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의 세계 - 저울과 자를 든 인류의 숨겨진 역사
제임스 빈센트 지음, 장혜인 옮김 / 까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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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의 세계>라고 했을 때 책이 어려울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에게는 도량학이나 측정법이 멀게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막상 책을 열어보니 너무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단순한 도량학, 측정학이라기 보다는 '인류사와 함께 하는 측정법의 역사'를 통해 '측정법과 함께 해온 인간의 욕망'에 가깝다고 보였어요.


측정은 사회의 거울이다.

측정은 우리가 세상에서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관심의 형식이다.

측정은 곧 선택이자 다른 속성은 버리고 한 가지 속성에만 집중하는 관심이다.

"정밀도"라는 단어 자체는 "잘라내다"라는 뜻의 라틴어 프라이키시오에서 왔다.

따라서 측정이 어디에, 어떻게 작용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우리의 욕구와 욕망을 파악할 수 있다.

측정의 세계 17p

측정이 이렇게 우리 주변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몰랐었는데요.

생각해 보니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까지 하는 일들이 측정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겠다 싶었어요.

시계 알람에 눈을 뜨고, 측정기에 따라 워킹 수를 재거나, 러닝을 하고, 섭씨온도에 따라 물 끓는 것을 확인하고 음식을 하고요, 음식 칼로리를 계산하고, 날씨에 따라 옷차림을 결정하죠. 이렇듯 우리의 일상 전체가 세고, 재고, 측정하는 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된 것 같아요.


고대의 측정

이 책에서 측정의 역사를 고대에서부터 살펴보고 있는데요.

이집트에서는 나일강 범람 이후 토지의 비옥도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홍수의 범주가 어디까지일지 재는 나일로미터가 있었다고 해요. 홍수 범람 정도에 따라 기근이냐 풍족한 한 해를 보내냐 달라지고 결국 왕조의 운명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이 측정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저자는 문자가 없다면 측정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측정의 시작을 문자가 개발된 시기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초기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정보의 분류나 이집트에서 발견된 '용어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해요. 초기에 이미 세상을 정보나 언어로 구분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말이에요.

개인의 삶을 한데 모으는 이러한 측정법은 사람들 사이에 공동의 이해를 측정하고 사회질서의 기초가 된다.

측정의 세계, 제2장 측정과 사회질서


미터법 혁명

우리가 현재 상용하고 있는 미터 전에는 국가, 지역별로 다양한 측정법이 존재했는데요. 미터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 통일되었다고 하죠.

이런 미터는 1799년 6월 22일 백금으로 만든 최종 미터 측정자가 원로회에 제출되면서 인정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이러한 미터가 실제 사회에 정착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놀라웠던 것은 아직도 미터법 저항단이 있다고 하는 것이었어요. 지은이가 직접 만난 케이스의 경우는 영국 남부에 있는 미터법 저항단이었다고 하고, 이들의 목표는 미터법으로 기록된 표지판을 영국식 마일, 야드, 피트 등의 단위로 바꾸는 것이었다고 해요.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영국에서의 이런 측정에 대한 반발이 2016년 유로에서 빠진 브렉시트의 한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측정이라는 게 인식이 기본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불만이 쌓이면 사회적으로 큰 반발심이 쌓이고 봉기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측량의 반작용

사회질서의 기준이 되는 측정이지만, 측정의 반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어요.

이게 측정의 부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게 측정 자체는 의도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부수 작용, 반작용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아요.


예를 들 수 있는 것이 미국의 국토 측량인데요. 제퍼슨에 의해 진행된 국가 측량을 통해 원주민은 점차 자기 토지를 뺏기고 이주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고 해요. 그 결과 미국은 거대한 땅덩어리를 얻게 되었고요. 측정 전에는 불모지, 원주민의 땅에 불과하던 것이 측정 후에는 팔 만한 부동산이 된 것이죠.

이런 측량법은 제국주의하에서 식민지 확장에도 기여했다고 하고요.


노예제도의 경우도 사람의 등급을 구분하면서 노예제도가 더 활황이 되었다고 하니, 도량, 측정법이 지배자의 든든한 보조 역할을 해온 것도 역사상 사실로 보였어요.


측정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드는 동시에 우리도 만든다

측정의 세계 서문

돌이켜보니 나의 하루는 온통 측정으로 이뤄져 있다는 걸 알게 한 책이었어요. 한 번도 의심을 가지지 않았던 1M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했고, 1M가 세상에서 자리 잡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개별 측정법들에서 공통의 측정법으로 발전했는지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측정의 역사가 밝은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어요. 식민지의 지배, 원주민의 토지 약탈, 노예제도의 활성화 등 역사의 암흑기를 강화하는 역할도 했었기 때문이에요.


측정과 함께 해온 인류 역사의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은 분, 잡학 다식에 관심이 많으신 분, 과학을 좋아하는 분,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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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상담소
이충현 지음 / 담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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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카르마의 본질 의도


이 책은 삶과 인과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함으로서, 현 시대의 결과론적인 삶에서 오는 괴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카르마를 이해하자'라고 제안 하고 있어요.

여기서 '카르마'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산스크리트어에서 본래 기원한 개념은 '행위를 뜻한다고 해요. 즉 카르마는 내가 행한 바대로 그에 따른 과보를 나 자신이 어떻게든 받는다는 인과의 의미가 포함된 단어이죠.


이러한 인과는 결과 중심이 아니라, 원인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붓다 인과론에서는 사람의 마음(의도)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에서는 비고의적인과 고의적인것에 따라 결과적인 부분은 다르겠죠.

불교에서는 비의도적인 것은 직접적으로 결과가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도적이고 고의적인 사고는 인과에 따라 결과가 항상 따라 온다고 이야기 한다고 해요.


삶은 고이다.


붓다는 삶은 고이다.라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여기에서 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통은 아니라고 해요.

이는 '나와 세상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즉, 붓다는 카르마에 대한 지혜를 얻음으로써 통제되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이야기 한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력인데요, 이렇게 자기 통제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심적 고통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무아





삶에 있어 통제 가능한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실천하라.



삶에 있어 통제 가능한 부분과 통제 불가능한 부분을 잘 구분하고 전자에 초점을 맞추어 노력하라!

카르마 상담소 제 1 원칙

"주여,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라인홀트 니버의 '평온을 비는 기도'

번뇌





"분노는 남을 해하기 이전에 먼저 자기부터 해치는 것이니, 자신을 보호하려거든 분노를 다스려야 한다."

법구경

"사람이 청정하게 되는 것은 카르마, 진리, 규율, 최상의 생활 태도 등 이런 요소들에 의한다. 결코 출신 성분이나 그가 가진 부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잡아함경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마음을 정화하는 이것이 바로 모든 붓다들의 가르침이다.

중일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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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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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 작가의 신작


어제 오늘 노벨 문학상 수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이창래 작가의 신작, <타국에서의 일년>을 읽었어요.

이창래 소설가는 1965년 예일대 영문학과 졸업 후 오리건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은 분으로, 1995년 발표한 <영원한 이방인>으로 펜/헤밍웨이 문학상 등 미국으 주요 문학상 6개를 수상하는 쾌거를 얻었다고 해요.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되기도 하고, 2010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쓴 <생존자>로는 퓰리처상 최종 후부에 오르기도 했다고 해요.


김연수 소설가가 "파도처럼 거침없이 나아가는 문장이 독자를 더 먼 곳까지 가게 한다."라고 이야기 하였듯이 거침없는 문장이 독자들을 과거, 현재의 세 지점을 아우르는 극의 흐름으로 끌고가는 느낌이었어요.


분량이 700페이지에 달해 장편 소설 중에서도 좀 긴 편이었는데도 그런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점도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 때문인 것 같았어요.


인상 깊었던 문장

흔히 사람들은 순간을 살라고 조언한다. 끊임없이 미래나 과거를 보려 들지 말고, 그 모든 걸 더해 보지도 말고, 현재라는 풍성하게 무르익은 과일을 맛보라고들 한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하면 인간은 그 순간에 머물게 된다. 중독자처럼 자신을 속이고 포기해 버린다. 그 모든 달콤함이 썩는 것 외에는 아무 변화도 일으킬 수 없게 될 때까지.

타국에서의 일년 29p


'카르페 디엠', 순간을 잡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디에스'가 '카르페레 테'하리라는 것, 즉 순간이 당신을 잡으리라는 것이다.

그 순간이 됐든, 그 사람이 됐든, 그 세계가 됐든, 무엇인가 최대한 지독하고 영광스럽게 당신을 곧 바로 다시 낚아채리라는 얘기다.

타국에서의 일년 242p

장인이 된다는 건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건 우리 특별한 꼬마 같은 사람들에게 맡겨야 한다.

우리 나머지는 아무리 유능하고 진정성이 있더라도 그냥 변해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부담을 진 것이다.

우리는 절반쯤 되는 지점에서 우리의 길을 찾을 뿐 영영 그곳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계속 나아간다.

눈을 뜨고, 입을 크게 벌리고. 준비된 채로.

타국에서의 일년 689p


소설 내용


소설의 주인공은 미국 고급 주택가가 모여사는 대학교 도시, 던바에 사는 20대 청년 틸러로, 그는 어린 시절 한국계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 클라크와 상실감을 가지고 살아온 인물이예요.

아버지와 틸러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지만 일정의 선을 넘지 않는 관계를 가지고 있어 틸러가 타국에서의 일년을 보내고와 다른 곳에서 자리 잡은 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그리워하는 관계로 남아 있게 되요.


너무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았던 틸러를 어른의 세상으로 이끌어 낸 건 중국계 사업가이자, 제약회사 화학자인 퐁이었는데요,

퐁은 이미 던바에서 여러 장사를 하며 지역유지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었고, 틸러는 뛰어난 미각으로 우연찮은 기회에 퐁의 새로운 사업인 '자무'라는 건강음료 사업에 조수로 합류하게 되요.


틸러는 퐁에게 내면의 매력을 느끼고, 아버지에게는 예정로 해외 연수를 간다고 하고 그를 따라 여러 국가를 다니게 되요.

그와 다니면서 틸러는 성장을 하지만 틸러는 드럼이라는 폭력배 사업가에게 남겨져 결국 학대까지 당하다 간신히 그에게서 벗어나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틸러가 왜 퐁을 따라 떠났을까?를 생각해 보면 틸러가 어머니의 부재라는 상실감과 아버지와 끈끈한 유대없이 자란 12.5의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던바에서 뿌리를 못 내리고 있었던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퐁에게서 아버지의 모습과 같은 아시아계로서의 유대감을 느꼈던 게 또 다른 이유였지 않나 싶었어요.


돌아온 이후 틸러는 공항에서 오는 길에 만난 나이가 많이 차이나 벨이라는 여인과 연인이 되고,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그녀의 아들 빅터 주니어와 약간은 비정상적인 가족의 관계로 살아가게 되는데요.

아마도 벨과의 관계에도 어린 시절 엄마의 상실이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틸러는 엄청난 경험을 하고 온 타국에서의 일년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마지막 문장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간다'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수상한 가족의 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틸러는 조금씩 성장해 나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벨을 구하는 장면에서 특히 성장이 느껴졌는데요. 본인을 희생하며 벨을 구한 모습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벨을 구할 때 사용된 것이 퐁에게 받은 선물이 큰 역할을 한 것을 보고 퐁 때문에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퐁은 틸러에게 있어 성장의 매개체가 된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두꺼운 소설이었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과거 현재, 던바, 타국, 현재를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에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창래작가 #타국에서의일년 #RHK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이창래 #소설추천 #신간소설 #소설추천  #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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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 인구 충격과 맞바꿀 새로운 부의 공식
마우로 기옌 지음, 이충호 옮김 / 리더스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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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30 축의 전환'의 작가 마우로 기옌의 신작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을 리뷰 해 보려 합니다.

최대 10세대가 공존하게 될 멀티제너레이션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해서 너무 궁금했었는데요. 미래의 방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어 내용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위로를 받은 좋은 책이었습니다.

한 번 소개를 드려 볼게요.



<기본 용어>

퍼레니얼: 고정 관념을 초월해 서로 그리고 주변 세계와 연결되면서 늘 꽃이 피는 모든 연령, 종류, 유형의 사람들... 즉, 자신이 속한 세대로 정의되지 않는 사람들로 일하고 배우고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통해 정의되는 사람들이다.

포스트제너레이션 사회: 세대부분이 사라진 사회

순차적 인생 모형: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시작된 이 모형은 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근면한 노동자'로 만드는 목적으로 사람은 인생의 네 단계 (놀이, 공부, 일, 은퇴)를 거친다는 개념이다.

건강수명: 60세가 지난 뒤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일을 하고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 기간을 말한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배운 것을 잊고(탈학습), 다시 배울(재학습) 줄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엘빈 토플러

목차

1장. 인생의 네 단계

2장. 늘어나는 수명과 좋아지는 건강

3장. 가족의 재구성

4장. 모두를 위한 교육

5장. 한 번의 삶에 세 번의 경력

6장. 은퇴를 다시 생각하다

8장 여성을 위한 게임 체인저

9장. 나이와 세대 없는 소비자 시장

10장. 포스트제너레이션 사회를 향해


퍼레니얼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포스트제너레이션 사회에서는 10대가 더 이상 공부나 장래의 일자리를 위한 최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데, 수명 연장 덕분에 상황에 따라 진로 수정과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 경력 전환의 기회가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나 거리에 구속받지 않는 사회에서 다양한 세대와 늘 상호 작용하며 한 번의 인생에서 서로 다른 삶을 여러 번 살게 될 것이다.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20p


모두를 위한 교육


이 책 내용에서 가장 와닿은 부분은 역시 교육과 업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이제 우리들의 기대 수명이 100살이 되는 것에는 이의가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죠? 그래서 멀티제너레이션에서 많게는 10세대까지 함께 공존한다고 표현 한 것 같아요. 아직은 10세대는 상상이 되지 않는 부분이긴 한데 책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모님 세대와 z세대까지 같이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충분히 일어나고,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공감하며 읽었어요.

그중에서 아이들에 대한 학습 강요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공감이 되었어요.

이 부분은 다음 장 한 삶에서 3번의 경력이라는 부분과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한 직업을 얻어 죽을 때까지 가는 시대가 아니라 공부-일-은퇴의 모델을 깨고 공부-일-공부-일-공부-일로 여러 번 자신의 삶의 경력을 바꿀 수 있는 시대라고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아직 서투를 수 있는 청소년기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앞으로의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시기에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인생의 소명은 교실과 직장을 여러 차례 오가며 다양한 일자리와 경력을 경험하고 실험하는 과정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요.

큰 아이의 경우 학업 성적이 좋기도 하고 기대가 있다보니 저도 모르게 앞서 나가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도전할 수 있게 응원을 더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의 삶에 세 번의 경력


제가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저는 세일즈 마케팅, 교육,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직무로 학습-일을 왔다 갔다 하며 업무역량을 강화했었지만 좀 더 다른 내 모습을 생각해 보고 싶어 덜컥 토탈 19년의 경력을 뒤로하고 그만두었었어요.

사실 아직 확실한 건 하나도 없고 주로 책 읽기와 공부를 하고 있으니 걱정이 되는 점이 많은데요.

이 책에서 앞으로 순차적 인생 모형대로 일, 은퇴의 삶은 사라지고 디지털 온라인 학습과 평생 학습을 기반으로 학습-일 단계를 반복하며 경력을 다양화하는 즉 일생에서 최소 세 번의 경력을 만드는 시대가 된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걸 듣고, "아..,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내가 무모한 게 아니었구나." "내가 용기있는 거였어."라는 위안과 용기를 얻었어요.

물론 이러한 탈세대 근무법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노력하고 나아가야 하는 방법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제2의 커리어로 성공해서 업계를 리딩하고 있을 즈음이면 어느새 새로운 세상이 와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히려 저는 그래서 제3의 경력은 무얼 생각해야 하나? 하고 행복한 고민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은퇴를 다시 시작하다' 파트를 보면서는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 빨리 은퇴하신 뛰어난 분들을 어떻게 사회로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어요.

결국 은퇴 후 재취업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여가에 대한 기대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기대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즉, 일을 계속하려는 은퇴자는 은퇴 후의 덜 여유로운 삶이 불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일을 하지 않는 삶 자체가 불만족스러운 것이다.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225p

오랜만에 책에 향후 저의 방향과 사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잔뜩 메모한 책이었습니다.

믿고 볼 수 있는 마우로 기옌의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정말 추천드려요.

특히 경력 단절 여성분들이나 퇴직을 앞둔 분들이 읽으신다면 용기를 얻고 아이디어도 많이 샘솟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몇 년째 책장에 꽂혀있던 마우로 기옌의 대표작 <2030 축의 전환>도 빨리 읽어야겠어요.



#멀티제너레이션 #멀티제너레이션대전환의시작 #마우로기옌 #2030축의전환 #리더스북 #책추천  #북리뷰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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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 우주부터 세포까지, 특별한 통합 과학 수업 우리학교 과학 읽는 시간
박재용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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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 과학을 중심으로 우리 인류가 밟아 온 과정을 살펴보고,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세상을 우리가 주인이고 중심이라고 바라보는 주관적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나아가 객관으로 발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요.


저자 박재용 님은 과학 저술가로 그 유명한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시리즈 '멸종', '찍 짓기', '경계'를 대표 집필하였고, '과학 4.0', '녹색성장 말고 기후 정의'등 20여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고 해요.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 우주에 대한 질문

2장 지구에 대한 질문

3장 생물에 대한 질문

4장 인간에 대한 질문


우주에 대한 질문

서두에서 주관에서 객관으로의 사고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했었는데요.

이를 우주관, 천체관을 고대부터 살펴보며 변화되는 우리의 세계관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한 것은 최초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에 의해서라고 해요. 이들은 세계가 천상계, 지상계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했고 지상계의 물질은 물, 불, 흙, 공기의 4요소이며, 천상계는 이 4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에테르라는 완전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하지만 지구가 중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우주가 회전한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하지만 천문학의 발전으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계속 바뀝니다. 지구 중심 > 태양 중심> 우리 은하> 우주에 중심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어요. 지구는 이제 우주의 다른 곳과 완전히 평등하게 평범한 곳이 된 것이죠.


지구에 대한 질문

옛날 지도들을 보면 모두 자신이 사는 곳, 나라를 지도 가운데 놓는데요. 그만큼 인간이 자기중심적이고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지구의 역사 부분은 중세까지는 성서를 기준으로 1억 년 미만으로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근대에 이르러 박물학자들( 19세기 말까지 물리학, 화학, 천문학을 제외한 분야의 과학자를 박물학자라고 불렀고, 다윈도 박물학자였음)에 의해 지질 탐사가 이뤄지고 많은 지층과 화석 발견이 되면서 이러한 주장에 혼란이 야기되었다고 해요.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지구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컸지만 결국 방사선 물질 발견으로 지구의 나이가 대략 45억 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알려져 있죠


"과학이 기대는 것은 과학적 원리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같다는 겁니다. 따라서 현재를 정확하게 알수록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죠. 이것이 현명한 사람의 말을 믿는 것보다 훨씬 객관적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현재의 지구, 현재의 바다, 현재의 사물을 관찰하고 실험하면서 파악한 이론으로 과거를 살피는 것이 과학입니다. 종교가 옛사람의 말에 기대 오늘을 본다면, 과학은 오늘을 통해 과거를 보는 거죠."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97p


생물에 대한 질문

우리가 동식물을 분류하는 방식을 들어 주관적인 우리의 모습을 설명하는데요. 보통 우리가 동물 분류를 보면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많이 나누잖아요. 저자는 그게 이상하다고 합니다. 저도 들어보니 아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 동물 중 척추동물은 동물 36가지 분류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해요. 30가지가 넘는 동물의 종류 중 하나가 척추동물일 뿐인데 이를 중심으로 나누는 건 얼마나 우리가 이기적인가를 반영한다고 하는데요.


이와 비슷한 예시로 '아무도 없는 숲'이라는 표현을 들어요. 숲에 사람이 없더라도 숲에는 나무도 있고, 균류도 있고, 동물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아무도 없는 숲'이라는 표현에 대부분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요. 은연중에 인간은 여느 생물과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인간 중심주의'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지구의 45억 년 생 중 인간이 차지한 시간이 극히 일부인데도 우리는 우리가 지구의 중심이고,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아 반성이 되었어요

인간에 대한 질문

"여기서는 인류 진화, 진화론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우리가 진화라고 이야기하면서 진화는 발전, 진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저자는 이 부분에서도 오류를 지적하고 있어요.사실 진화는 패배자의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에 유리한 종은 구태여 변할 이유가 없거든요.조금이라도 불리한 종이 그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진화를 선택하는 거죠. 또 살기 좋은 장소를 차지한 종 역시 변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경쟁에서 밀려 살기 힘든 곳으로 쫓겨난 종이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선택하는 겁니다.인류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화는 결코 진보가 될 수 없고, 인류의 진화 또는 진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174p

과학도서를 읽으면 일관되게 '지구에서, 우주에서 우리 인간은 얼마나 작고 스쳐가는 존재인가'를 알게 되는데요. 이번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에서 핵심도 이와 같았던 것 같아요. 우주에서부터 세포까지 살펴보면서 우리가 주관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야 함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은 근대 과학이 이전까지의 과학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인간 중심주의를 깨뜨렸는지, 또 어떻게 주관에서 객관으로 발전했는지를 살펴보는 어찌 보면 조금 무거운 책입니다.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어떤 독자는 이렇게 한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전혀 특별하지 않은 존재이고, 나 또한 하등 특별하지 않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혀 특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가 특별하지 않다는 걸 발견한, 최소한 지구에서의 최초의 존재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189p


이 책은 통합과학의 측면에서 과학 역사를 살펴보며 우리의 시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지구의 역사, 물리학, 진화론, 우주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내가 세상의 중심',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상대성, 객관성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이 밑바탕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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