨졌다. 근대가 열리면서 모든 정보를 객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등장한 과학은 우상화된 종교에 문제제기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수많은 진리를 보여주었고, 그래서 인간의 안목을 넓히기도 했다. 그래서 과학은 위대한 것이다. 이런 과학은 자연과학은 물론 이제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사회과학으로까지 확대됐다. 자연과학에서의 방법론은 인간사에 응용하면서 과학적 합리성을 넓혀, 인간의 사고능력의 확대는 물론 세상의 모든 사건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파악하면서 객관적인 지식을 만들 수 있다는 신화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과학’이란 책은 근대로부터 추앙 받는 과학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마치 암흑 같던 중세의 종교에 문제제기를 했던 과학처럼 말이다. 사건이나 사례에서의 다양한 내용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책에선 단두대에 선 것이다. 방송과 같은 다양한 매체는 물론,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책들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주관적 편향성을 밝혀내면서 그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목적과 이익이 숨어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주관화된 지식의 홍수 속에서 헤매는 수많은 일반인들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과학이란 미명 하에 숨겨진 거짓말을 찾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한 것은 무척 유익하다. 기존에 알려진 것도 있지만 전혀 예상 못한 방법들도 있기에 아마 이 책을 통해 특정 쟁점에 대해 서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로고 주장하면서도 반대되는 각종 주장들로부터 오는 혼란에 휩쓸리고 않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혜안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뒤에 숨어있는 것은 결국 불신이고 그것을 꼭 염두에 두란 이야기다. 주장하는 이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자신의 입장에서 객관적이지 못한 주장을 하기 마련이며, 이것은 결국 인간의 한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던 과학의 목표는 아직도 요원한가 보다. 더욱이 과학으로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려는 인간의 탐욕은 아직 원시시대를 넘지 못하고 있나 보다. 그래서 현명해지기 위해선 우선 믿지 말아야 하며, 하나하나 따져야 함을 주지시킨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을 세상과 연결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으면 그 뿐이다.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찰보다 실험이 우수하다는 사실은 모두 동의하지만 사회현상을 실험할 수는 없기에 무척 가슴 아프다. 그러나 결국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역시 자연과학자는 물론 사회과학자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각종 이익단체에서 자기 본위로 이야기하는 것을 다시 색안경을 쓰고 봐야 한다는 요지 역시 가슴 아프기도 하다. 환경단체는 사회적 정의를 지켜내는 NGO로 알려져 있지만 주관적 편향성을 비켜가지 못하나 보다. 그래도 그들은 그나마 사회적 정의를 지키는 쪽이라고 믿어진다.
  보는 내내 여러 생각이 들었다. 사회과학도로서의 비애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허약한 환경이 갑작스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조심하란 이야기는 무척 좋은 고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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