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채지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여행작가.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사실 직업이란 느낌보다 취미생활과 결합된 프리랜서란 느낌이 든다. 사실 직업이란 정규직이고 일정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것 정도로 우린 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의 허를 찌르듯 여행작가 한 번 해볼래? 하고 유혹하듯 물어본다. 그럼 나의 질문? 내가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하지? 이에 대한 답을 아주 차근차근하고 친절하고 속 시원하게 답변한다.
  두 명의 공동저작인 이 책은 오랫동안 관련분야에 일을 한 두 명의 여행작가의 작품이다. 여행작가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미래의 작가들에게, 로망을 갖되 현실을 직시하도록 이끈다. 즉, 여행작가로서의 현실적 문제들, 즉 수입이라든가, 직업측면으로서의 안정성, 심지어는 원고료와 같은 민감하면서고 꼭 알고 싶었던 내용들을 적절하게 풀어 놓는다. 그리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저자와 출판사 간의 법률적 문제 역시 빠짐 없이 적시하고 있다. 구성에서도 좋지만 내용 역시 실생활을 구체적 근거로 제시하면서 문장이 딱딱하게 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하고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여행기자가 됐을 경우 아무래도 경제적 측면에서 어떻게 글을 실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줬던 부분이다. 사보나 여행잡지사, 혹은 출판사 등이 글감을 받아줄 공간이겠지만 아무래도 어떻게 그들을 접촉하며 어떤 것을 충족시킬 것인지가 문제다. 그런 것들을 과연 경험자답게 정확하게 풍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블로그에 대한 위력을 제대로 이해시켜주기까지 했다.
  여행작가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와 사진기와 사진을 예쁘게 만드는 기술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사진작가가 아닌 여행작가이기에 그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시킨 후, 여행작가에 걸맞은 방법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여행 글쓰기 노하우는 어쩌면 천부적인 글재능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한 나에겐 ‘그건 아니고…’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노력이 그런 것을 조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욕을 일으켰다. 
  참 착한 책이다. 두 명의 여행작가의 작품이라 각가의 글의 색깔이 달라, 보면서 그들의 글을 즐긴 것도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낭만적인 여행작가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에선 무엇을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이해시켜 준 점에서 감사한다. 나도 조금 여행작가를 위한 준비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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