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단골 가게 - 마치 도쿄에 살고 있는 것처럼 여행하기
REA 나은정 + SORA 이하늘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즐거운 도쿄 여행, 부럽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내 룸메이트는 일본인이었고, 내가 한국인 다음으로 가장 친한 친구 역시 일본인이었다. 지금 그 친구들 중 한 커플은 시티은행 동경지점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으로 언제나 난 일본 도쿄였다. 바쁜 그 친구는 나에게 마련해 줄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 그래도 가고 싶고 어느덧 나에겐 현실의 짜증남이 증가할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다.
  이상향이기에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곳이 도쿄다. 친구들이 있다고 그곳을 알 리가 없다. 그 친구들이 나에게 이야기해줬던 이야기들이 얼마나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이야기들이 단순히 가고 싶은 지역에 대한 혼돈스런 편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렵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간다면, 결국 그것은 부담이 될 것이고,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만 잔뜩 얻는 상황만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쿄를 더욱 알고 싶었다.
  저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REA와 SORA, 그녀들의 Blog를 들어가기까지 했다. 그만큼 이 책은 내가 아쉬워하는 부분들에 대해, 다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많이 충족시켜 줬다. 남자이지만 멋진 카페와 음식점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더 이상 마시고 먹을 것만 취급하는 것은 진부하다. 색과 디자인, 그리고 문화를 듬뿍 담고 있는 곳이야말로 문화적 여유를 즐기도록 해주는 이 시간, 카페와 음식점의 특이함과 독특함은 그런 것들을 만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리라.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빠져드는 문화공간에 대한 욕구는 단순한 식욕만으로 표현할 수 없다. 따라서 해외여행에서의 경험 중 가장 강렬한 것은 그곳의 문화공간에 참여하고 그것을 보며, 또한 즐기는 것이리라. 
  중국에 있었을 때, 그 많은 식사에 포만감을 느꼈다. 아직 카페와 커피 문화가 발전되지 않은 중국이라서 카페와 커피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외국에서의 경험이란 무엇인가는 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국이란 사회와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은 여간 흥분되는 일이 아니며 또한 그곳에서 느끼는 설렘은 미묘하지만 행복을 만들어주는 가장 멋진 원인인 것이다. 일본은 그런 매력을 갖고 있을 것이며, [도쿄, 단골가게]는 그것들을 너무 적나라(?)하고 듬뿍 보여준다.
  그 끝을 알 수 없이 이어지는 도쿄의 카페와 식당, 그리고 수많은 소품가게들의 풍요로운 사진들은 화려하기 그지 없어, 사진작품을 담은 예술작품의 도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일본의 일상을 따뜻하고 앙증맞게, 그리고 아름답게 담은 그 사진들은 도쿄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값비싼 내용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의 소개를 통해 즐거운 쇼핑과 편안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런 곳들에 대한 낭만을 꿈꿀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도쿄가 이렇게 특색이 다양한 지역들이 많은지 몰랐다. 일본을 동경했지만 거의 보지 못했던 그들의 다양한 문화를 어쩌면 처음 보게 된 그 공간들은 다양하고 색달랐다. 특히 동양의 어느 국가이면서도 국제적인 특성을 지닌 그 모습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낭만만 있었을 뿐, 도쿄에 대한 무지가 처음 느껴졌다. 또한 처음 듣는 공간이 갖고 있는 그곳만의 특색,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떻게 그런 곳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지를, 풍성한 즐거움과 기쁨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맛깔 있게 서술하고 있었다. 아마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비록 먼 곳에서의 생활이지만 작가들의 고마운 수고스러움을 통해 바로 옆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준 작가들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또한 도쿄에 갈 수 있는 조그마한 자신감도 얻은 것 같다. 도쿄의 친구와의 만남을 이룰 때,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아진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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