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 패권국가 중국은 천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마틴 자크 지음, 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중국의 잠재력과 위상을 실감시킨 책이다.
  변화의 징후가 현재 발생했나 보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근간인 경제가 변한 현실에서 기존의 것에서 변화된 다른 새로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그리고 어쩌면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세상은 냉혹한 것이며, 서구가 언제나 떠들던 신자유주의의 핵심 역시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선 Hegemony의 이동 역시 당연한 것이며 이제 이야기할 차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썼다. 서구에서 한때나마 세계 패권을 쥐었던 영국 출신이 말이다.
  미국의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미국이 그렇게 믿었고 강조했던 시장원칙에 의해 말이다. 자본주의와 자율적 시장의 근본적 무능으로 시작된 2008년 이후 발생한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서구세계의 맹주인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미국이 곧 Hegemony를 내놓을 운명에 처해질 것임을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다. 또한 그에 대한 대안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도 따라오기 힘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거의 물질적인 모든 영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은 어쩌면 역사적으로 강국은 물론 최고를 지금까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이상한 상황이란 생각도 든다.
  중국은 단순히 물리적인 권력만 갖춘 것은 아니다. 중국은 비록 근대화 과정에서 식민지화 당하는 경험을 했고, 절치부심한 시대도 있었다. 그래서 근대화를 받아들이고 서구의 가치를 인정하는 면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핵심으로 다루는 것은 중국은 역사가 매우 오랜 국가란 점이다. 또한 서구의 민족을 단위로 한 국가관이 아닌 문명국가로서 많은 민족을 아우르는 국가이기에 서구적 가치관으로 평가할 수 없는 상대적 관점의 국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래에 중국의 Hegemony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서구와는 다른 가치체계를 보여줄 것이란 점이다. 이 점에서 서구의 가치로만 움직였던 근대 혹은 현재까지의 모습은 많은 면에서 달라질 것이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중국의 인식과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까지 이 책은 이른다.
  시대와 장소가 다를 수 있지만 강국의 행태는 비슷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해와 가치를 타국에 강요할 것이며, 자신이 만든 판에 다른 나라들이 복종하기를 강요할 것이다. 이 점에서 중국의 Hegemony 시대는 미국이 만들었고 강요한 국제사회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란 점이 중요한 점이다. 오랜 동안 조공의 시대를 경험한 한반도와 일본, 그리고 베트남 등의 중국 주변국들이 이미 경험했던 조공의 시대가 다시 설지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중국은 근 100여 년 전에 경험했던 중화 시스템의 세계관이 다시 설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변화가 있던 그에 대한 사람들의 대비다. 미국이 점차 약화되는 것도 사실이고 그에 비해 중국이 강성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약화로 인해 통화 바스켓을 통해 기축통화를 대신할 새로운 통화 시스템을 만들자는 이야기 자체가 변화의 시기가 왔다는 것을 극명하게 이야기해준다. 그 뒤엔 중국의 유엔화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재편이 이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겠지만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국가는 물론 하위단위인 사회나 조직, 심지어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세상의 지혜다. 그래서 중국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을 밀치고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 안 될 수도 있고, 설사 되더라도 먼 훗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도 조만간 한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래서 준비해야 한다. 중국의 가치관과 인식, 그래서 중요하다. 세상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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