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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심리학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로버트 E. 건서 지음, 박선령 옮김 / 로그인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있을 법한 결정의 어려움에 대해 현명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엔 어느 처세술과 같은 내용도 담겨 있고, 사회과학에서의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들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읽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특별한 지혜만을 얻기 위해 읽는 정도의 목표로 제한하기엔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담고 있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통찰과 그 이해,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책이다. 어느 면에선 철학의 일면이 담긴 책이다.
어느 누군가는 인생은 결정으로 점철된 시간이라고 했다. 짧은 인생 속에서도 무한한 결정의 순간을 만나게 되며, 그런 결정 속에서 인생의 서사가 진행되는 법이다. 즉, 그런 결정 속에서 인간의 인생은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을 성공에 둔다면 어쩔 수 없이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되는 좋은 결정이 있을 수 있고, 실패로 이끄는 결정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처세술과 관련된 책을 읽는 이유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나쁜 실패를 피하기 위한 목적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런 목적을 위해 다양한 사례와 지혜를 전시해준다.
총 50가지의 구성된 결정에 대한 분류는 다양한 결정 상황을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제시하며, 각각의 사례에 따른 충고 역시 담겨 있다. 이 책을 보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좋은 경구들이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단순한 짜깁기 이야기들이 아니라, 과학적인 탐구와 분석, 그리고 심리학과 사회학 등 다양한 연구분야에서 얻은 자료들을 근거로 해서 수록됐다. 작지만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자료들로 꾸려진 덕분에 아마도 독자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곤란했던 결정 순간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당시의 곤란함이 떠오르며, 마찬가지로 그 위기에 대한 자신의 결정의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실용적 목적을 넘어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인데, 그것은 실패한 인간에 대한 배려가 이 책에 숨쉬고 있다. 본질적으로 인간이 완전하지 않기에 인간이 내린 판단 역시 수많은 흠 투성일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실망스런 결정을 막기 위한 지혜를 제공하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실패한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경험으로써 중요하게 간직하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생에 대해 비관적이기보다 희망과 낙관을 갖고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당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 장인 ‘뒤돌아보지 않는다’란 제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성공보다 실수가 더 친숙한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안타깝지만 실패에 대한 결과는 점차 냉혹해지고 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노숙자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공포를 느낀다면 그것이 소수만이 그렇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바야흐로 공포와 스트레스를 독립변수로 삼아, 힘들게 오늘을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은 어쩌면 여유를 잃고 살아가고 있다. 긴장이란 단어는 이젠 일상사를 대변한다. 이런 생활 속에서 결정을 어쩔 수 없이 어려울 것이다. 다만 이 책이 당부하는 내용들을 참고해봐야 할 것이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결정하데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찾으면서, 실패했을 경우의 경험을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 말이다. 인생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