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acadaba’를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강한 일렉에 단순하면서도 신선한 리듬, 그리고 힙합까지 결합된 흑인음악의 주류를 난 완벽하게 느꼈다. 브라운 아이즈 걸즈란 그룹의 진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비디오로 인해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보다 내용 자체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볼 때 무척 마음에 드는 노래다. 각자의 개성과 능력이 충분히 발휘됐고 클럽적 분위기의 흥분된 감성까지 담았으면서도 냉소적이면서도 도도한 노래의 흐름은 확실히 발군이다. 소녀시대나 카라와는 다르게 확실히 자신들의 독특한 색을 발휘하고 있다. Cute하거나 예쁘거나가 아닌 음악적 색을 지닌 그런 노래하는 그룹으로 말이다. 브라운 아이즈 걸즈의 3번째 앨범은 무척 특이한 앨범이다. 시작부터 흑인 Feel의 Glam Girl은 강한 힘을 느끼게 한다. 뒤이어 나오는 ‘Abracadabra’와 유사한 색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앞의 두 곡을 제외하곤 그녀들은 좀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아니 여성적인 그룹으로 변하는 것 같다. ‘중독’은 이전부터 소비된 음악과 유사하고 원래 타이틀곡이었던 ‘Candy Girl’은 독특한 구성과 다양한 변화를 주었지만 이전의 브라운 아이즈 걸즈의 어디쯤 있는 노래와 같은 느낌을 준다. 여성 특유의 상냥하고 낭만적인 기분을느끼기 위해선 좋은 노래들로 Part Ⅰ은 구성되었다. 두 장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듣는 것은 바로 Part Ⅱ이다. 이 두번째 CD에서의 하우스적이면서도 일렉적인 것의 가미로 이 앨범은 그녀들의 색다른 매력을 만들고 있다. 클럽 문화에 무척 다가선 두 번째 트랙은 사실 무척 드문 도전으로 느껴진다. 자신들의 노래를 색다른 버전으로 만든다는 그녀들의 시도는 여느 아이돌과는 달리 뮤지션의 느낌이 들도록 한다. 앞서의 노래들을 전혀 다른 옷을 입힘으로써 보다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또한 자신들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많은 가수들이 주저하는 것이다. 클래지콰이나 윈터플라이와는 다른 느낌의 일렉을 구사하는 그녀들은 두 번째 CD로 보면 확실히 음악성 높은 노래들을 생산한다. 전통적인 브라운 아이즈 걸즈와 새로운 브라운 아이즈 걸즈의 혼합되어 있단 느낌이 드는 이번 앨범은 정말 독특하다. 음악성 위주로 가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젠 믿을 만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렉적인 특성이 가미된 노래들과 특히 Part Ⅱ의 실험은 무척 인상적이다. 앞으로 그녀들의 음악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이번 앨범, 꼭 대단한 성과가 있길 빈다. 새로운 도전이 너무 멋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