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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 (Taru) 1집 - Taru
타루(Taru) 노래 / 파스텔뮤직 / 2009년 8월
평점 :
홍대 특유의 색인 격렬함과 흥겨움, 그리고 어딘지 모를 환상이 동시에 존재하네요. 빠른 듯 하면서도 그 속에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무겁지 않은 음악 속에서, 그리고 장식적인 음색 속에서도 타루 님의 목소리는 분명한 색을 지니고 있네요. Modern Rock의 경쾌함과 여유로움이 물씬 담겨있는 부드러운 노래네요. 목소리 역시 어딘지 모를 거친 음색을 갖고 있으면서도 성숙하면서도 청아한 느낌의 아마추어적인 세련미를 갖고 있습니다.
‘88만원세대’라고 지칭된 젊은 세대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대변하려는 노래와 가사는 우리 모두가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네요. ‘장기하와 얼굴들’에서의 비관적 인식이나 ‘한음파’와 같은 격한 분노에서 매력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어두운 터널에서 희망이란 파랑새를 찾는 타루 님의 희망의 노래는 지금 우리들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이네요. 그들과 같은 시대와 같은 장소에서 노래 부르는 가수이지만, 그리고 같은 지점에서 같은 고민을 내포하고 있겠지만, 앞서의 그들과 또 다른 방식으로, 좀 더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려는, 그래서 희망을 부르는 가수에게 좀 더 애정이 기울어지기 때문에요. 노래 곳곳에 들려오는 가사엔 자서전적이고 사랑의 슬프지만 Cool한 마음이 있으며,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의지가 듬뿍 담겨 있네요. 어둡지만 희망을 부르려는 그런 인생관 말입니다.
활력에선 매력적인 가수인 ‘윤하’와도 비견될 수 있겠지만 어딘지 좀 더 타루 님이 성숙하게 들리네요. 특히 [시간의 날개]에선 그렇습니다. [세탁기]에서의 일상적인 소재 속에서 들려오는 몽환적인 느낌이 인상적이네요. 기타와 보컬의 뛰어난 앙상블이 무척 기억에 남네요. 모던 록이 추구하는 그런 음악적 색을 물씬 풍깁니다. 특히 소원했던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는 가사는 우리들에게 무척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연예의 방식]은 밝은 노래의 음색에서 무관심한 상대에 대한 일탈 이랄지,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어조의 강한 느낌이 밝은 톤으로 채색되면서 당당한 매력을 느끼게 하네요. ‘날아가 버리겠어’에서의 자유로운 이탈은 분명 우리들의 또 하나의 행복일 것이란 생각이 되네요. Cool, 바로 그것이 지금의 행복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인 [Sad Melody]는 가장 슬픈 노래인 것 같네요. 기억 속에서 방황하는 화자의 고민이 타루 님의 목소리를 통해 잘 형상화됐네요. 아마도 가장 인상 깊게 타루 님의 감성이 표현됐네요. 뛰어난 변주 역시 훌륭합니다. 여성적 매력이 또한 효과적으로 표현됐네요. ‘어둠 속에 기다렸었지. 내일을 향한 빛을…”에서의 의미는 다시 되새김할 만 하네요. 이와 대조적으로 [Yesterday]는 경쾌한 멜로디완 다르게 부질없는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네요. 신나는 음색과 달리 가사가 좀 슬프네요. 그래도 벗어나는 것은 현명하고 미래를 위한 행복일 것 같네요.
[Just go]에서는 타인과의 이별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고백이 느껴지네요. 자신을 저버린 타인에 대한 원망이 있지만 그것도 사랑의 표현일 것 같네요. 하지만 진지하고 진중하지만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는 여기에서도 빛을 발휘하네요. 이번 앨범 중 단연 돋보이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쥐色 귀, 녹色 눈]은 정통 Rock으로 가려는 의지가 들리네요. 훨씬 강한 기타와 드럼, 그런 배경에 타루 님 역시 강하게 어필하는군요. 좀 Soft Rock을 구사했다면 여기선 좀 더 강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보다 더 강했으면 하지만 그래도 앨범에서의 믿음이란 긍정을 다른 색으로 표현해서 들을수록 즐겁네요.
신나게 시작하는 [Night Flying]에서의 가사는 이별한 그대가 역시 보이는 노래네요. ‘별’이란 단어를 공유하는, 역시 신나는 곡인 [Slow Star] 역시 비슷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스스로의 마음으로 긍정화시키는 밝은 노래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멋지고 신나게 세상을 달렸으면 합니다. 아픔도 있고 부정적인 현실도 있겠지만 타루 님의 소망인 별이 되길 바랍니다. [Don’t let me down] 역시 믿음과 신뢰가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무척 중요함을 서술하네요. 아마도 이것이 타루 님의 가장 좋은 매력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