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심리학 가위바위보 - 일상 속 갈등과 딜레마를 해결하는
렌 피셔 지음, 박인균 옮김, 황상민 감수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회의 성장으로 인해 인간들간의 갈등과 딜레마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문제는 ‘황상민’ 교수의 감수자의 말에서의 제목처럼 ‘갈등은 법과 제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탐욕이 사회적 문제의 원인으로서 다 알고 있지만 당위론적인 법과 제도적 틀이란 방법으론 인간의 탐욕을 억제치 못한다는 점이다. 언제나처럼 개인의 이해와 사회의 이해가 충돌하는 것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자 이 책이 해결하고자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게임이론’이다. 개인의 본능적 이익을 고려하면서도 건강한 사회를 기획하려는 것이 게임이론가들의 목적이다. 이전의 사회과학자들이 외면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이론은 수학은 물론 컴퓨터와 같은 현대적 이기를 활용, 과거의 사회학의 한계를 하나하나 극복하고 있다.
  사회와 개인의 이익이 충돌하는 것은 다양하지만 게임이론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그런 딜레마를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밝힌 딜레마, 즉 덫은 너무나 일상적인 문제들이다. ‘공유지의 비극,’’무임승차,’ 그리고 ‘치킨 게임’ 등은 현실에서 일반인들이 언제나 만나게 되는 평범한 고민거리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게임이란 가상공간에 설정,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그 속에 있는 인간들의 심리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게임이론은 우선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은 게임 참여자들을 상정한다. 이런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이익이 충돌했을 경우의 문제를 상정, 어떻게 하면 양자를 일치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둘보단 세 명의 참가자들이 참가하는 게임을 고안한다. 그 후 다양한 상황에서 그들이 택하는 행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의도를 파악함은 물론 최선의 대안을 찾는 것이 게임이론의 목적이다. 특히 참가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핵심인데 이를 위해 게임이론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우선 게임참가자들은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게임참가자들을 일반화시키면 사회의 구성원들이나 개인 모두로까지 확장할 것이다.
  참여자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안한 것들로 작가는 게임이론이 원하는 관계와 상황을 만들어서 개인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이익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제안한 것들은 믿음의 가치와 신뢰의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집단 내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어기는 행위자에 대해선 ‘협력엔 협력, 보복엔 보복,’ 즉 맞받아치기 전략이나 새로운 참가자들을 영입하는 방식들을 통해 사회의 공익을 깨려는 딜레마의 유혹을 차단하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노력한다. 이런 방식들은 결국 지속적인 협력을 유지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게임이론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런 것들이 과거 어느 철학자나 사회과학자들이 이미 이야기한 내용을 반복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의 이론이 형체와 근거가 부족했던 것에 비하면 사화과학의 입장에선 게임이론은 그런 문제들을 극복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게임이론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야말로 모든 학문의 근거이자 목적이며, 이를 통해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공동체의 인간이라면 삶의 행복과 풍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론에 앞서 게임이론의 목적은 그래서 중요하다. 더불어 살기에 사익과 공익의 합치를 이루려는 노력은 결코 포기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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