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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Wax) 8집 - Always You
왁스 (Wax)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왁스의 새로운 앨범을 보는 순간 바로 사고 말았다. 그녀의 이번 앨범 역시 변함 없는 그녀의 목소리와 분위기, 그리고 왁스 그녀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그 모습으로, 그리고 그런 모습의 가수로서 변함 없었다. Always you 처럼.
처음 왁스의 음악을 들었을 때, 그녀의 가사는 솔직하다 못해 다소 당황스러울만큼 직설적이었다. 그런 가사는 그녀의 곡조와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어느덧 나에겐 이런 엇박자가 당연하게 들린다. 어쩌면 가사의 솔직함은 아이돌 가수들의 가사엔 일반적이 되어서인지 몰르겠다. 그러나 그녀는 성숙한 여인의 솔직한 모습을 담고 있고 이젠 그런 것들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골드 싱글의 하소연일 수도 있지만, 서정적인 가사도 좋지만, 우린 우리의 자유를 만끽하며 살 수 있는 모습이 그녀의 가사에 반영되어야 하고 그녀는 이제 그렇게 하고 있다.
어떤 노래든 왁스가 부르면 주목받지 못할 것만 같은 노래도 빛을 발한다. 언제나 가창력은 뛰어났고 분위기 역시 활달함보단 우수에 차있다. Missing you에서의 반복적인 애절함은 어느 슬픈 시간을 기억시킨다. 노래 속의 피아노의 애련함도 역시 슬프게 한다. Chiki Chiki에서의 보사노바는 빠름의 미학을 보여준다. 힙합과의 어울림은 다소 낯선 어느 곳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아침이 오기 전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설정은 라틴 음악에서 특히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특히 상실감을 달래기 위한 어느 누군가의 고통스런 읍조림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래도 그녀의 이번 앨범의 대표곡은 결국 너야라는 댄스곡이다. 좀 나에겐 어색하다. 어쩌면 그녀를 한 쪽으로만 보려는 내 시각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듣기는 좋았다. 왁스의 여러 면들을 난 굳이 확인하려 하진 않는다. 다른 가수에게도 마찬가지다. 내가 듣고 싶은 노래만 듣는 것이 나에겐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래도 새로운 이미지를 담은 노래의 그녀는 분명 좋아 보인다. 편식은 확실히 문제니까.
재즈를 하려고 했었을까? 하긴 재즈는 대세다. 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앨범에 재즈를 담고 있으니까. 보사노바 역시 재즈의 한 종류니까. 유통기한 역시 그런 분위기를 담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른함과 흥겨움은 가사와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왁스라는 느낌이 든다. 솔직하고 직설적, 그러면서도 그런 것을 즐기는 듯한 태도. 울지 않을께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느끼도록 한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발라드같이 느껴진다.
앨범의 후반부가 전반부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불법다운로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그녀.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CD를 내야 한다. 그리고 왁스는 그런 수준의 앨범을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사실 그렇고 그런 앨범을 만들지 못하는 가수들도 많지만, 왁스는 다르다. 명반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나에겐 별 의미는 없다. 그래도 수준은 지켜져야 하고, 언제나 새로운 음반이 기다려지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가수라면. 아마 왁스는 이런 기준에 가장 부합되는 가수들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 상단한 기간동안 그녀의 새로운 노래는 날 감상에 젖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