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는 지혜랄까? 아니면 세상의 적나라한 면을 드러낸 것이랄까? 책 저자는 광고업계종사자였단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광고회사라는 좁은 분야를 일반화시키면 모든 이들이 경험하는 회사라는 냉혹한 정글이 느껴진다. 즉, 이 책엔 광고회사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닌 직장인들이라면 다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내음이 난다. 아마 치열함이 예외인 곳은 없나 보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막힐 때 돌파하는 힘’이란 부재는 무척 인상 깊었다. 힘, 그 단어가 가슴 깊게 다가왔다.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현장감이 풍부하다. 광고 세계에서의 긴장감이 다양한 이 책에 상존한다. 이 책의 주요무대는 광고회사이며, 그곳에서 상당시간을 보낸 현직 교수가 썼다. 자본주의의 꽃이자, 현대사회의 매력을 자아내는 광고는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책 속에선 그렇게 우아하게 표현되어 있지 못하다. 그래서 현장감이 살아있고 또한 풍부하다. 공격적이다. 착한 것보다 미치고 독해지란 표현이 이 책엔 넘친다. 아마도 상대를 꺾어야 하는 직장인인 입장이라 현장감 속에 묻어있는 공격성이 표현에서도 느껴지도록 했나 보다. 이런 표현,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하고, 그것을 따르지 못했을 경우를 살다 보면 확실히 경험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생리이겠지만 경쟁상대의 존재는 불멸의 원칙이다. 그래서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은 예술을 겸하고 있는 광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광고에서의 화면과 디자인에서 엿볼 수 있는 아름다움은 그래서 냉혹하게만 느껴졌다. 저자의 표현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철두철미한 경쟁본능은 결코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인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회에 대한 거친 분석과 함께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돋보인다. 단순히 무엇인가를 사고 파는 사람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이 통찰력이 깊이 배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딘지 모를 짙은 회의와 소외의식도 느낄 수 있다. 경쟁해야만 하는 인간들 속에서 살아야 하는 평범한 인간의 슬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이 책은 희망을 담고 있다. 거친 표현과 진솔한 마음 속에서 힘든 사회생활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살아가고자 하는 의욕도 느낄 수 있다. 생명력이 강하기에 거칠고 공격적인 표현이 나왔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한 인간이 아닌 행복한 인생을 위한 의욕을 느낄 수 있고 그 점이 이 책의 생명력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강한 호흡 속에서 느껴지면서도 의욕을 북돋는 강한 힘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